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7살이고 아이가 생겨 결혼을 서둘러 했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이혼|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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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는 27살이고 아이가 생겨 결혼을 서둘러 했고 그 아이가 세상에 나온지는 한달이 넘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인정합니다.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장난이나 한마디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크게 상처받고 소심하게 혼자 뒤에서 울고, 다 내가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위축되고 인생을 잘못 살고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겉으로는 아닌척하고 밝은 척하려지만 저는 늘 제 소심한 성격이 싫고, 다른사람과 비교하며 저를 깎아내립니다. 늘 다른사람이 나를 무시하는지 안하는지혈안이 돼있고,나를 쉽게 보는것같으면 또 스스로 자책합니다. 바보같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우유부단하고 거절못하니 그렇다고. 결혼을 하고 나니 더 자존감이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남편은 연애시절에는 저를 더 멋진여자로 알았던것같은데 지금 살면서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실망하고 무시하지 않을까.또 밖으로 새지는 않을까. 왜 나는 거기서 똑부러지게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남편에게 쩔쩔맬까. 또 앞으로는 태어난 아이에게 다른 멋진 엄마들처럼 당당하고 똑똑하고 일관되게 키울수 있을까. 걱정이 되고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부모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제 어릴적 엄마는 항상 이런말만 하셨어요. "엄마 못생겼지? 다른엄마들은 날씬하고 예쁜데 엄마는 뚱뚱하지?그래서 아빠가 싫어하나보다. 엄마가 못생겨서 창피하지?엄마는 팔자가 세서 너도 엄마팔자 닮을텐데." 어릴적 제눈엔 엄마는 열등감. 비뚤어진 마음. 고집. 아빠랑 싸울때를 생각해보면 아빠는 계속 무서운 얼굴로욕을 하며 화내고 있고 엄마는 아무 말도 안하고 울고만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남편이랑 대화할때 그러고있어요...남편은 욕도 안하고 부드럽게 얘기하려고 하는데 좀만 언성이 높아지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 못하겠고 서러움에 눈물부터 나고 남편이 아빠처럼 무섭습니다. 아빠에 대한 강한 기억은 제가 13살때 엄마를 1시간넘게 팬 것입니다. 발단은 아빠의 바람이었습니다. 단순히 실수가 아니라 제 또래의 다른 자식들이 있었답니다.제 기억에 아빠는 거의 매일을 외박하였습니다. 평소에아빠는 성실하고 순하고 싫은소리 듣기싫어하는 깔끔한 성격입니다. 아빠가 엄마를 집밖에서 개처럼 때리던 날 저희 삼남매는 방에서 엄마 비명소리를 듣고 울고만 있었습니다. 장녀인 저는 아빠가 너무 무서워 비겁하게 말리지 못했어요. 엄마는 다음날 온몸에 얼굴에 피멍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밥을 차려주는 엄마는 죄인처럼 울고 앉아있었고. 아빠는 저희를 할머니집으로 가라고 했고 이혼얘기를 당당하게 꺼냈습니다. 자기만 그러는줄아냐고 동네 아저씨들 다 그런다고. 뻔뻔하게. 정말 죽여버리고싶었고 그 이후로 아빠는 제게 투명인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말리지 못한 비겁한 제가 너무 너무 싫었고 지금도 그때생각을 하면 너무 괴롭습니다. 엄마에게 미안하단 말도 아직까지 못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힘없는 아빠를 보며 맘도 약해졌지만 아무리 노력해봐도 아빠를 온전히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무서운 아빠와 울고있는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엄마처럼 살게될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 남편도 다른 남자들처럼 우리 아빠와 동네 아저씨들처럼 대수롭지 않게 바람을 필것같고. 나중에는 나한테 욕도 할것같고. 애들있는앞에서 무시할것같고. 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울고만있을것같고. 그 탓을 또 나에게 돌릴것같습니다. 의부증처럼 남편이 잘때 핸드폰을 뒤져보고 평소에도 남편이 전여자친구나. 직장사람이랑 눈이 맞지는 않을까. 또는 지금 나와의 결혼을 후회하고 나를 싫어하고 여자로 더이상 보지 않을지. 항상 매순간 걱정하고있는것같습니다. 저는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저를 있는 그대로 두면 더 마음이 피폐해질것같고 우리 가족이 병들어갈것같습니다.남편이 하는 단순한 의견차이에 서운해하고싶지 않고. 울고싶지 않고. 내 의견을 깔끔하게 잘 전달하고 싶고. 남편을 의심하고싶지 않고. 농담도 가볍게넘길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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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6년 전
