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기대 #무시 #엔젤링 가난했고 가정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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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가난했고 가정도 그닥 화목하지 못했지만 어린시절에 짧지만 듬뿍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그것으로 지금까지 버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너무 힘이 드네요 제가 나이 먹으면 먹을수록 부모님께서는 바라는 것이 많아지시고 제가 그 기대에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가난해서 힘들어서 못해준걸 원망하지 말라고 그건 너의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미리 변명아닌 변명같은 선까지 그어가며 제가 무언가 조금이라도 잘못 하면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며 모든게 다 제 탓이 되어버립니다 세상은 냉정한 곳이니 너가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항상 어린애 취급, 약한 사람 취급 당하며 힘든 세상에서 돌아와 편안히 쉬며 세상에서 제일 따뜻해야 할 집이 그 어느 곳 보다도 제일 차갑게 느껴집니다 주변에 친구도 적은 편이지만 항상 누군가를 믿지 말라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전부 드러내면 그건 약점이 된다고 배운터라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게 습관이 되어 버린건지 이런 힘든 속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그게 어려워서 이렇게 마카에 익명으로나마 털어놓습니다 부모님께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것이나 혹은 부모님과 다른 의견을 보이면 정말 단단한 벽과 이야기 하는 듯이 전혀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저 전 어리니까 아무것도 몰라서 혹은 고집이 너무 쎄서 라고 결론나죠 그래서 이젠 저도 포기 상태입니다 제 생각엔 정말 아닌 것 같은 것에도 말로는 웬만하면 그래요 맞아요 형식적으로 동의하고 제 개인적인 생각과 앞으로 계획해 놓은 내 삶 등은 부모님께 말하지 않습니다 무시 당할까봐 반대 할까봐 미리 걱정되서요 부모님도 어린 시절의 저만 생각하시는 듯 하지만 저도 어린 시절 보았던 부모님이 참 그립습니다 언젠가부터 너무나 변해버린 부모님 때문에 누구에게 보다도 제일 상처받고 있어요 전 이젠 부모님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형제가 없는터라 더 외롭고 버티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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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8년 전
안녕하세요. 부모님의 기대는 따라가기에 너무 버겁기만 하고, 힘들어하는 님에게 노력과 의지가 부족한 거라며 원망하지 말라고 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이 상처가 되셨겠어요. 거기다 어린애 취급을 하며 세상에 나가려면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님이 차갑게 느껴지시구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홀로 기능할 수 있는 성인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은 참 감사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선택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지요. 부모의 의지와 선택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자식을 키우며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부모로서 자식을 보호하고 잘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그들도 평범한 인간이고, 태어나서 부모가 처음이며, 커다랗고 완벽한 존재가 아닌 것이죠. 실수도 하고, 옳지 못한 야단을 치기도 하고, 비겁한 생각을 하기도 하는 불완전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래서 세상엔 다양한 부모의 유형이 있고 이런 부모의 훈육 스타일이 자녀와 잘 맞아 화목하게 잘 지내는 가정도 있겠지만, 대개는 크고 작은 갈등을 빚으며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하고 관심이 많아 늘 자식을 품고 지내며 다 도와주려고 하는 부모를 자식은 숨막혀 하지요. 반면 네 길은 네가 찾아가는 거라며 늘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부모에게 어떤 자식은 섭섭함과 냉정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님의 부모님께서도 어느 정도 자립심과 강인 의지, 스스로를 지킬 힘을 이야기 하시나 봅니다. 하지만 그러시면서 님을 어린애 취급하며 님의 의견이 자신들의 것과 다르면 무시하신다는 것은 조금 모순되는 점이 있다고 여겨져요. 성인이 되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과거에 어떤 상처를 입었던 간에 자기 인생은 자기 책임이라 인정하고 더이상 과거에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 부모에게 물질적으로 많이 보답해 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 본인이 살지 못했던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 늙고 힘이 없어지는 나한테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의 욕심이자 마음입니다. 부모는 본인들의 선택으로 나은 자식에 대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잘 키워야 할 책임이 있지만, 성인으로서 자신의 길을 가야 할 님이 그 욕심과 마음을 고스란히 짊어질 필요는 없어요. 다만 부모가 되시면 아시겠지만, 내 자식을 낳아서 성인이 될 때까지 기르면서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될 뿐이지요. 자식들이 잘 자라서 자신의 길을 행복하게 걸어가는 것이 모든 부모의 더 큰 행복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아서 자신의 계획대로 묵묵히 걸어가면 됩니다. 이를 애써 부모에게 다 이해시키고자, 인정 받고자 마음쓰지 마세요. 부모는 부모 세대의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고, 그 생각이 나에게도 다 맞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세상으로 걸어나가 보세요. 무서운 일도 많이 일어나고, 욕망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들을 온전히 믿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고 그렇게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인드카페는 자신의 힘을 믿고 스스로의 인생을 잘 걸어나갈 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부모 #기대 #인정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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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nh
· 8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셨네요. 저도 외동이고 부모님이 굉장히 바라시는 게 많은 사람입니다. 대학 입학 이후 3년 간 반항하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지금은 부모님과 대화를 하지 않는 상태에 와 있어요. 저에 대해선 일체 말을 하지 않고있고...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말 조차도 꺼내지 않아요. 당연히 자식으로서 부모님이랑 관계개선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또 결국 갈등이 폭발할 것 같아 그냥 서로 선을 그으면서 생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