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십대 초반 여학생입니다. 엄마와 대화하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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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는 이십대 초반 여학생입니다. 엄마와 대화하려 할 때 대화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모든 대화나 의논 상황에서 본인 말을 강요하고 저의 말은 거의 듣지 않는것 같습니다. 대화 중 저는 하고싶은 말 열 마디 중 한 마디 정도를 입밖으로 내려고 시도합니다. 늘 제가 한 문장이나 한 구절정도 얘기했을때 제 말을 엄마가 끊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한마디조차 엄마가 안 듣거나 잘못 알아들으셔서 싸움날 때가 잦습니다. 제 3자 입장에서 본다면 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저의 문제도 많이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화가 항상 싸움으로 이어지는 이 상황이 제 잘못이라 하기에는 엄마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려 할 때마다 엄마는 본인이 말하는 것에 심취해 듣는 저의 표정이나 상태를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주로 저는 듣기만 하다가 엄마가 말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제 의견을 말하거나 엄마가 한 말 중 제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말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제 말을 본인을 탓하거나 반박하는 말이라고 받아들이며 제 말을 끊고 저를 무시하는 말을 하며 본인이 그 전에 했던 말을 여러번 더 반복해 말합니다. 어제 진로결정 의논을 하는데 엄마가 말을 하다 제가 직업을 가지는 이유가 시집을 잘 가기 위해서 라고 했습니다. 결혼을 고려한 직업선택이 현실적일지는 몰라도 목표의식이 생기는 데에는 방해만 되는 말이라 당장은 그런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우울증 비슷한 것에서 벗어나와 목표의식이란 것이 제 생활에 돌아온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저에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실을 모르고 세상을 모르긴 하지만 진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집 잘 가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낙심하게 됩니다.) 제가 울면서 그 말 지금만은 하지 말아달라 여러 번 부탁하는데 엄마는 일부러 몇 번 더 하셨습니다. 엄마는 제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말하는데 저는 그 이전에 엄마가 생각하는 대화방식이 비정상이고 엄마의 공감능력이 심하게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엄마가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이란 확신이 드는 것과 제 감정 생각해주지 않는 것이 저는 너무 싫고 엄마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끔찍합니다. 대화 후 엄마한테 물어보면 제가 대화 중 했던 말이 뭔지도 모르고 듣지도 않았으면서 저보고 말을 안한다고 탓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냥 다 제 탓이어도 좋으니 저 혼자만 상담이든 뭐든 받고 상처 안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저도 사실 무슨 도움을 받겠다고 쓴 글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미친사람같이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랑 말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 받고 제일 피하고 싶은 일인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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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 본인의 얘기에 심취해 있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듣지 않는 사람. 그리고 힘들게 꺼내놓은 내 마음을 왜곡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어머니로 두고 있는 님이 얼마나 힘들지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인줄 알면서도 어머니에게 진로 결정을 의논할 수 밖에 없는 것, 시집 잘 가려고 준비하려는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진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걸 알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담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쉽네요. 님은 지금 성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완전한 성인이 된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내가 내 생존을 책임질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성인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성인이 된 후에야 우리는 부모님의 의견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님이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신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부모님으로부터, 어머니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본인의 진로에 대해서 준비를 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식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지원을 해줄 수는 없습니다. 20세 이전까지는 부모로서 자식이 온전히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식의 생존을 책임질 의무가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부모라고 해서 꼭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닌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식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이 지원해 줄 만한 일이 아닌지 계속해서 따져보고 아니다 싶으면 계속해서 자식이 어느 정도의 마음으로 이것을 해볼 것인지 확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님 입장에서는 서운하게 들리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의무가 아닌 선택적 투자이니까요. 따라서 계속해서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금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준비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어머니로부터 신뢰를 쌓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시집 잘 가려고 준비하는 거 아니냐?’ 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사실 ‘별 각오 없이 그냥 그 정도의 마음 아니냐?’이고 이것은 님의 의지를 들어보고 당신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한 절차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어머니의 말을 기분 나쁘게만 받아들일게 아니라 ‘지금 내가 그것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스스로 정리하고 각오를 다지면서 본인의 꿈을 위해 어머니를 설득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내 꿈을 위해서 이 정도도 못해주냐는 마음을 가질수록 님이 힘듭니다. 