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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못 하고 있는 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잠자는꿈속의쥐
·6일 전
안녕하세요, 가정 문제(조부모 갈등)로 인해서 고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이혼 가정이고, 몇 년 전까지는 조부모님 댁에서 조부모님과 아빠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적어도 제가 가정 문제로 심적 고통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작년 말 아빠께서 갑자기 여친 분과 동거하게 되셨고 저에게 함께 가자고 하셨어요 (여친 분을 만나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반년쯤 전 저에게 여쭤보셨구요, 다만 동거를 시작하신 시기가 처음 저에게 말씀하신 시기와 달랐습니다. 처음 권유하실 때는 제가 성인이 된 후에 동거할 생각이라고 하셨고 성인이 된 후라면 저도 선택의 자유가 넓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같이 살 생각은 없었어요. 성인이 되면 따로 살겠다고 말씀드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시기보다 2년 빠르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셨고 이유를 물으니 '여자친구 분 집 위치가 애매해서 팔리려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고 집을 일찍 내놓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집이 빨리 팔리게 되어서 당장 몇 달 후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던 동거가 이루어졌고 제가 이전에 같이 살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렸으니 이제 와서 번복이 될까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도저히 안 되겠어서 말씀드렸어요. 이 일로 아빠나 저나 여러 번 울었고 아빠께서 지금 물리면 아빠가 여자친구에게 2000정도를 물어줘야 한다. 그냥 같이 살면 안 되겠냐고 하셨습니다. 제가 계속 거부하자 그럼 할머니에게 돈을 빌려서 물어주고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셨어요. 적어도 저에게 2000은 매우 큰 돈이고 할머니에게 빌리겠다고 말씀하시니까 제가 너무 큰 죄를 지은 느낌이었어요. (저희 할머니는 65세 이상 노인이세요. 집안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라 여전히 일하시고 계시구요.) 결국 아빠는 출가해서 여자친구 분과 그분 따님과 함께 살고 계시고 저는 지금 조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1년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는데요. 문제는 할아버지께서 뇌졸증을 한 번 겪으시고 이후에 약간 이상해지셨습니다. 사기를 당하셔서 집안이 뒤집어진 적도 있고, 할머니의 외도를 의심하셔서 집안에 며칠 고성이 오간 적도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셨고 할아버지와 단둘이 있는 걸 피하고 싶어 하셨어요. 제가 식사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따로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시기에는 할머니가 같이 먹자고 하셔서 항상 같이 식사했습니다. 초반에는 제가 같이 있다는 거로도 괜찮았는데요. 갈수록 제가 있는 자리에서도 '저 ㄴ이바람을 피웠다.' ㅁㅊㄴ, ***ㄴ 온갖 욕설을 하셨어요. 결국 제가 할머니 편을 들었고 들을수록 제가 더 억울해져서 소리를 질렀어요. (듣다가 저한테 물건을 던지려고도 하셨는데 할머니께서 말리셔서 못 하셨어요.) 그 이후로 저는 할아버지랑 식사 자리를 피했습니다. (제가 있으면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안 괴롭히고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제가 있을 때 더 크게 싸웠으니 더 이상 이 자리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괴롭히는 일이 1주 정도 더 이어져서 죄송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제가 없는 게 더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거의 몇 달을 9시 전에는 집에 안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9시에 맞춰서 들어가면 식사가 끝나고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시는 시간이었고, 대체로 학교 도서관이나 스카에 있었습니다. (가끔 놀러가도 친구랑 함께였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할머니께서 저에게 '할아버지가 많이 아파서 그런다. 너가 이해해라.'라고 하시기도 했고, 또 아빠에게는 '나도 이혼하고 싶다, 그런데 너희 아빠가 너희한테 해코지할까 걱정돼서 못 하겠다.'라고 하시기도 했으며 저에게 '못된 짓 한다', '가족끼리 밥도 안 먹냐.', '할머니가 돈을 줄 테니까 알바라고 생각하고 해라.'라고 하시기도 했어요. (중간에 고모에게 할아버지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서 혐오가 더 커진 상태였어요. 이전에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다던가 혹은 고모나 아빠, 할머니에게 폭력을 썼다던가 하는 이야기요.) 당장 오늘도 '곧 할아버지 생신인데 언제까지 그럴 거냐, 할머니가 거금을 주겠다, 너가 계속 그러면 아빠도 힘들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금전 관련 이야기는 전에도 하셨고 말씀은 못 드렸지만 저는 이게 꽤 상처였어요.) 지금까지는 저도 할머니께 죄송해서 계속 두루뭉술 거절했는데요...그냥 너무 힘들고 나한테 왜 이럴까 싶어서 '계속 싫다고 말하는데 왜 그러냐, 왜 자꾸 돈을 준다고 그러냐.'라고 말씀드렸어요. 학교나 상담센터에서 상담도 여럿 받아봤는데요. 할머니 말씀처럼 제가 못된 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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