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량품처럼 느껴져서,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너무 걱정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상담|스트레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가 불량품처럼 느껴져서,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너무 걱정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수은녹차
·일 년 전
안녕하세요, 곧 서른을 앞둔 여자 취준생입니다. 앞으로 잘 될 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세상을 알아갈수록 제가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불안하고 자꾸만 생각이 많아집니다. 왜냐면 제가 남들보다 부족한 불량품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기 때문입니다. 전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으로, 왕따당하지 않을지, 소외되지 않을지 늘 걱정하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7살 때 일찌감치 이혼했고 외조부모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가 챙겨준 옷을 입고 갔다가 이상하다고 같은 반 애들이 놀리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애들보다는 책과 만화영화가 제 친구였던 더 같아요.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때, 엄마는 좋은 환경에서 공부 잘 시키겠다며 학군지로 저를 데려왔어요. 일주일에 한 번만 보던 엄마와 같이 살게 되니 너무 좋았죠. 엄마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줬다는 사실이 고마워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성적이 생각보다 너무 좋게 나왔어요. 엄마는 학원도 안 다닌 제가 학군지에서 온갖 과외받는 애들을 이겼다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더더욱 큰 문제가 터졌어요. 자세한 과정을 말하면 너무 길어져서 요약하자면, 초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친구 사귀는 건 힘들었고, 나름 노력을 해봤지만 유지하지 못했고, 어떻게 하다보니 많은 아이들 앞에서 망신, 모욕당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엄마는 특목고에 가야 한다며 제가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머리채를 잡고 때리고, 제 핸드폰 내역을 일일히 감시했어요. 그때는 정말 숨쉴 구멍이 전혀 없었고, 스트레스가 누적되자 더 이상 학교를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때서야 엄마는 부랴부랴 제가 자살할 게 걱정된다며 학교를 자퇴시켰어요. 자퇴한 이후에도 너는 천재라고, 요즘 머리 좋은 애들은 검정고시로 좋은 대학 간다고 하던 엄마... 가끔은 제가 남들에게 공부 잘하는 딸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트로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후에도 정말 일들이 많은데 다 쓰려니 너무 힘드네요. 아르바이트도 하고, 결국 인서울 지거국 대학도 가고, 남자친구도 사귀고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사회생활은 늘 힘들었지만 남자친구를 만들어 의지하니 친구 하나 없던 학창시절보단 훨씬 괜찮았어요. 방황을 하느라 대학을 늦게 갔지만 남들보다 늦은만큼 더 열심히 해서 졸업식 때 대표로 상을 받기도 했구요. 무얼 하든 그 힘들었던 중학생 때보다는 괜찮더라구요. 나도 취직해서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싶었어요. 제가 불행했던 만큼 나중에 가질 제 아이만큼은 엄청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죠. 하지만 한편으론 제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들어요. 이혼가정, 정상적이지 않은 엄마, 친구 하나 없던 학창시절, 아직도 어떻게 사람을 사귀어야 하는지 모르는 제가 나중에 아이를 가진다 한들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애초에 왜 학창시절 내내 따돌림을 당했는지,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병이 있었던 거 아닌지 불안할 때도 많았어요. 정상이었다 한들 너무 많은 실패와 상처를 겪었는데 이제 불량품이 되지 않았을까요. 화목한 가정에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을 보면 제가 너무 부족하게 느껴져요. 제가 선택한 직업에서 밥벌이 하고, 실력도 쌓고, 결혼해서 가정 꾸리고, 아이 낳아서 잘 기르고, 가끔 취미생활 하고, 돈 모아서 불리고... 제가 바라는 건 이 정도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애초에 내가 정상은 맞는지 가끔 너무 불안하고 슬퍼져요. 더구나 최근에 제 버팀목이 되주던, 4년 7개월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져서 더더욱 힘들어요. 지금까지는 그래도 잘 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열심히 살았어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이젠 제 자신이 누군지도 희미해지는 거 같아요. 과거 겪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좀 더 잘 이해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명하게 대처를 하고 싶어요. 겪었던 일이 너무 많으니 꾸준히 상담을 받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상담센터로 가는게 좋을까요? 정신과로 가는 게 좋을까요? 같이 하는 곳도 있다고 하던데... 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조언 부탁드려요.
트라우마우울콤플렉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서영근 코치
2급 코치 ·
일 년 전
자신이 <부족한 불량품> 같은 느낌의 마음속 색안경을 벗을 수 있습니다
#내모나
#내가모르는나의모습
#자기이해및통합
#심리코칭
#마음의색안경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심리코치 서영근 입니다. 사연 읽고 먼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오신 그리고 살고 계신 마카님께 격려와 박수를 드립니다.
📖 사연 요약
과거 일들을 되돌아보고 마카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다는 말씀이군요.
