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포옹, 뽀뽀 같은 스킨십이 거북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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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포옹, 뽀뽀 같은 스킨십이 거북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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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고, 25살입니다. 한 달 전부터 저희 엄마가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하고 계십니다. 공황장애와 관련된 약을 처방받은 걸로 알고 있고 여전히 약을 맞춰나가는 중입니다. 아무튼 요즘 들어 엄마가 제 심장 소리를 들으면 안정이 되는지 잠자기 전에 꼭 제 방에 들어와서 저를 꼭 안으며 포옹을 하고 가시는데, 처음에는 제 심장소리를 들으려고 포옹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가족끼리의 애정표현을 하기 위해 포옹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엄마가 제게 포옹을 하는데, "이 자세는 너 심장 소리가 안 들려."라는 말을 하셔서 그 후부터는 제 심장 소리를 들으려고 포옹하는 구나를 알게 됐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포옹하는 게 너무 거북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저와 포옹을 하면 충전되는 것 같다며 더 자주 포옹을 하는데 저는 오히려 기가 빨리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저는 밥 먹을 때 다른 사람이 쩝쩝거리며 밥 먹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희 엄마도 이 행위를 싫어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엄마는 의식을 못하는 것뿐 그 행위를 밥 먹을 때마다 하십니다. 그래서일까요? 전부터 뽀뽀할 때마다 엄마의 침이 저한테 닿는 게 너무 싫게 느껴집니다. 가볍게 쪽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쪼오옥- 느낌으로 길고 무겁게 뽀뽀를 하는 편이라 너무 부담스럽니다.. 혹시 제가 유난인 걸까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너무 불편하다고 느껴져서 되도록이면 스킨십을 안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가 여전히 병원을 다니며 약을 복용 중이라서 제 거절 표현이 엄마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무섭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싫다고 표현하면 상처 받으실 게 분명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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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최중휘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누구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
#관계
소개글
안녕하세요 상담사 최중휘입니다. 솔직한 고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어머니가 최근들어 스킨십을 자주 하는데 그게 여러모로 부담스러우시네요. 그런데 거절하자니 엄마가 아픈데 상처주면 더 안좋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또 한편으론 이런 스킨십을 싫어하는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난감해서 글을 작성해주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스킨십은 어떻게보면 어머니의 애정표현인데 이걸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하는 게 이상한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고 해도 각자 원하는 안전거리가 있는거고, 그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애정표현을 하신것이지만, 마카님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또한 마카님은 '내가 좀 불편해도 아픈사람이 원하는 걸 해줘야한다'이런 생각을 하시진 않을까 싶어요. 물론 아픈 사람을 위해서 배려하는 마음은 좋지만, 그게 꼭 힘들어도 억지로 참아야한다는건 아니거든요. 억지로 참다보면, 내 마음도 상하고, 상대를 미워하게 됩니다. 어쩌면 내가 잘 모르는, 엄마를 싫어하는 마음이 있을수도 있어요. 누구나 가까운 가족에 대해서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이 다 있겠지요. 그런 마음을 내가 잘 모르고있다면, 스킨십을 할때 내 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먼저 마카님의 감정에 대해서 '충분히 그럴만 하다'하고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어요. 감정은 잘못이 없습니다. 내가 뭔가가 싫다면 싫을만한 이유가, 좋으면 좋을만한 이유가 있는거거든요.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의지로 그 것을 할수도 있지만, 그 감정 자체가 잘못된것은 아닙니다. 내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엄마에게 표현하는 것도 좀 더 쉬워질 거에요. 엄마가 이런 표현에 민감하고, 상처받으실것 같다면, 오히려 좀 가볍게 얘기하시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얘기하면 엄마가 민망해하실수 있거든요. 중요한건 마카님이 그 행동이 좋지 않다는걸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엄마는 스킨십을 하며 어떤 마음인지도 물어볼 수 있어요. 마카님의 심장소리를 들으면 엄마는 어떤 느낌이고 무엇이 좋은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을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면 그런 스킨십에 대한 마카님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어요. 마카님이 더 이상 그 스킨십에 대해 거부감이 덜 든다던지, 혹은 엄마를 위해서 불편하지만 기꺼이 그 스킨십을 한다던지요. 아니면 엄마가 마카님을 위해 좀 자제하실수도 있겠죠. 중요한것은 마카님이 싫은데 억지로 하지는 않으셔도 된다는거에요. 아픈 어머니가 있어도 마카님이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카님이 어머니와 편안한 관계를 만드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