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 그만두고 오는 길 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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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 그만두고 오는 길 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삔삔이와나
·한 달 전
당일 퇴사였습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부터 숨통이 꽉 죄여오는 느낌이더라고요. 달리는 차들 보면서 차라리 저 차에 치여서 회사를 안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수십 했습니다. 웃긴 건 제가 회사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도 회사 분위기가 어떤지 아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늘이 첫 출근이었고, 안내해준 자리에 앉은 순간부터 이상하리만치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지인이 소개해준 자리라 관두기도 난처했는데... 마음은 급해져서 지인에게 연신 미안하다고 그치만 못 버티겠다고 정신줄 놓고 여러번 징징 거렸네요... 업무는 그럭저럭 이었습니다. 함께할 동료들을 보니 이전에 끔찍했던 회사 동료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뭔가 제가 이러지 않았더라면 잘 다닐 수 있을 법한 곳인데 너무 이상하게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온 몸이 뻣뻣하게 경직되고, 너무 긴장해서 입이 마르고 골이 아프고... 인수인계 받는데 사수 목소리도 들리지 않더군요... 심지어 바로 실무 투입이라 더욱이 무섭고 두려워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지인이 실망하면 어떡하지 나는 너무 나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더 못하겠는데 이런 건 대체 어떻게 풀어 말해야 할까 창피해 죽겠다 지인이 날 미워할까 봐 겁난다 그런 어리석은 생각이 쏟아졌어요. 그럼에도 전 기어코 도망쳤습니다. 지인 난처하지 않게 대면은 못하더라도 통화로 담당자님께 조리 있게 설명 드렸어요. 저 너무 한심한 것 같습니다... 면접 후 출근 확정 난 회사 출근도 안 하고 거절한 적만 벌써 다섯 번입니다. 기어코 출근했더니 이젠 도망치기까지 하네요. 제가 너무 한심해 미치겠습니다... 그냥 쓸모도 없는 제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남자친구랑 데이트도 해야 하고 친구들 밥도 사주는 사람 되고 싶은데 돈이 이제 하나도 없어서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 됐습니다... 어떡하죠 너무 힘들고 죽고 싶어요 제가 쓸모 없고 멍청하게 느껴집니다 .
조언취준생직업진로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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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회사에 다니지 못하여 고통스러워 하는 마카님에게
#취준생
#스트레스
#도망
#무능함
소개글
안녕하세요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카님이 느끼셨을 압박감, 두려움, 스트레스, 고통이 정말 생생하게 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카님은 새로운 직장에서 첫 출근하는 날부터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며, 심지어 회사에 가지 않기를 바라실 정도였군요. 지인을 통해 얻은 자리라 더욱 부담을 느끼시면서도 견디기 힘든 심정으로 결국 출근하는 첫날 그만두게 되었네요. 이전에도 출근 확정된 회사를 여러 번 포기하고, 이제는 도망치듯 퇴사하셨다면서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시며 큰 절망과 고민에 빠져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 처음 출근하는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큰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겪은 것은 이전의 부정적 경험들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반복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전 동료들과의 불편한 기억이 새로운 동료들을 대하는 마카님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실제로는 괜찮을 수 있는 환경도 부정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높아져요. 또한, 지인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압박감과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 감정은 선택의 순간마다 마카님을 더욱 스트레스 받게 만들고,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마카님께서 호소하시는 증상을 읽어보면 트라우마로 인한 공황발작 증상처럼 보였습니다. 과거 심한 트라우마를 겪으셨던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과거 사건과 비슷한 사람, 환경, 분위기 등을 만나면 그 때 느끼셨던 감정들이 되살아 나며 극심한 공포, 불안, 스트레스를 겪게 되는거죠. 취업을 하고 돈을 벌고 싶은 욕구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출근날 이와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셨다는 것은 이전 직장생활을 하며 겪으셨던 심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가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마카님의 의지로 이를 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카님, 현재 마카님에게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트라우마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과거 심한 트라우마 사건이 있었다면 이를 극복하는 것은 단순히 '의지' 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다 생각하고 자신을 더욱 더 밀어붙이게 된다면 트라우마가 치유되긴 커녕 오히려 그 상처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마카님에게 지금 현재 필요한 것은 자신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공포와 스트레스를 겪을 때 이를 충분히 '안정화' 시켜줄 수 있고 더 나아가 과거에 겪었던 트라우마를 다루어 치유해 줄 수 있는 심리치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마카님의 인생에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에 마카에 계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의 도움을 충분히 받아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시길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취업은 그 이후 다시 천천히 도전하셔도 괜찮아요.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치료와 휴식, 재활입니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지금 빨리 일어나서 걸어!!' 하면 안되요.. 그러니 취업에 대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꼭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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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한 달 전
잘하셨어요. 님이 제일 중요하고 님 마음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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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1108
· 한 달 전
전 직장에서의 아픔이 있으셨나봐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치료나 상담을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도 오늘은 출근까지 했네요 거기까지 간 것도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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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빵1205
· 한 달 전
마카님이 분명 괜찮다고 느껴지는 집단이 생길 거에요. 그 전까지 너무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보듬어주시고, 일어날 힘이 생겼을 때 상담도 가고 조금씩 새로운 일들을 시도할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