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너무 버겁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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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너무 버겁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graysoryong
·2년 전
안녕하세요. 34살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3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특이했다고 들었고 제가 같이 살면서 느낀바로도 특이합니다. 강박적인 성향도 많고 분노조절도 잘 못합니다. 불을 계속 껐다켰다 몇 번을 해야하고 손씻고 샤워하고 그런 것은 기본 2시간 이상입니다. 그리고 상당이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아서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모든것에 의미부여를 하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자면 배달음식이 와서 본인이 나가서 받아오면 사장님 눈빛이 자기를 째려봤다든지 말투가 너무 불친절 했다던지 근데 옆에서 보면 그냥 배달하시는 분들이 하는 그런 상투적인 제스처나 말투입니다. 특별히 불친절할 것도 없고 친절할 것도 없는 그런 말투요. 그런 것에 하나하나 의미부여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오빠가 37살이고 곧 40을 바라보는데 단 한번도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생 때 알바 한두번 해본 적은 있고 졸업 후 계속 집에만 있어요. 밖에도 잘 안나갑니다. 당연히 친구도 안만나고 이제는 그나마 있던 친구도 없어요. 당연하겠죠. 항상 만나는 걸 거절하는 사람한테 누가 만나자고 하겠어요. 20대 중후반 때는 오빠가 분노조절이 잘 안되서 가족들과 엄청나게 마찰이 있었습니다. 매일 소리지르고 싸우고 물건 던지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오빠에게도 정말 힘든시간이었을 거에요. 오빠 얘기를 해보자면 어릴 때부터 음악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오빠 덕분에 음악 듣는 폭도 넓어지고 좋은 노래 많이 알게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에도 좀 재능이있고 본인이 재밌어해서 그쪽으로 밀어줬는데 어느순간 본인이 어렵다고 생각되니 바로 포기를 해버리더라구요. 그리고 기타를 배웠었어요. 전자기타 배웠었고 밴드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아빠가 공부를 해서 좋은 직장엘 들어가야지 무슨 밴드냐 엄청난 반대를 해서 그것도 제대로 하진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부모님과 갈등으로 오빠도 부모님도 힘든 시간을 보냈었어요. 그리고 대학에 어찌저찌 들어가서 밴드부 활동을 하게됐습니다. 대학다니는 동안 오빠가 너무 즐거워하고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졸업반부터 강박증상 분노조절이 서서히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빠가 밴드부 그만두고 공무원준비하라고 한 그 순간부터요. 그 뒤로 오빠가 저렇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 제 고민은.. 저런 오빠를 보면 괜찮다가도 갑자기 저 수렁으로 빠져버리는 것 같아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오빠를 제가 책임져야하는데 저에게는 그럴만한 능력도 없습니다. 저하나 먹고살 정도의 능력이고 제가 돈이 많다면 이런 걱정도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결혼하고 싶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오빠가 직업을 한번도 가져본 적 없다고까지만 얘기했습니다.. 지금당장에야 저에게 아무 문제 없겠지만.. 저희 부모님, 그리고 오빠까지 모두 부양해야하는 생각만 하면 아침 출근길에도 눈물이 납니다. 엉엉 울고 집에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고 출근길에 눈물터지면 답도 없어요. 이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제 마음가짐을 좀 바꿔보고 싶은데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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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상대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자립입니다.
