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고 가정도 그닥 화목하지 못했지만
어린시절에 짧지만 듬뿍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그것으로 지금까지 버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너무 힘이 드네요
제가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부모님께서는 바라는 것이 많아지시고
제가 그 기대에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가난해서 힘들어서 못해준걸 원망하지 말라고
그건 너의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미리 변명아닌 변명같은 선까지 그어가며
제가 무언가 조금이라도 잘못 하면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모든게 다 제 탓이 되어버립니다
세상은 냉정한 곳이니
너가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항상 어린애 취급, 약한 사람 취급 당하며
힘든 세상에서 돌아와 편안히 쉬며
세상에서 제일 따뜻해야 할 집이
그 어느 곳 보다도 제일 차갑게 느껴집니다
주변에 친구도 적은 편이지만
항상 누군가를 믿지 말라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전부 드러내면
그건 약점이 된다고 배운터라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 버린건지
이런 힘든 속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그게 어려워서 이렇게 마카에
익명으로나마 털어놓습니다
부모님께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이나
혹은 부모님과 다른 의견을 보이면
정말 단단한 벽과 이야기 하는 듯이
전혀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저 전 어리니까 아무것도 몰라서 혹은
고집이 너무 쎄서 라고 결론나죠
그래서 이젠 저도 포기 상태입니다
제 생각엔 정말 아닌 것 같은 것에도
말로는 웬만하면 그래요 맞아요 형식적으로 동의하고
제 개인적인 생각과 앞으로 계획해 놓은 내 삶 등은
부모님께 말하지 않습니다
무시 당할까봐 반대 할까봐 미리 걱정되서요
부모님도 어린 시절의 저만 생각하시는 듯 하지만
저도 어린 시절 보았던
부모님이 참 그립습니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변해버린 부모님 때문에
누구에게 보다도 제일 상처받고 있어요
전 이젠 부모님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형제가 없는터라 더 외롭고 버티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