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백수, 뭘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인|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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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백수, 뭘 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000영
·2달 전
만 26세 여성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노래를 공부했고 유학도 갔었지만 실력이 전혀 늘지 않았고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게 남은 건 고졸 신분에 대인관계 트라우마, 무기력함, 우울함, 낮은 자존감밖에 없는 느낌입니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갑자기 예민해질 때가 있어요. 한국에 온지 1년이 넘었는데 계속 집에서 쉬고 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어떤 걸 공부해야 할지 뭐부터 해야 할지 걱정만 되고 겁부터 나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머니께서 몸이 많이 약하시고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하실 때 제가 늘 동행하고 있고 최소 일주일에 두 번은 어머니 병원에 같이 가야 합니다. 저 혼자 밖에 나갈 때면 어머니께 괜한 죄책감도 생깁니다. 제가 항상 옆에 있어드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집에서 쉬고 있는 건 어머니가 다치지 않게 항상 감시...?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뀌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여태껏 실패한 경험밖에 없어 낮아진 자존감, 왔다갔다하는 제 기분과 저질체력, 주기적인 일정 때문에 다른 걸 할 시간이 애매하다는 등 핑계만 대며 미루고 있어요. 마인드카페에서 상담 받았을 때 상담사분께서 대학 가는 걸 추천해주셔서 부모님께 여쭤봤는데 바로 반대하셨습니다.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대요. 그럼 뭘 해야 되는지 뭘 할 수 있을지 물어보니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래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기분이라 막막해집니다. 언어 공부, 피아노 연습, 노래 연습, 커피 공부 이런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이걸 어떻게 직업과 연결시켜야 될지도 모르겠고 뭐부터 해야 될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막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면 앞이 깜깜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누가 아무리 조언해줘도 결국은 제가 맘 먹어야 한다는 걸 압니다. 그냥...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친구는 열심히 스펙 쌓아서 취준 중인데 저만 이 사회에서 동떨어진, 한참 뒤처진 사람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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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2달 전
저도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또래들은 취직하고있는데 혼자 방황하다 이제라도 뭔가해보자하는 1인이예요. 저는 가정학대,부모님이혼,집부도, 학교따돌림, 성인되고나선 성추행,인간관계문제등 흔히 팔자가 드세다에 싶은 인생을 살아왔어요. 우울증,대인기피가 심했고 겨우 알바부터 시작했고 하고싶은일이 생겼지만 또 뭔가 일터져서 심리적으로 무너지고 저한테도 남은건 고졸신분(대학중퇴)와 애매한 이거저거 알바경력...ㅋㅋ 전 죽고싶은인생을 버텨왔는데 그게 경력이나 스펙이 되는것도 아니고 내또래들은 취직했거나 취직준비중인 나이니 참 뭐라할지... 그래도 하고싶은일이 있기에 이번에 공장이든 어디든 가서 좀 크게 돈모은뒤 도전하고 안되면 죽자란 생각으로 도전하려는중이예요. 마카님의 경우는 어머님께서 거동이 불편하시다했는데 요양보호사 신청하셔서 청소나 집안일 도움받으시고 그외 어머님을 도와주실 가족분을 찾으시고 마카님은 뭔가 자신이 할일을 찾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실패한경험과 자존감낮아지는거, 기분,저질체력 전부 공감해요. 그래도 뭘할건지 정해야 계획해나갈수 있고 놓고 있다가 30넘는건 금방일텐데 그럼 더 압박감이나 절망감이 배로 커질수 있잖아요. 유학을 갔다는점이나 1년넘게 집에서 쉬셨다는건 그만큼 집이 아주 가난하진않단뜻같은데 그렇게 방심하고 넋놓고있으면 시간금방가요. 상담사께선 대학가는걸 추천하셨다는데 마카님이 학자금을 갚을 의지,열정이 있지않는이상 전 개인적으로 반대고 일단 돈부터 버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무것도 못한단 그 좌절감에서 벗어나려면 사람은 무언가하고 돈을 벌고있어야해요. 언어공부,피아노연습,노래연습, 커피공부등을 조합해본다면 공장이든 어딜가서든 돈모은뒤 청년창업지원으로 감성주점이나 카페를 여는것도 괜찮을거 같고요. 하고싶은걸 다 하고싶다 생각이 나눠지니 갈피를 못잡는데 뭔가 미래설계를 해보신뒤 관심정도인지 진짜하고싶은건지 현실적으로 도전해볼만할지 계획을 하나하나 이루며 나아가시는게 도움될거 같아요. 이것도저것도 아..모르겠어..시간도 안되고 돈도 없고 엄마일도 있고. 이러면 그냥 마카님은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따서 돈받고 일하고있는것도 아니고 미래보장도 없이 어떤 자격증도 없이 엄마옆에서 계속 붙어서 그냥저냥 집안재산 없어질때까지 그렇게 살게될거예요. 그리고 면접 보다보면 생각보다 일 구하는게 힘들어서 자존감이 떨어지겠지만 꺾이더라도 포기하지마세요. 최대한 오래일하겠다든 어떤장점어필이든 어필하고 여러군데 면접봐서 돈을 일단벌어보세요. 아님 학자금대출받아서 전문대라도(커피쪽) 들어가신뒤 파트알바 구해보세요(아님 국비받아서 학원). 제가 말한건 예시일뿐이고 듣고 ~해봐야겠다 설계를 짜시는건 마카님몫이니 듣고 그래도 시도해보세요. 계획을 짜면 실전에선 변수가 생기기에 내 상황에 맞게 생각해보세요. 앞이 깜깜하고 너무 우울하다면 상담받아보시는것도 좋고요. 정신건강복지센터라고 지역주민이면 무료로 심리상담받는곳도 있거든요. 그냥 심리상담은 상담비용이 건강보험적용안되니 1회 50분내외 최소 5만원선에서 시작(대면상담인경우)인데 정신과는 건보적용으로 1회 30분내외 1~2만원이내거든요. 심적으로 막막하고 얼굴맞대고 같이 고민하고싶다면 상담도 알아보시고 그냥 계획을 어찌짜야할지 문제라면 댓글보시고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저질체력이라하셨는데 돈이 될만한 알바는 사무직아닌이상 기본체력이 필요할테니 폐활량도 늘리실겸 동네런닝을 시작해보는걸 추천드리고 부모님의 생각이 아닌 마카님의 인생은 직접 꾸려나가세요. 지금 아무래도 정신적,경제적독립하신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지원도 받으시는 입장이라 성인인데 부모님의 의견에 흔들리고 갈피를 더 못잡는게 아닌가싶어요. 흔들리지말고 뭘해야할지 나아가길바래요. 만약에라도 실패해도 내선택으로 돈벌고 계획짜는거에 도전하고 실패해야 경험이라도 쌓이고 오기라도 생기지 부모님말에 흔들리면 성장도 잘안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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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영 (글쓴이)
· 2달 전
@!f5811042a96fd5748ba 알바 자리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일단 체력부터 늘리려고 운동을 시작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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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영 (글쓴이)
· 2달 전
@내공간의자유 너무나도 정성스러운 댓글 꼼꼼하게 읽고 감동받았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정신적, 경제적 독립... 그게 가장 필요하겠네요. 감사합니다. 마카님의 도전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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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영 (글쓴이)
· 2달 전
@소소88 백수라는 단어가 사람을 참 작게 만드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언젠간 봄날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