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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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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곁에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괜히 마음을 울적하게 만든다. 나의 시간과 부모님의 시간이 똑같은 속도로 흘러간다는 게 조금은 치사하게 느껴진다. 부모님의 시간만큼은 조금 느리게 흘러갔으면 했는데 내가 커갈수록 부모님은 점점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서 마음이 먹먹하다. 어릴 적 나를 가르치고, 혼내고, 지켜주던 부모님은 이제 내가 지켜드려야 할 차례가 됐다. 아직 나는 누군가가 나를 지켜줘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내가 아이인 것만 같은데...엄마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나를 낳고 키웠다는 게 새삼 놀랍기도 하다. 소중한 사람과 죽는 날, 죽는 시간까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 하나 남겨져서 마음 아파하지 않아도 될 텐데. 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겨져야 하는 걸까. 문득 내가 고등학생 때 증조할아버지 장례식에서 봤던 할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증조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는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수많은 울음소리 중에서도 나는 이상하게 우리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할머니가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 봤다. 나도 마음이 참 좋지 않았다. 그렇게 남편을 떠나보내고, 아버지까지 떠나보낸 할머니는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계신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할머니도 속으로는 지금까지 힘들어하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신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였다면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싶다. 몇주 전, 나는 연애를 끝낸 후 너무 힘들어서 자살 계획까지 세웠다. 실행하고 싶었지만 경찰 때문에 가족들의 귀에 들어갔고 결국 죽진 못했다. 가족과의 이별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모든 이별을 겪고도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할머니, 부모님과는 최대한 오래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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