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공포와 이별공포가 번갈아 생깁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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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공포와 이별공포가 번갈아 생깁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마지막까지편안함을
·7달 전
제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말하면 반드시 헤어질 줄 알았던 제 정신병이나 과거들을 숨기고 있다는 생각에 이 여자를 속이고 있다, 기만하고 있다는 죄악감에 괴로워서 1주 가까이 밥도 먹지 못했습니다. 저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강박증을 초6때부터 앓고 있어 원하지 않는 생각과 강박 + 자해행위로 인해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는게 일상이였고, 이를 잊기 위해 죄책감을 버리고 마구잡이로 살거나 성적으로 방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헤어질 각오를 결심하고 여자친구에게 과거를 말했더니 괜찮다, 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 고마워서 울었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제 바램이지만 이 여자랑 노인이 될때까지 같이 쭉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장 1년후도 어케 될지 모르는일인데 너무 앞서간 느낌이였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이 여자를 위해 너무 자책하지 안되 지금처럼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불안함이 강박적으로 몰려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다다렀습니다. 증세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이별에 대한 공포 여자친구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이별을 통보할까봐 불안합니다. 카톡이 툭툭 끊어지거나 별거아닌 반응을 볼때마다 갑자기 가슴이 콱 막히거나, 하루종일 불안에 떨어서 미칠것 같습니다. 이 여자가 나를 버린다면 나는 ***라고 평생 혼자 자책을 하며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스스로 여친을 속이고 있는게 아닌지, 상처주고 있는게 아닌지, 내가 정말 여자친구를 사랑하는게 맞는지? 그냥 고마움을 느끼는건지? 끊임없이 점검합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같이 있는 순간을 즐길때도 많지만 저런 강박 때문에 힘이 듭니다. 2. 죽음에 대한 공포 1번이 좀 가라앉고 여친과의 연애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소중한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한 저의 모습이 상상되는 순간,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 모든것이 사라진다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깁니다. 제가 지금 아무리 행복해도 결국 다 죽는다는 사실이 상기됩니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그치만 아직 살아있는데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밥을 한 끼도 못 먹을 정도까진 아니잖습니까? 죽음에 초연하거나 받아들이고, 별 신경 안 쓰고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정신승리' '방어기제'에 빠진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죽음은 무조건 직시해야한다고 더욱 집착하지만, 그럴수록 괴로워지는건 저뿐입니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는 상상을 하면 너무나 행복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결국 늙으면 잃어버리는 상상이 들어버리니 너무 괴롭고 공포스럽습니다. 여자친구와 평생 오래오래 살고싶지만 불가능해보입니다. 둘 중에 누가 먼저 떠날지, 죽고 나면 정말 다 컴퓨터 꺼지듯이 나 자신조차 까먹고 사라져버릴지. 그런걸 상상하면 일도 안되고 밥도 안 넘어갑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강박적으로 듭니다. 3. 이외의 이유없는 불안 아침마다 눈을 뜨면 불안이 몰려와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듭니다. 무엇을 할 기력이 안 들고 온갖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에 시달립니다. 그러다 몇시간쯤 지나면 겨우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산책을 합니다. 그러면 불안이 조금 누그러지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이런 3가지 불안은 아침에 가장 심하고, 저녁~밤이 될때쯤엔 많이 누그러집니다. 그러다가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불안이 몰려옵니다. 평생 이렇게 살다가 심장마비로 죽을까봐 무섭습니다. 밤마다 심장이 아픈 느낌이 들어서 갑자기 젊은 나이에 쓰러질까봐 무섭습니다.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울증인지 강박증인지 불안장애인지. 아니면 제가 회피형 성격이 있어서, 연애 자체를 두려워서 이런 불안을 만들어내는건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냥 소중함이 무서우니까 일부로 도망치고 싶어서 이런 증세를 뇌가 선택하는걸까요? 왜냐면 여자친구를 만나기 이전에는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강박증이나 불안도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건 분명 지금이 행복한데 그만큼 정신적 고통이 오고 있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고 검사나 심리상담을 안 받아봤으니 사실인지는 모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돈이 없어서 약이나 상담은 못 받는데 운동이나 명상, 규칙적인 아르바이트가 도움이 될까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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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74
· 7달 전
힘든 삶을 보내셨는데, 글쓴이님의 아픈 과거까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여자친구를 만나셔서 저까지 감사해지네요.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태를 오래 가지고 있다보면 같은 상황인데도 남들보다는 쉽게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이별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매우 공감이 되네요. 그래도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있어서 부정적으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건 자기자신한테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같이 노력해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 검사나 상담은 받아보시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한 번이라도 시간을 내셔서 받아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규칙적인 삶은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지금은 불규칙적으로 살고 있어서 불안이 좀 심해졌지만, 가능하시다면 아르바이트도 하시고, 번 돈으로 심리상담 등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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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편안함을 (글쓴이)
· 7달 전
@moment7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