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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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군인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IamWagyu
·일 년 전
저는 현재 군복무 중이며 휴가 나와있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에 몸이 크게 아파서 온종일 쉬었고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놀았다가 일요일 오후부터 계속 이사준비하느라 짐만 싸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집안의 모든 옷을 개고, 쓰레기를 버리고 더러운 것을 닦습니다. 그런데도 도저히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엄마께선 할머니 병원 모셔다 드리느라 바쁘시고 누나는 학교 다니느라 바빠서 결국 대부분 저 혼자 하는데 청소 업체라도 부를 걸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매번 당신이 아프다고 하소연만 하며 제 노고에 대해선 그냥 어 잘했다 하는 무미건조한 말뿐이고 오히려 제 실수거리만 찾아서 지적하다가 그렇게 대판 싸우면 결국 제가 사과해야 상황이 끝납니다. 일은 군대에 있을 때보다 더 하면서 마음은 죄인처럼 벼랑 끝에 몰린 채로 사는 기분입니다. 지금도 2시간동안 침대에서 울기만 하다 겨우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계속 우울하고 죄책감이 들고 제 분노를 주체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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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혜승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여러 감정들을 단순하게 만들어 보세요.
#복잡한감정을단순하게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이혜승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사연 요약
휴가 중인 군인이시군요. 고생 많으시고 정말 감사해요~ 휴가라고 나오기는 했지만 몸도 아프고 이사 준비로 쉴 새 없이 집안 일에 시달리고 계시네요. 할머니는 병환 중에 계시고 그런 할머니를 돌보느라 어머니는 지쳐 있다 보니 마카님의 어려움과 노고는 생각도 안 하고 본인 하소연만 하시다가, 결국은 싸움이 되는 일이 반복이시군요.
🔎 원인 분석
마카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많이 먹먹했습니다. 휴가 때는 집에서 편안히 쉬면서 어머니가 해 주시는 밥 먹고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것으로 리프레쉬가 되어야 다시 귀대한 후 힘을 낼 텐데, 휴가라고 나와봤자 일만 하고 어느 가족 하나 알아 주지 않고 또 어머님과 싸우고 먼저 사과하는 일의 반복이다 보니, 아마 화가 났다가도 왠지 잘못 한 것 같다가도... 섭섭하다가도 미안하다가도... 분노와 우울감, 억울함과 죄책감 등 오만 가지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들이 뒤엉켜 있을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우선 너무 많이 애쓰고 노력하고 계신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아마도 어머님의 하소연에는 할머니의 병수발 이외에도 복잡한 가족사가 섞여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들인 마카님이 무언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스스로도 생각하고 어머님의 말씀 중에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로 인해 마카님이 무언가를 하면서 힘들고 짜증이 나면서도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죄책감도 들고, 또 이렇게 한들 누가 알아 줄까 하는 서운하고 억울한 감정도 들지 않으실까 싶어요. 위의 많은 감정들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리를 좀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마카님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하고 계시다면 스스로의 한계를 설정하시고 '더 잘 할 필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라고 생각하시면 어머님과의 다툼도, 이후 뒤따르는 죄책감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마카님의 어려움을 가족들이 알아주기에는 모두 힘들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가 봐요. 그렇다면 그냥 마카님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고 그분들에게 기대했다가 상처 받는 감정 소모는 더 이상 하지 않으시면 좋겠다 싶어요. 가족이라는 것이 참... 근본적으로는 누구보다도 서로 사랑하고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지만, 상황이 안 좋아 서로 많이 지쳐 있을 때는 자기 아픔이 너무 커서 다른 가족원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또는 보고 싶지 않은 것처럼 표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도 아니고 가족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될 때는 더욱 더 서로에게 실망하고 상처 주고 받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아요. 마카님도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희망적으로 생각하시기 바라고, 다시 부대 복귀 이후에는 또 가족에 대해 잘 한 것만 기억하고 마음 편히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조언을 해 드리고 싶으나 짧은 글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양해 해 주세요. 상담에서는 마카님의 고민을 충분히 들어 드리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마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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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루루
· 일 년 전
간만에 휴가를 나와 푹 쉬고 싶었을텐데, 본인이 노력한걸 인정받고 싶었을텐데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어플에 찾아보면 청소 관련 앱이 많던데 지금이라도 청소업체에 맡겨보는게 어떨까요! 이번 휴가가 조금 더 마음 편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울고싶은대로 울고 일어나서 영화도 보러가시고 맛있는 것도 나가서 드시고 혼자만의 시간도 꼭꼭 가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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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jk
· 일 년 전
비단 이번 이사일만이 문제같진 않아 보여요 청소업체를 불러서 이번은 어찌 넘어갔다고 해도 다른일로 힘들어질것 같아요 뭔가 집안에서 글쓴분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계신것 같네요 그래서 힘든거구요 적은 것 외에 사연이 더 있고 그것이 쌓여 왔다면,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할것 같아요 독립할수 있는 게 제일 좋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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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shida
· 일 년 전
착한 아들... 고마워요. 그리고 대견해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