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사는 의미를 못 찾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자격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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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사는 의미를 못 찾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ugfi393
·5년 전
저는 세 자매 중 둘째에요. 언니와 동생처럼 부모님께 살가운 성격이 아니고 둘째다보니 상대적으로 관심도 덜 받고 독립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친구들을 사귀는데에 더 매진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도 취준으로 바쁘고 저도 공부하다보니 여유가 없어서 연락은 가끔 한 번씩만 주고 받습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인지 철이 일찍 들었고 욕심이 있어서 딸들 중 가장 공부를 잘했습니다. 크게 힌 번 삐끗해서 목표대학은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인정받는 학교에 진학해서 현재 1년반째 행정고시 공부 중입니다. 휴학하고 고향에 내려와서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근래 들어 우울감과 무기력감이 심해져서 통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넘길 만한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예민해졌고 기분 나빴던 일이 자꾸 떠오르며 감정컨트롤이 잘 안 되고 마음 속에 화가 가득차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것 같아요 먼저 전 제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합니다. 외모도 그저 그렇고 머리가 엄청 좋은 것도 아니며 특출난 재능도 없고 저를 둘러싼 환경도 마냥 편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전에는 성격이 좋단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전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있으며 아닌 척하지만 남을 많이 의식합니다. 제 자신을 바꿔보려 열심히 노력한 적도 있지만 그건 다 가면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론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계 부품처럼 갈아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택한 이 공부의 끝이 과연 어딘지, 나보다 학벌 좋고 머리 좋은 사람들도 붙기 힘든 시험에 내가 과연 맞는 사람인지 생각하다보니 괴롭습니다. 공부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올 때마다 난 왜 이것밖에 안되는지 자책하게 됩니다. 제 노력과 상관없이 합격하지 못하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겠죠.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고 고시촌에서 자취를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치른 1차 시험에서 처참한 결과를 얻은 후 잠시 공부에 손을 떼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노래방에서 힘껏 소리를 지르는 등 나름대로 극복하려고 노력을 했고 몇 달 시간이 흐르다보니 점차 무뎌졌습니다. 그러나 그 때 너무 많은 시간을 괜히 흘려보낸 것 같아 후회 중이고 하루빨리 극복하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하루종일 대화 한 마디 없이 살다보니 더 우울한 것 같아서 얼마 전에 본가로 들어왔는데 지금도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독서실에 있고 돌아오면 가족들은 자고 있으니 크게 다른 게 없다고 느껴집니다. 부모님은 제가 사랑하고 존경할만한 분들이지만 온전히 제 편은 아닌 분들이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싫습니다.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제가 진정 원하는 곳이 따로 있었고 제 의견을 주장했지만 결국 부모님 뜻대로 따르게 되었고 전부터 힘든 일에 대해 얘기할 때면 "누구나 다 힘든 거다, 이 정도도 못 버티면 다른 일은 어떻게 할거냐, 너만 힘든 게 아닌데 왜 그러냐"는 식의 반응이라 오히려 상처로 돌아옵니다. 부모님 돈으로 공부하면서 너무 약한 모습 보이는 제가 싫고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막막합니다. 다 잡생각이고 공부나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책상에 앉았는데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끝없는 어둠 속을 정처없이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삶의 의미를 되찾고 건강했던 제 모습으로 돌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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