안녕하세요. 아이가 1달정도 되었다면 아직 몸도 성하지 않으실텐데 마음고생까지 하시느라 많이 힘드시겠어요. 과거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본인을 괴롭히는 갈고리가 되곤 하죠. 잊으려해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그 지겨운 기억의 굴레 속에서 마음은 속의 상처를 계속해서 꺼내곤 합니다. 님도 과거 아버지의 폭력을 목격했던 일, 어머니의 무기력한 모습과 자책하던 모습 등이 크게 상처로 자리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를 끔직하게 싫어했지만 지금 현재 나의 모습이 어머니를 닮아가고 있는 것 같구요. 님은 과거의 상처를 잘 알고 있고 자존감이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을 거라 보여요. 치료의 첫발은 자기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거든요. 지금은 아이가 너무 어린 상태이므로 우선은 육아를 잘해내는 것이 좋겠네요.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고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음을 느끼세요. 육아를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님은 아주 대단하고 멋진 '어머니'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 커서 바깥활동이 가능해지면 아이와 함께, 혹은 혼자서 많은 활동들을 해보세요.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를 다니기도 하고 혼자서는 운동을 하거나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작해보세요. 모든 관심을 남편 혹은 아이에게만 쏟아붓지 말고 나를 돌보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시간을 내세요. 그것이 결국 님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길입니다.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는 없습니다. 내 스스로 나를 살피고 사랑하며 돌봐주어야겠죠. 그러기 위해선 사회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이것저것 많이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작은 일이라도 소일거리로 하면서 경제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구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보세요. 남편이 바람필까봐 걱정이 되시나요? 그렇다고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계속 의심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아무 생각이 없던 남편의 마음이 더 떠나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님은 어머니와 다른 사람이고, 님의 남편은 아버지와 다른 사람입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얽매여서 현재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마세요. 의심하는 행동은 그럴 마음이 없는 상대를 자극하고 관계를 악화시키기 쉽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아무리 장녀였다고 하나 약하고 어린 님이 폭군인 아버지를 만류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나서지 못한 스스로를 그만 용서해주세요. 또한 관계를 오래도록 잘 유지할 수 있으려면 서로 어느정도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남편에게도 그런 시간을 허용해주세요. 바람을 피거나 사고를 치는 사람들은 아무리 단속하고 붙잡는다고 해도 일을 치곤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 시간을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바꾸려고 노력해 봅시다. 결국은 자기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혼자서 많이 힘들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아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우울하실 수도 있구요. 대부분의 산모들이 출산 후에 자존감이 낮아지고 일시적으로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전문가를 만나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문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겠네요. 엔젤상담소에는 편지, 채팅, 보이스 이렇게 세 종류의 상담이 있는데, 님처럼 아이가 있어서 시간을 따로 내어 외출하기 어려운 분들께서도 부담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마음이 강해질 수 있는 힘을 길러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충분히 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러면 조금은 더 쉽게 용기를 내실 수 있을 거예요. 마인드카페는 활기차게 자기 인생을 살아갈 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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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gu
· 6년 전
꼭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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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9790
· 6년 전
책에서 보니까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본인 트라우마를 더 건드린다고 하드라구요 본인이 당한 일을 자식한테 물려주지않는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볼수있다구요 마음을 강하게 먹으시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본인이 가장 잘 아시니까 하나씩 천천히 바꿔가면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몰아붙여서는 힘드니까 안되구요 저도 어릴때 트라우마때문에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랑 똑같이하고 있는 날보며 너무 소름끼치고 밉고 싫었는데 사람이 본능적으로 자라온 환경을 똑같이 만들려 하는 습성이 있대요 그래서 절대 그러기 싫어 매일 자신과 싸우는 중입니다 거의 대부분 지고있긴하는데 그래도 싸워서 이길꺼예요 우리는 엄마잖아요 우리 눈에넣어도 안아플 아이를 위해 힘내요 너무 아파하지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