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나에게 크립토나이트 같은 존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배신감|애증|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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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나에게 크립토나이트 같은 존재
커피콩_레벨_아이콘mrbae
·2년 전
50인 내게 아직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편치 않네요.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재산분할 문제로 형제들과 소원해졌어요. 아버지와 언니, 오빠가 같이 사업을 했기에 재산은 거의 둘이 가져가고 남아있는 32평 서울 집마저 시집안간 동생이 가져가려하고 저에게는 빚잔치하면 끝나는 땅을 주려해서 화를 냈고, 결론적으로는 제가 제일 적게 갖는 것으로 끝을 냈어요. 형제들끼리 소송까지 가는 것은 아닌거 같아서요. 제가 현재 힘이 든 것은 평생 저에게 가족으로서의 도리는 바라면서 정작 본인들은 제가 병에 걸려 아플 때도 제대로 찾아오지 조차 않았던 부모님과 형제들의 무관심한 태도 때문이에요. 제가 우울해하자 어머니는 세상 사람들이 다 그러니 탓하지 말고 살라네요. 가족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살고 있어요. 평생 자기 얘기만 하고 이기적인 시어머니와도 그렇고요. 남편은 소통이 잘 안되고 책읽고 배우는거 좋아하고 내향적인 저와는 정반대로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외향형 스타일이라 안맞지만 크게 잘못하는게 없어 그냥저냥 살고 있어요. 가족들과 관계가 이러니 왠지 제가 잘못 살아온거 같은 자괴감과 이기적인 사람들 비위 더이상 맞추기 싫어 모두와의 관계를 끊고 혼자 살고 싶어요. 순간순간 밀려오는 공허감과 쓸쓸함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살고 있네요. 앞으로의 삶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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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유찬 코치
2급 코치 ·
2년 전
가족은 정말 풀기 어려운 애증의 관계...
#가족
#관계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올린 사연글 잘 읽어 봤습니다. 가족 때문에 힘들어 하는 마카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을 올립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재산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형제들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끼셨네요. 현실적으로 가장 작은 재산을 물려 받았고, 그동안 가족들에게 마카님이 했던 헌신과 배려는 다 사라진 것 같고, 마카님이 아프고 힘들때 돌아보지 않는 친정 가족들로 인해 큰 상처를 받고 계시네요. 그래서 가족들과 거의 연락을 끊고 살고 있으며, 시어머니나 남편과도 시원하게 소통하지 못하고 있으시네요. 그러다보니 사는 것 자체가 공허하고 쓸쓸함이 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하고 계시네요.
🔎 원인 분석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직접적인 원인는 말씀하신 대로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재산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마카님이 나름 기대하고 믿었던 것과는 다르게 가장 작은 재산을 상속 받고 그리고 이후에도 마카님을 돌아보지 않는 가족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계가 건강하려면 서로가 상호성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좋은데, 즉, 내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주면 상대도 어느 정도 내게 주는 주고 받는 관계가 오래가고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족 관계에서는 이 상호성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주기만 한다든가, 늘 희생하는 희생양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마카님은 자신도 인지하지 모르는 가운데 가족의 희생양으로 가족에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들은 마카님의 그런 희생과 제공에 어느정도 익숙해져 버렸고, 나중에는 당연히 그래야지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모습으로 살아오다가 친정 아버지의 별세로 재산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마카님이 문득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신에게 정당한 권리를 내세우려고 했지만, 그동안 늘 습관적으로 희생했던 것을 가족들에게 강요 당하고 마카님 본인도 그것이 낫겠지(소송까지는 피하려고 했던 생각들)하는 마음으로 물러섰던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그런데, 이제 돌이켜 보니 문득 자신은 늘 가족들에게 주기만 하는 삶을 살았다는 깨달음이 와서 후회하고 이를 돌이키려고 하나, 잘 되지 않아서 힘든 상황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마카님 가족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할 필요가 있고, 두번째는 가족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가족과의 