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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지의 말이나 행동이 얄밉고 거슬리게 느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벤자민래빗
·12일 전
저는 지방에 사는 18세 여고생입니다. 요즘 자꾸 아버지의 말이나 행동이 얄밉고 거슬리게 느껴지는게 고민이어서 글씁니다. 저희집은 제 7살 차이나는 남동생까지 총 4인가족 입니다. 둘다 어머니께서 주로 양육하셨고, 아버지는 회사를 다니십니다. 사실 아버지와 본격적으로 일상이야기를 하게 된건 중학교를 올라가면서 부터입니다. 이전까지 아버지는 별로 가정적이디 않은 분이셨습니다. 제 어릴적 추억의 지분은 어머니께서 9할 아버지가 1할 정도고, 어린 저에게 어른들이 가족 소개를 시킬때면 엄마랑 어디도 놀러가고~ 하면서 끝없이 얘기하는데 아버지는 집에서 티비보고 술마시고 자요 라는 둥의 얘기가 끝이었을만큼 교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선 2년전 희귀병과 간암으로 현재도 계속해서 투병 중이십니다. 평소에는 아버지가 죽는다 상상하면 무섭고, 슬프고, 아픈 아버지가 불쌍합니다. 하지만 아프시고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전보다 저희 앞에서 더 자주 싸우시고, 아버지가 동생의 교육과 집안일에 관여하시기 시작하며 불편한 마음이 늘어갔습니다. 예를 들자면) 동생이 장난치길래 그만하라고 함, 하지만 동생 계속해서 웃으며 똑같이 장난으로 받아쳐 줬는데 동생이 움. 아버지가 동생을 상대방이 그만하라는 장난은 더이상 치지 말라고 혼내심. 그리고 나에게 동생이 장난치면 좀 단호히 끊어내라고 야단치심. 동생은 울며 방에 틀어박히고 아버지께서 내게 오셔서 말함. "엄마도 아삐도 요즘 동생만 혼내니까 동생이 자기만 혼낸다고 속상해해서 너한테도 조금 뭐라고 한거다. 그런데 이럴때는 너도 좀 단호하게 끊어내라. 어제도 너희는 별거아닌 장난이었는데 엄마가 앞뒤 재지도 않고 동생부터 혼내서 운거 아니냐." 그래서 제가 "엄마가 많이 피곤해서 먼저 찡찡대는 소리가 들린 동생한테 뭐라고 한거지, 나중에 나도 혼냈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감정적으로 가는 건 안좋지만 엄마가 요즘 많이 힘들지 않냐." (간병 하는거 누구보다 힘든거라고 생각하며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 아버지의 표정이 무서워지면서 "아니, 엄마가 힘들고 뭐고 감정적인건 안좋은거고, 동생을 앞뒤 재지도 않고 그렇게 소리부터 치는건 나쁘다. 아이들한테 그렇게 어른이고 부모가 감정적으로 굴면 안됀다." 그런 말을 들으니 순간 너무 뭔가 속이 끓어서 "알고있으면 진즉에 그렇게 해주지 그랬어."라며 냉소 비슷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해버렸습니다. 그때 제 생각은 '나는? 나는 어릴적에 엄마 옆에 붙어서 엄마가 혼내고 소리치는거 다 들으면서 눈치 키워왔을 때 아빠는 관심도 없고, 내가 저녁에 숙제하다 혼나서 울고있으면 아빠는 회식하고 들어와서 그대로 뻗고, 그러면 엄마는 그것때문에 화나서 나한테 고스란히 더 화내셨는데. 또 어느날은 그럴때 방문 앞 지나가면서 "적당히해" 라고 한마디하고 무시했으면서. 지금 와서 나한테는 동생한테 그러는 엄마가 잘못됐고, 나는 엄마 닮아서(실제로 혼내다가 말씀하신적 있는말입니다.) 엄마 편들고, 동생은 엄마랑 누나 밑에서 갈궈진 불쌍한 내 아들이고, 아빠는 좋은부모 성인군자인 척 해? 이때까지 내가 힘들었던건? 그건 이미 지나간거고 그땐 안아파서 친구들이랑 술판 벌이느라 집안에 관심도 없었으니까 상관 없는거야?'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 동생을 더 아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서운함, 속상함과 울분만 듭니다. 그러다가도 아빠가 아프고 전보다 말에 힘도 없고, 입맛도 없어하시는거 보면 불쌍하고, 이렇게 생각하는게 죄송스럽고 스스로가 혐오스러우며 자책하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싸우시면 죽어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고 좀만 멍때리면 어떻게 죽는게 가장 안아플지, 주변인들에게 충격이 덜할지 생각하고 있고. 동시에 동생을 지켜야한다는 본능에 제방으로 동생을 데리고 피신하기도 합니다. 이러니 제가 없는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갈지, 무슨 일이 생길지 너무나 불안해 자습실에 가도 계속 그 걱정만 떠오릅니다. 결국 스카도 따로 끊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다가 싸우시면 상황봐서 무시하거나, 중재하거나, 여차하면 동생과 방에 들어갑니다. 사실 지금도 내일모래 중간고사인데 어제 싸우시고 냉전 중이시라(위에 예시는 오늘 제가 겪은 상황이에요) 심란해서 글 올려봅니다. 제 이런 마음이 문제가 크겠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고싶습니다... 솔직히 이젠 조금 지치고 이렇게까지 싸우시는데 가정을 지켜야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 두분이 이혼한 후 제가 살아있는 미래가 상상되지 않고 너무 무섭습니다. 무겁지만 제발 누구든, 무슨 말이든 필요한 느낌이네요.. 편하게 숨쉬며 살고싶어요, 어디서든 외롭고 긴장하고 싶지 않아요.. 어떡하면 좋죠.
여고생가족고민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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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피탕이맛나
· 11일 전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과 그동안 쌓여온 서운함은 충분히 함께 존재할 수 있어요. 아버지가 아프시다고 해서 과거에 받지 못한 관심과 상처까지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부모님의 갈등을 중재하고 동생까지 지키려 애쓰느라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것 같아요. 혼자 감당하지 말고 믿을 만한 어른이나 학교 상담 선생님에게 꼭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