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노력으로 칭찬하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기면증]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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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노력으로 칭찬하라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잘크고싶다
·14일 전
전 머리가 좀 좋습니다. 하핫. 기면증이 있다는 걸 어른이 되고야 알았지만, 학교에서 내내 자면서도 최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어요. 대학도 이름 난 곳에 가서 지금은 직장도 1인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하면 뿌듯하고 콧대가 높아져야 하는데,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어쩐지 씁쓸하기만 하네요. 어릴 때는 부모님 말을 참 잘 듣는 아이였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세상이 복잡해지고, 부모님 말씀을 거슬러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그게 참 힘들었어요. 나 살자고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는게 이렇게나 눈물나고 가슴 찢어지는 일인지 몰랐답니다... 결혼 문제로 크게 마찰을 빚고 나서 두분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자식 키워봤자 다 배신하고 소용 없다고. 그냥 어릴 때 뭐 하나 가르치면 잘 알아들어서 키울 맛이 났던 그 시절로 위안 삼자고. 크게 보면 어찌어찌 잘 살아온 것 같지만, 사실 늘 부모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삶을 살았거든요. 꼭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고는 했습니다. 영재원이든, 영재고든, 수능이든, 직장이든, 결혼이든... 어릴 때는 분명 성격이 독불장군 같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어딜가든 눈치보고 주눅들고 아등바등 잘하는 보이려 애쓰는 사람이 되었어요. 어찌됐든 다 지난 일이고, 상담도 이리저리 다니다가 현재는 뭐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린 조카, 그러니까 부모님의 손주가 집에 와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우습게도 질투가 나더라구요. “우리 00 또이또이(똑똑) 하네~” 아버지에 대한 가장 좋은 기억을 떠올리라고 하면, 쉬운 질문에 답했더니 그 무뚝뚝한 분이 저를 보고 똑똑하다며 환하게 웃으실 때가 떠오릅니다. 그 말이 자꾸자꾸 듣고 싶어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나 싶기도 합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계속해서 똑똑하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어른이 되고 삼십대 바라보고 있는데, 얼마전 아버지가 묻는 질문에 황당한 답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 얼굴이 한심하다는 듯이 일그러지더군요. 그때는 웃으며 넘어갔지만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그 또이또이라는 단어에 정을 붙여버리지 말 걸 그랬어요. 어렸던 제가 그때 달리 할 수 있었겠냐만은. 나중에 자식을 낳게 되면 10년, 20년 뒤에도 칭찬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너무 많이 칭찬하지도, 너무 티나게 기뻐하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아... 듣고 싶네요. 우리 딸래미 또이또이하다.
칭찬교육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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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지나간세월에후횐없노라고
· 14일 전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을 보다듬는 모습.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