만약 어머니의 눈치를 보는 것이 싫으시다면 본인이 다른 일을 하면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계속해서 하고자 하는 일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경제적 자립을 시작해야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너무도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만큼 마음 속에 어머니의 존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서적으로 어머니에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어머니의 말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님이 경제적 자립을 하고 정서적으로도 독립을 해서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진로에 대해서 준비를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진로 준비를 위해 당장 경제적 자립이 어렵고 어머니의 지원을 받고자 한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하는 몫이 있음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일의 비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유, 원하는 마음,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 스스로 정리해서 어머니께 얘기하여 지원을 받고, 어머니도 함께 님의 꿈을 응원해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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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nda
· 6년 전
엄마와의 갈등속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당신을 위해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엄마라고 다 현명하진 않으시지요. 본인의 인생이고 뚜렷한 주관과 확신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의견은 참고사항으로 듣고 본인의 길을 직접 개척하세요.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하셔서 직접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최대한 노력했는데도 엄마와의 대화가 힘드시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시고 생활하시는게 방법입니다.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대화하려고 할수록 더 꼬이고 힘들어집니다. 누가 그러던데 엄마라고 사랑을 잘하는건 아니라고 자식을 사랑하지만 표현방식이 많이 서툴러서 그런거 아닐까?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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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samanda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랑 말하는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게 제가 이상한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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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r2087
· 6년 전
저도 그럽니다 정말 부모님이랑 대화가 안될때 정말 답답하고 숨막히는거같아요 공감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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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ms
· 6년 전
편지 형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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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2030
· 6년 전
학생이니 경제적으로 자립하긴 힘든 상황이겠네요. 도움주실 다른 가족분이 있다면 좋을텐데 상황을 잘 모르겠네요. 우선 성인인 학생을 뒷바라지 해주시는 어머님께 고맙다는 말부터 시작하세요. 돈 벌지 않는 작성자분을 뒷바라지 하는 어머님이 작성자분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건 당연합니다. 작성자분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작성자분도 인정할건 인정해야해요. 추가로, 작성자분 주장을 먼저 말하면 반발심이 먼저 생기는게 사람심리이기 때문에 고맙디는 말부터 하라는 뜻입니다. 어머님 의견이 합리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걸 어필하면서 대화해보세요. 하지만 중요한건 어머님이 요구하는 직업이 어렵지 않고 작성자가 원하는 직업보다 경제적으로 도움된다면 어머님 의견을 따르면서 남는 시간에 꿈을 만들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시집을 잘 가기 위해 좋은 직업이 필요하다는 건 좋은 직장을 위해 좋은 대학을 가라는 것과 비슷한 말이지만, 서울대 연고대 나와도 좋은 직장 못가지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좋은 직장을 구한다고 시집 잘가는 건 아닐 수도 있다고 작성자분이 좀더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대화로 안된다면 장문의 편지나 메신저, 이메일 여러 채널이 있으니 잘 활용해보세요. 잘 될거에요.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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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05140
· 6년 전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댄데 답답하게 여자가 시집을 잘가기 위해 직업을 선택한다니! 그런 구시대적인 발상을ㅋㅋㅋㅋ 여자로서 너무 화가 나네요. 좋은 직업을 얻고 싶은 건 내가 행복한 인생을 살고싶어서지, 좋은 남자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잖아요. 아닌 건 아닌겁니다. 설사 어머니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 입니다. 당신의 인생의 주체는 당신이에요. 좀 더 강하게 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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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l11
· 6년 전
제 얘긴줄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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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upwqy
· 6년 전
부모라고 어른이라고 다 옳은말을하는건 아니드라구요 내말잘들음 다 잘될꺼라는말씀들 하시는데 굉장한 착각이지요 직접부딪치는건 자녀들인데요 자녀들입장에서 자녀들행복을생각한다면 모질게말하지 않을텐데 독립할때까지 잘 버티셔요... 차라리 서로 떨어져있음 덜 상처주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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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rae
· 6년 전
근데.. 일단 드는생각이.. 뭐하러 싸우십니까.. 거리를 좀 두면좋을것같아요 . 독립하시고 엄마가 님 인생에 관여하지못하게 어느정도는 선을그어주세요. 엄마가 인생 대신살아주는거 아니잖아요 .. 부딪히는건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엄마말이 답이 아니라는건 아시죠 ? ㅎㅎ 좀만 참으세요 ㅜㅜ 서로가다르다는걸 알아가는게 꽤 오랜시간이 걸립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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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제 고민에 이렇게 많은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대화가 안되고 너무 답답할 때는 편지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엄마랑 대화를 아예 안하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번 시작하면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제 사연에 공감과 다양한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