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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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의미없는날들
·일 년 전
저 26살 24살때 결혼해서 11년째 됐습니다 제 선택에 후회를 하는성격은 아니에요 열심히 살았습니다. 보증금300들고 하루12시간 주6일 월급180으로 시작해서 조금이라도 가족에게 돈을 더 갖다주고 싶은마음에 도박에도 중독되었었고 5천원으로 3만원을 딴게 화근이되어 1년만에 1억2천 빚을 지게되었죠 워크아웃신청하고 10년간 나눠서 갚으며 직장도 짤려 일을 다시시작했어요 그때가 31살이였습니다 일을 다시시작하면서 쓰리잡 포잡했어요 빵공장 야간 12시간 월 300만원 아침8시에 퇴근하면 차에서 한시간자고 햄버거가게 알바출근 4시간 차에서 또 쪽잠자고 쿠팡플렉스 알바 대리운전 탁송 지하주차장 출장세차 다 한꺼번에 했습니다 하루20만원이라는 목표를 채우기위해 하루을 달렸고 한달내내 일했습니다 그러다 배운 기술하나에 밤낮으로 전념하게되어 현재는 업계탑이되었고 37살 월 세후 1500~1700정도까지 성장했습니다 기사들도 몇명 일을 가르쳐 기사5명도 전부 억대연봉을 이루게되었고 기사들이 완료하는 작업에대한 수수료만 월 300정도 들어옵니다 아침6시부터 저녁7시까지하고 한달에 28일정도 일해요 그리고 돈1만원도 저를위해 쓰지않고 모두 아내를 갖다줍니다 빚도 물론 다갚았고 현재 적금도 700씩 넣고있고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다해도 돈이 부족하지않아요 아내도 월300 직장에서 벌고있어요 내년에 아파트도 좋은곳으로 옮길계획입니다 아내도 벙찐데요 이게 사람이 가능한일인가..? 싶다랍니다 1년에 주행거리가 10만키로정도됩니다 이만큼 이동하면서 차를 뜯고 작업하는 댓수가 1년에 6천~7천대 정도 됩니다 누가보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거에요 저는 술담배도 안하고 유흥도 전혀관심없으며 취미라는것 자체가 없습니다 지금 가족과도 떨어져지내요 저는 경기도에있고 가족은 지방에있습니다 내년에 경기도로 이사를 오지만요.. 바빠서 한달에 한두번 가족들 봅니다 돈에 여유도생기고 와이프도 저에게 묻고 , 저도 저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갖고싶은거나 하고싶은거 있어?' 없더군요 하고싶은것도 갖고싶은것도 없이 그냥 일만했습니다 아이가 다니고 싶은학원 맘대로 보내고 먹고싶다는거 사고싶다는거 부족함없이 사주고 와이프 피부관리도 등떠밀어 보내주고 너네 하고 싶은거 다해 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점점 '난 뭐하고 있는거지,, ' 싶더군요 하루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저녁 퇴근후에야 첫끼를 먹고 온전히 내가 즐길것은 없이 살아가는게.. 소위말해 현타가 심하게 오더군요.. 그러다 길에서 본 포르쉐타이칸이 너무 맘에들어서 저걸 사고싶다고 아내한테 말했는데 절대안된다는 말만 들었어요 첨엔 반장난식으로 말했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일을해도 내가 갖고싶은거 하나 못사는구나.. 싶었습니다 작업비 정산되어서 매달 총 1500만원~1700만원을 아내한테 이체하면 내 잔고에는 남는돈은 천원 도박을 저질렀으니 충분히 합당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지칩니다 하고싶은것도 갖고싶은것도 없이 새벽5시에일어나서 저녁까지 밥먹을시간도없이 일하고 다시 잠들고 반복하는 고독속에서... 아이만 다 크면 다 내려놓고 깊은 산속으로 숨고싶은 마음뿐입니다 센치? 해져서 그냥 속에있는말 쭉 써봣습니다 토요일 새벽5시40분 어김없이 일하러 나가야겠네요
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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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You0000
· 일 년 전
정말 정말 열심히 사신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사림과 결혼을 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을 겁니다. 그리고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최대한 많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세상에 술담배도 안 하고 돈을 벌어도 따로 모아두는 것 없이 전부 아내에게 가져다 주는 사람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큰 것들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일상 속의 작은 선물들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아내한테 받는 선물이든, 자신에게 하는 선물이든 간에요. 노후를 위해 돈을 최대한 모아둔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열심히 사시는게 맞겠지만 가끔은 일상 속에 다른 것을 넣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일동안 쉬는 날 없이 정말 일만 하시나요? 쉬는 날이든 아니면 휴가든.. 뭐든 일을 안 하는 날에는 가족들과 보내거나 취미생활 또는 본인이 즐길 것 등을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날이 없다면 만드세요..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단순히 글을 읽었을 뿐이지만 정말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너무 성실히 사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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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날들 (글쓴이)
· 일 년 전
@ForYou000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포르쉐라는 차가 꼭 사야겠다 라는건 아니였고 와 저거 사고싶다 더 열심히해서 나중에라도 살수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드림카였는데 무시하듯이 절대안된다 했을때 겉으로는 "ㅋㅋㅋ 맞아 부자들이나 사는차지" 인정했지만 '난 충분히 열심히하고있다 생각하는데 내 노력이 저 차보다 못하단건가..'라는 생각이 마음속 한쪽에 들면서 섭섭했던것같아요 31살에 처음시작한일을 5~6년만에 월 1500~1700까지 끌어올렸다는건 온몸을 불살랐던건데...... 휴식이랑 저만의 즐길거리들을 찾아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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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You0000
· 일 년 전
남자들의 로망은 차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고, 본인보다 돈을 더 못 버는 사람들이 고가의 차를 사는 것을 보고 때로는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미래를 본다면 정말 한심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내분은 '너의 노력이 저 정도 차를 살 만큼은 안 돼' 가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지만 그 돈을 차라리 우리 서로에게 또는 다른 것에 썼으면 좋겠어' 라는 의미였던 것 같네요. 너무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잘 하고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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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안녕
· 일 년 전
무엇보다 일단은 가능하시다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좋겠어요 스스로를 너무 지치게 하시네요 여가생활 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