관계도 마카님 스스로 '상호성의 원칙'을 정하셔서 정도에 지나친 희생과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삶을 그만 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만 마카님 자신이 먼저 살고,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 관계는 참으로 애증으로 얽혀 있어서 풀어내기가 쉽지 않지만, 가족도 사람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이루는 요소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더욱 구체적이고 자세한 도움을 원하시면 전문가에게 노크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인드카페 전문코치 박유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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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furubwna
· 2년 전
글을 읽기만해도 제가 다 속상하네요.. 그리고 너무 안타까워요. 뭐라말하기도 너무 조심스럽지만, 사람은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조금은 이기적일지라도 범사회적으로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나만을 위하는 경험은 필요한 것 같아요. 모두가 마카님 마음같이 배려하고 서로를 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지키기위해 내 권리를 스스로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아무도 거기에 보상을 해주지 않거든요 알아주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그러기가 쉽지않죠.. 마카님께선 아무래도 성향상 내 이익보단 인간관계가 중요하신 분인 것 같아요. 그런데 단 한번이라도 주변이 싫어해도 막아서도 그들에게 피해가지 않는 선에서 나만 생각하고 나만을 위해 봤음 좋겠어요. 때론 하고싶은 말도 뱉고살고, 때론 남편에게 아내로써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내세워보기도 하시구요, 아플때 동생에게도 전화해서 죽이라도 사서 나 보러오라고 하구요 섭섭하다 말도하세요. 마카님이 마카님을 소중히 대해야 남들도 마카님을 만만하게 안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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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blemind
· 2년 전
먼저 오랜 기간 마음 고생하셨음에도 포기하지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오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얼마나 마음 고생하셨을지 가늠도 되지않고 저의 경험에 비추어 이해해볼 뿐입니다 :) 사실 저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있어서 상처받기 쉬운 유형이라는 것 알고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 어느 누구도 억지로 강요하진 않았을거에요. 총과 칼을 들이밀며 내게 배려하고 도의를 지켜라라며 위협한 사람은 그 가족은 없었겠죠. 당신께서 세심하고 민감하게 상대를 배려하느라 자의적으로 좋은 마음에 했을거에요. 우리같은 유형은 관계를 그만큼 중요시여기기 때문에 그러는것인데, 문제는 관계란것은 상호간에 하는 심리적 화학작용인데 그 심리적 거리라는 것은 내가 다가선다고 무조건 가까워지는게 아니라는거죠. 그럼 누군가의 반응이 예상치못한 상처를 주게 되는것이죠..그래서 상호간의 관계는 '나'라는 존재도 빼먹어선 안되요. 상호간의 심리적 화학반응이 없는 순간에는 나 자신만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은 사실 그저 말과 그저 행동이에요. 거기에 나의 감정이 색 입혀지죠. 바로 내가 만들어낸 감정이요. 우리 같은 생각이 많은 유형은 그런 색입히기를 너무 잘하죠. 때로는 너무 많이해서 탈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괴로울때는 상대의 반응과 나의 감정 사이의 연결을 분리할필요가 있어요. 뇌의 시냅스를 단절하는거죠. 그저 말일 뿐이고 차가운 행동일 뿐이에요. 총과 칼이 아니고 곰이나 호랑이가 아니에요. 아드레날린이 쏟아지고 도망가거나 맞서야하는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런 감정을 연결시키지말아요. 나는 안전하고 괜찮다고 얘기해주면서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그저 그대로 나의 일차적 감각에서 사라지게 둬도 되요. 괴로울때는 그래도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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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00
· 2년 전
저랑 비슷하세요 저두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서로 이해못하고 이익들만 챙기려는 형제들때문에 , 혼자계신 엄마 때문에 힘들거든요 언니하고는 아예 의절해서 살고 어릴적부터 모든 지원을 받았던 장남인 오빠는 아이 안갖고 새언니랑 여행 다니면서 자유로운 영혼에 개인주의 사람이고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셋째인 저는 늘 다 양보하고 참고 살았는데 가족이라는게 따뜻하고 의지가 아닌 애증의 상대가 됐네요 늘 뭔가 결핍되어 살다보니 결혼도 성급히 했고 저 역시 책 읽고 그림 그리고 그런 취미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책을 아예 안보고 퇴근해오면 아이패드로 유튜브만 봐요 늘 외롭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