🔎 원인 분석
과거 경험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과 그 경험을 하며 느꼈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세상을 보고 느끼는 틀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이 느끼는 자신이 <부족한 불량품이라는> 느낌은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이상하다고 놀림 받았던 경험 중학교 때 겪었던 <많은 아이들 앞에서 망신, 모욕당하는 경험>들과 매우 관련성이 높아 보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먼저,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아이들에게 이상하다고 놀림 받았던> 그 사건을 가능한 생생하게 기술하고 실감나게 정리해 보십시오. 그 순간에 느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가능한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때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들도 가능한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에서 감정을 실어서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표출해 보십시오 이 작업을 충분히 한 다음에 어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런 어린 자신의 모습에게 스스로가 충분히 연민하는 마음을 표현해 주십시오 그리고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십시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도 가능한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적어 보십시오. 위 과정을 충실하게 거치면 <부족한 불량품> 같은 마카님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카님의 과거 경험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렸으나 각 단계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심리코칭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mingzzzz
· 일 년 전
꼭 제 얘기처럼 공감되네요. 학창시절에 공부는 잘했으나 대인관계가 안좋고, 창피도 당하고..나는 힘든데 공부만 하라던 부모님. 공부하라고 취미생활이든 뭐든 다 못하게 만들었던…성인이 되고 남자친구에게 의지하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결국 떠나버린 남자친구..비슷한 사람이 있다는게 뭔가 위안이 되고 그렇네요. 그래도 힘든 일 다 겪고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려는게 우리같은 사람들의 제일 큰 장점 아닐까요. 저는 요즘 너무 힘들어서 사주어플을 수시로 보고있어요ㅎㅎ 미래에 다시 올 좋은 날을 기대하며 나를 깊게 돌아보고, 마음의 소리를 선택에 반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답인 것 같아요. 힘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eng02
· 일 년 전
아이고양..ㅜ 많이 힘드셨겠어요. 지구에 태어난 생물들은 기나긴 삶이라는 여행을 하죠. 그동안 상처도, 슬픔도, 행복도 때로는 말로 표현 못할 복잡한 감정들까지. 시시때때로 각자의 삶을 망치려 듭니다. 그 중에서도 글쓴이님의 과거는 저와 비슷해서 더욱 마음이 아픈 게 아닐까 싶네요😭😭 굳이 불량품을 찾아야한다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불량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각기 잘하는 분야들이 있죠. 구름은 비를 내려 땅에서 식물들이 자랄 수 있게 해주고, 햇빛은 생물들이 광합성하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열정을 부여해줘요. 또 달은 지구의 모든 생물들이 쉴 수 있도록 해주죠. 하다못해 우리가 이쁘다고만 생각하는 별조차도 자신의 위치로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줍니다. 저도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8살 때부터는 부모님과 같이 살긴 했었는데, 확실히 처음이라 그런지 서툰 부분이 많으셨습니다. 어릴 적엔 그 부분들이 모두 서운함으로 돌아왔죠. 그럴 때는 부모님의 아주 작은 관심조차 갈구하던 나이일 때니까요 :) 그렇지만, 저는 특목고에 가야한다는 등 맞는 이유가 공부인 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부모님의 감정에 따라 체벌을 받았을 뿐이죠.. 그렇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덕에 글쓴이님이 얼마나 숨이 막히셨을지 공감이 가네요. 그러면서도 화가 났어요😡😡 서툰거랑 학대는 엄연히 매우 다른 거기 때문이예요. 부모에겐 자식이 조금만 특출나도 천재로 보인다 하죠. 아마 글쓴이님의 어머님 눈에도 그렇게 보이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그래서 공부를 계속하면 글쓴이님의 인생이 핀다고. 지금만 고생하면 된다고 생각하셨겠죠. 지금은 이해가 안가지만 부모님 세대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죠. 물론 그 당시에는 말이예요. 그땐 먹방이라는 것. 아니 유튜브나 네이버 같은 인터넷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난한 시절이니까요. 그렇지만 글쓴이님이 너무 감당하기 버거워하시니까 마냥 "조금만 고생하면 되."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깨지면서 이성이 끊기시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물론 다른 부모에게 자식을 자랑하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그것이 자식을 학대해가면서까지 얻어야 할 건 아니죠.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다른 부모들의 자식이 무언가 더 특출나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예요. '내 새끼도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되는데..'라는. 그러니 어머님이 글쓴이님을 트로피처럼 생각한다는 불안은 지우셔도 될 듯 합니다😁😁 그래도 그런 힘듦 속에서 연인을 만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좋은 성적을 받을 정도로 용기와 열정이 가득한 글쓴이님께 고생했으니 조금 쉬라는 토닥임과 함께 따봉을 보내드리고 싶네요👍👍 정말 멋지세요. 저는 그렇게 못 했거든요. 그러니 글쓴이님이 그리는 행복한 미래를 망치려는 불안함도 용기내어 저 멀리 치워버리세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 하죠.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라 서툴어요. 그러다보니 자신이 어렸을 적 즉, 글쓴이님의 할머님과 할아버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행동들이 무의식적으로 글쓴이님에게 나오는 거예요. 모든 부모가 부모로써의 역할을 배우는 스승은 자신의 부모님이니까요. 또한, 삶은 죽을 때까지 배움의 연속이라지요. 부모의 역할을 국영수처럼 배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축적되어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집이 싫어서 나와서 자취하면서 방을 정리해보면 대부분 어머니가 정리하시는 방식이셨거든요. 그래도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하고, 공부 할 열정이 있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그 불안은 과거를 훌훌 털어내면 작아질 글쓴이님처럼 소심한 아이랍니다.😆😆 물론 혼자서 힘드시다면 정신과나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아요. 내가 우울증이거나 다른 질병은 없는지 암기도하고, 속마음도 이야기하고, 그림도 그려보는 등의 활동을 함으로써 조금 여유를 만끽하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 될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