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의 아픔이 너무 깊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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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의 아픔이 너무 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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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저희 가족은 엄마 아빠 자매 한 명인데요 엄마는 정말 착한 분이신데 아빠와 자매가 분노조절장애가 좀 있고 과격한 감정선을 숨기지 못하는 타입이에요 저는 6살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엄마의 의지가 되어 자랐어요 엄마와 소통하면서 자매의 성격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하고, 내가 참겠다고 말해주곤 했어요 엄마는 자매가 그런 성격적 문제를 보이는 게 다 자신이 저를 편애한 탓이라고 자책하셨기에 항상 저보다 자매의 편을 드는 일이 많았어요 제가 자매의 친구들과 친해졌다가 ‘너 왜 내 친구들이랑 노냐’ 라면서 자매의 주도에 의해 따돌려질 때도, 자매의 기분이 상했을 때 안에 쇠구슬이 든 긴 뱀 모양의 인형으로 채찍처럼 얻어맞고 바닥에 던져져서 발로 차이고 밟히고 주먹으로 맞고 매일같이 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목이 졸릴 때도 다 알면서 왜 걔를 자극하냐고, 너가 더 성숙하니까 참으라며 저를 보호해주지 않았어요 제가 방어하겠다고 자매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었을 때는 아빠까지 와서 크게 혼나고 방에 갇혔지만요 제 자매는 언제 어디서나 저에게 폭력을 행사했어요 길거리, 친구 부모님의 차, 친구네 집 가리지 않고요 그리고 제가 무슨 말만 꺼내면 친구들 앞에서 일부러 ‘너 그런 거 한 적 없잖아, 왜 거짓말해? 그렇게 잘나 보이고 싶어?’ 라며 저를 매도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폭력에 깊은 트라우마를 갖게 된 저는 자매가 잔뜩 화나서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무서웠어요 저는 9살에 지능적으로 정신병 코스프레를 시도해 봤어요 제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모두가 저를 동정해서 제 편이 되어줄까 봐요 순진한 어린애가 그린 척, 의도를 담은 잔인한 그림들도 그려 봤고 난생처음으로 커터칼을 들었어요 혹여나 그 애가 다칠까 날도 빼지 못한 채로, 자기방어로 저를 가리고 들기만 했어요 일부러 정신병 있는 척을 했어요 그렇게 행동하면 걔가 무서워할 거라고 믿었거든요 역시나 제 생각대로였고, 걔는 저를 때리려 달려오다가 울면서 엄마를 불렀어요 엄마는 손을 떨면서 너 미쳤냐고, 범죄자 될 거냐고 소리를 질렀고 전 그제서야, 어린 마음으로 믿었던 엄마조차 제 편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마음을 돌렸어요 아빠는 원래 감정조절을 잘 못하고 무뚝뚝한 분이세요 신생아 때 집에서 제가 우는 소리가 짜증난다고 그 어린 애기한테 배게를 던졌을 정도로요 제 행동이 맘에 들지 않으면 실외에서는 다른 가족과 모임을 가질 때마저 저를 강제로 끌고 가서 차에 가뒀고, 실내에서는 겨울에 잠옷 바람으로 밖으로 내쫒아 문을 잠궈 버리거나 위협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플라스틱 접시로 머리를 때리거나 손을 올리는 시늉을 하는 등이었어요 표현에 무디시다 보니 사랑한다는 흔한 말 한 마디 해준 적 없고, 전 어렸을 때 아빠의 정색한 얼굴과 화난 목소리를 들은 기억밖에 없어요 아빠는 제게 두려운 존재, 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일 뿐이었어요 친구도 믿을 수 없었어요 타고나길 내향적인 성향이라 애초에 사귄 친구도 별로 없었고, 그 친구들에게조차 버림받은 기억밖에 없거든요 지금은 고등학생인데요, 집안은 놀라우리만치 아무 문제 없어요 제가 모든 걸 다 버리고 애교 많은 착한 막내가 됐을 때, 비로소 가족 모두가 저를 사랑해주기 시작했거든요 집에서도 밖에서 사회생활하는것마냥 이미지관리를 했어요 애교를 부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아빠는 이제서야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대요 어렸을 때 결핍된 사랑을 지금 다 받고 있어요 물론 아빠는 가족애가 없어 단순히 ‘제가 여우같이 아빠의 기분에 맞춰 잘해주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를 좋아하는 