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누굴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짝사랑|소개팅]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저는 제가 누굴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더큰목표
·7달 전
중학교 1학년때부터 3년간 좋아했던 여자애가있었어요. 사실 그 아일 좋아하기 전에도 초등학교 3학년때에도 6학년때에도 여자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고 항상 부정해가며 살았는데 그 아일 진정으로 좋아한다고 자각했을때 후련하더라구요. 시원하게 인정했고 그 당시에는 그냥 가벼운 감정으로 여기며 같이 지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매일같이 등교하고 하교하고 학원가는데 데려다주고 그 아이의 학원이 끝나길 밖에서 몇십분동안 기다리며 걔 주변에서 살았어요. 정말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한다는게 처음이었고 저혼자 깊은 사랑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2년간 밤에 울면서 걔를 떠올렸던것같아요. 혹여나 이 아이도 그런 감정이지 않을까 떠보았는데 여자는무슨 연애조자 별 생각없던 애더군요. 항상 같이 다니던 중학교 무리애들과 관계가 깊어지고 3학년에 되었을때 전 다른동네로 이사가게되었어요. 가깝기도 멀다고 애매할정도의 거리였는데 마침 3학년때 희망고문이라도 하는건지 같은반이 되었어요. 중2땐 코로나여서 반아이들과 한명이랑도 어울리지 못하고 매시간 그 아이의 반에 찾아가게되었는데 왜 이제서야 같은반이 됐는지 좀 웃기더라구요 한달동안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이사를 간후 거의 매일 걔랑 통화했어요. 집에갈때 학교갈때 학원갈때 항상 톡을 하고 주말이 되면 같이 게임도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그 해가 마무리갈때쯤 제가 같은무리 아이들중 친한친구 두명에게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제 친구들은 너넨 뭔가 기류가 이상했다며 응원해줬죠. 전 정말 그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으며 혹시 나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커밍아웃을 해보는걸 고려했습니다. 그때까진 고백도 아니었고 그냥 커밍아웃만 하고 그만 좋아해야겠다라 다짐했죠. 밤마다 졸업식날 그 동네로 가서 선물을 주고 고백하는 상상도 했지만 저는 제가 평생 고백하지않고 영원히 친구로만 지낼줄알았어요. 그리고 몇달후 아침에 통화를 해가며 제가 운을 띄웠습니다. 그러고나서 얼떨결에 제가 양성애자인것같다라 말했고 서로 허둥지둥 아무말이나 오가며 그렇게 장난처럼 대화를 했는데 제가 멍청했죠. 그 아이가 장난으로 한 말에 진심으로 대답하며 커밍아웃이 고백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꽤 농담으로 넘어간 분위기였는데 저는 이런 애매한 관계가 옳지않다고 생각하며 다음날 저녁 장문으로 길게 메세지를 보냈죠. 나는 진심이니까 너도 잘 생각해보고 마음이 없으면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몇분만에 읽더니 답이 없었고 저는 그렇게 제 인생 처음의 고백을 마무리했어요. 사실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그날이후 그 아이와 제 친구들이 서로 저를 두고 싸운다는 얘기를 들으며 많이 후회했습니다. 나만 생각하는 고백을 했고 나때문에 앞으로 영영 그 아이들이랑 못보겠구나 생각을 하며 몇달을 지냈어요.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그날이후 바로 친구들중 몇명은 연락이 끊겼고 기존에 친했던 친구들이랑도 멀어졌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그 아이의 소식이라곤 제 이름만 나오면 표정이 안좋아진다거나 뭐 3학년때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 그런 말들이었어요. 정말 그 이후로 반년간 많이 힘들었습니다. 평생갈줄알았던 친구들이 제 실수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렸고 정말 많이 미안했어요. 그때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건지 이젠 누군가를 깊게 좋아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여자를 좋아한다는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걸 그때 깨닫게 되었고 뭐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적도 있고 한달간동안 짧게 여자를 짝사랑한적도 있습니다. 분명 마음속으로 여자를 좋아하는것같은데 이젠 인정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의도적으로 남자를 사랑해보고싶어서 아이돌이나 소개팅도 해보려했는데 점점 제 정체성을 잃어가는것같네요. 이게 양성애자인지 범성애자인지, 결혼은 하고싶고, 여자를 사랑해보고싶고, 애를 낳아보고싶고 제가 원하는건 많은데 현실적으로 많이 힘드네요. 이젠 누군가를 더이상 사랑하지 못할것같다는 생각에 휩싸였고 커밍아웃도 영영 못할것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표현할수있는데가 여기밖에 없네요. 누군가라도 읽어주면 좋겠지만 어떤 반응을 해줄지 모르겠네요.
양성애자성소수자커밍아웃성정체성동성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