#부담감
#가족부양
#내삶을살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글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몇 자 적어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에게는 3살 터울의 오빠가 있는데 현재는 일도 하지 않고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집에서도 강박행동을 보이는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많이 보이고 있는 듯 하네요. 아무래도 오빠가 집안에만 갇혀 있고 경제적 자립이 전혀 되지 않으니 나중에는 자연스레 내가 오빠를 부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과 답답함이 많이 들어 힘든 상황이신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우선 마카님, 마음이 아픈 오빠와 가까이에서 함께 지내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많이 힘들고 버거웠을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불안한 기질인 오빠가 어린 내 눈에도 많이 위태위태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아빠와 마찰이 잦다 보니 그런 상황 속에서 마카님도 덩달아 무섭고 또 두려운 날들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 오빠가 차라리 아빠와 마찰을 빚고 밖에 나가 자신의 삶을 살았더라면 좀 더 나았을까요... 불안하고 예민한 기질의 오빠는 밖으로 나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버거워, 사회와의 관계를 철수하고 자신만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 듯 하네요...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참 답답하고 힘든 노릇이지요... 일차적으로는 부모님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가족의 일원으로서 마카님이 현재 가지는 부양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부모님은 점차 더 나이 들어 가시고 노쇠하시며 언젠가는 우리의 곁을 떠나실 수도 있으니까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지금 가지는 그 부담감과 두려움, 걱정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생각이지만 조금은 냉정하게 판단을 해보자면, 마카님에게는 오빠에 대한 부양의 책임이 없습니다. 한 형제로서 어느 정도의 도움을 주고 챙겨줄 수는 있겠으나 그것 역시 의무는 아닌 것이지요. 내 마음에서 그렇게 해주고 싶다면 해주는 것이고, 그게 너무 큰 부담이고 힘들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빠의 인생을 마카님이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는 각각 개별의 존재이고 주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부양해주고 그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은 그 반대의 측면으로 보자면 그 대상이 스스로 자기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약 마카님이 오빠를 도와야 한다면 그것은 경제적인 지원이라기보다는 오빠가 마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오빠의 자립이 되어야 하겠지요. 마카님이 적어주신 내용으로 짐작해볼 때 아마도 오빠가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도 그것을 위해 도움을 주고 곁에서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빠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 가지 루트를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병원이나 상담치료 기관을 방문해 볼 수 있도록 하고(아마 가지 않는다고 할 가능성이 크지만요), 관련된 서적을 선물해볼 수도 있구요. 혹은 은둔형 외톨이 집단 모임들도 있으니 참여해 보도록 독려를 해주어도 좋겠습니다. 마카님이 부모님과 오빠의 그 중간에서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카님은 마카님의 인생을 살아야하고 또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오빠의 삶은 오빠의 몫으로 남겨두셔요. 나는 다만 옆에서 도울 수 있는 만큼만 하겠다고 다짐하셔요.
마카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셨기를 바라며, 도움이 필요하실 땐 언제라도 심리상담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모쪼록 마카님의 삶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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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wha
· 2년 전
형제는 아니지만 저도 그런 부모가 있습니다. 같이 사는동안은 몰랐는데 출가해서 나오니 그동안 가족이 내 삶을 갉아먹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서 산지 5년이 훨씬 지난 지금, 예전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낍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기니 다시 가족들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부모가 아닌 오빠 이기에 꼭 부양의 짐을 지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도저히 외면이 안될 수도 있겠죠. 추후에 부모님 돌아가시고 분가 하시게되면 기초생활수급자 등 나라의 도움을 청해보세요. 모든걸 나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살아야 남도 살릴 수 있습니다. 잠시 외면하는것이 힘들더라도 결국에는 모두 잘 되는 길 일 수도 있어요. 우리도 잘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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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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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2년 전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 어머니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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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0
· 2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한 상황인것 같습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전문가님이 말씀하신 마지막 부분과 동일합니다. 글쓴이분도 반복되는 문제로 다양하게 생각해보셨겠지만 수년간 그래왔던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그렇게 할순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저도 마지막인 마음으로 고민글을 올리고 누나에게 전문상담을 받아보게끔 해보려고합니다. 가족들의 기준에 삶을 살게 하기보다 적어도 본인이 본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입니다. 어쨌든 글쓴이분도 건강 잘 유지하시고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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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5
· 2년 전
오빠가 편집증 강박증 분노조절실패 등 성격장애가 있는것 같은데 많이 힘드셨을것 같아요. 당신이 해결할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오빠가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야 해요. 가족 부양 의무를 왜 당신이 자 짊어지려고 하죠? 본인이 행복하고 잘 살아야 다른 사람도 도울수 있어요. 좋은 딸 좋은 동생의 프레임에 당신을 가두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