거고, 그러지 못한 제 자매는 싫어한다는 게 느껴져요 이제는 집안 서열로 따지면 제가 1등일 거예요 모두가 저를 아끼기에 제 기분을 맞춰주려 쩔쩔매고 제가 조금만 기분 상한 티를 내도 사과하려고 들거든요 엄마, 자매와는 이미 그때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사과를 받았어요 사회생활도 아무 문제 없어요 윗사람한테도 잘하고, 친구들한테도 잘하고 성숙하다, 좋은 사람 같다는 말만 듣고 살아요 비위 맞추고 눈치보는 건 친구들 중 제가 최고 경력자일 테니까요ㅋㅋ 정말 아무 문제도 없고, 이대로만 살면 저는 행복한 가족을 가진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왜 저는 마음이 이렇게 흔들릴까요? 항상 무언가 결핍이 있다고 느껴지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아빠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불안하고, 아빠 포함 남성들이 언성을 높이면 눈물부터 나오고, 목 졸린 게 트라우마로 남아 누군가가 목을 만지기만 해도 숨을 참고, 친구들이 장난으로 때리는 척 손을 올려도 바로 막는 자세가 나오며 큰 공포심을 느끼고, 폐소공포증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극복했지만 동반자 없이는 새로운 곳을 가는 거 자체를 두려워했어요 차에 갇혔을 때 차가 움직여 버리면 어쩌지, 그렇게 차가 모르는 데로 가서 나 혼자 버려지면 어쩌지 덜덜 떨었던 기억이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길을 잃을까 봐 너무 무서웠거든요 사소한 것도 말하기 전에 검색해보는 버릇이 있는데요, 제 말이 조금이라도 틀려서 질책받을까 봐 두려워서요 고맙게도 고백을 많이 받았지만, 남자를 아무도 믿을 수 없어서 지금까지 연애해본 적이 없어요 썸 관계일 때조차 내 말 한 마디에 상대가 혹시 화났을까 전전긍긍하는 데에 지쳐서 연애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남자는 다 똑같을 텐데, 필연히 화나게 만들 일이 생겼을 때 상대가 화낼 모습이 너무 두려워요 타인의 시선도 지나치게 의식하고, 지나가는 행인 한 명에게라도 제가 안 좋은 이미지가 되어서 결론적으로 사랑받지 못할 게 너무 두려워요 아무도 못 믿고 마음을 열 수도 없어서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속은 점점 곪아간다는 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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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d1994513f378d740e48 네 맞아요... 친구들의 태도가 조금만 변한 것 같아도 혼자서 막장까지 생각하고 나를 싫어한다고 결론지어 버린 후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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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바닥찍은여왕
· 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병이 정말 심한편이어서 작성자분과 상황은 좀 다르지만 그병으로 인하여 정말 많이 맞았고 또 많이 혼났어요 그래서 지금도 아빠가 저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긴장 상태에 있어요 또 어렸을때 받지못한 사랑으로 애정결핍이 심해졌고 그 애정결핍을 친구들과 만나며 풀었지만 그 마음이 상대에게 집착으로 느껴졌는지 정말 많이 싸우고 관계를 끊기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새로운 관계를 맺는게 어려워졌구요 . 저도 작성자님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에 얼굴을 하고 밖에 돌아다니지만 그건 진짜 제가 아니기에 많이 힘들어요. 아빠앞에서도 착한척하고 애교부리지고 사랑받지만 이는 그저 눈치보고 큰 일을 만들지 않기위해 하는 행동이다보니 많이 지치고 힘들어요 작성자분에게 큰 상처가 있는것같아요 작성자분이 어떤 모습을 하든 그 자체로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작성자분의 진심을 들어주는 존재가 있을때 많이 나아질것같아요 작성자분이 정신과를 다니는것도 하나의 방법일것같아요 보통 정신과에 가게되면 부모님들도 정말 많이 변하게 되고 또 적성자분의 말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선생님에게 위로도 많이 느껴요 잘 극복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하루하루 지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