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엄마... 진짜 이렇게 차가울 수가 있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일자리|나르시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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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엄마... 진짜 이렇게 차가울 수가 있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myview
·2년 전
엄마는 어릴 적부터 공감능력도 정서적 지지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제대로 케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25살에 대학원생이 된 지금, 엄마는 똑같습니다. 너무 현실적이고 차가운 사람입니다. 많은 일들로 힘들어하다가 2021년 들어와서 정말 행복하고 좋은 일, 기회들이 잘 생기던 중, 최근 좋은 일자리 소개를 받아서 이 사실을 엄마한테 얘기했었고 엄마한테 축하해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닌데 축하를 해달라고 하느냐,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 축하를 강요하지 말아라. 다른 자식들은 일도 다니고 있는데 너는 언제 취직해서 돈 벌래?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돈 언제 벌지 계획을 세워오라는 겁니다. 저는 엄청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엄마는 정말 냉정하고 공감능력이라고는 없는 돈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이런 엄마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너무 모르겠습니다. 자식이 행복하면 보통 부모도 행복하다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은 가 봅니다. 그러더니 엄마가 저보고 이기적이다, 너만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니까 저는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엄마는 참 냉정하고 가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아이 때 저는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냥 속상하고 슬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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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내가 바라는 엄마는 없다.
#나르시시스트
#엄마
#기대
#불충족
#인정하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 사연 요약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충분한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느껴지고 그것이 스물다섯의 지금까지도 이어져 온다고 느껴지시네요. 올해 좋은 기회들이 찾아와서 또 좋은 일자리를 소개받아서 기쁜 마음에 엄마에게 얘기했지만 그것에 대한 진심어린 축하와 인정은 커녕 무시를 넘어서 비난까지 하는 엄마를 보면서 많이 혼란스럽고 또 슬픈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는지 글로는 다 알 수 없으나 지금 보여지는 엄마의 태도만 보아서도 마카님이 많이 외롭고 서글펐을 것 같습니다. 어린 나에게 엄마의 사랑과 관심은 지대한 것을 넘어서서 절대적이기까지도 하지요. 하지만 내가 만족할만큼의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지속하여 내 마음안에 슬픔과 공허함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아마도 엄마는 엄마의 입장이 있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로서 자녀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따로 있고, 해야하는 역할이 따로 있습니다. 엄마가 살아오신 세월이 어떠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카님이 쓰신 내용으로 보았을 때 마카님의 성과에 대해 평가절하를 하고, 그것 자체에 대한 내용을 벗어나 다른 소재를 언급하며 비난하고, 도리어 이기적이라는 등 책임을 전가하시는 모습에서 엄마가 나르시시즘적 성향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추측이 됩니다. 그런 경우 자녀는 주로 엄마의 비위를 맞추며 눈치 보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나의 욕구나 나의 흥미보다도 엄마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하지요. 엄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하기도 하구요. 마카님은 지금까지 엄마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지내오셨을까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마카님은 이기적이지도, 나만 생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엄마의 공감과 지지도 받지 못한 채 내 삶을 지금까지 이렇게 잘 끌어왔네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있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일자리도 소개받을만큼 내가 해야하는 것들을 잘 해오셨어요. 너무 슬프지만, 아마도 엄마는 쉽게 변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기에 내가 인정해야하는 몇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첫째, 엄마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 둘째, 엄마의 진정한 공감과 지지는 앞으로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셋째,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엄마에게 수많은 부정적 메시지들을 받아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내가 실제로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해서 받은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혹은 내가 피해를 입은 것 같은 상황에서도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내가 부족해서인 것처럼 느껴지는 메시지들을 말입니다. 그것들이 머리로는 '말도 안돼'라고 생각이 들어도 어느샌가 내 마음속에는 '정말 그런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서서히 거짓을 진실처럼 믿게 되는 것처럼요.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나는 알아야합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내가 그렇게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엄마와는 정서적 거리를 조금 두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로부터 공감과 이해를 받지 못한 그 어린 나를, 안쓰러운 나를 내가 보듬어주고 안아주어야 합니다. 엄마와 관계가 좋고, 따뜻하고 공감적인 엄마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엄마를 가진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되겠어요. 나는 그런 엄마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뻥 뚫린 것 같은 구멍을 무엇으로 메꿀까를 나에게 맞는 방식대로 찾아나가야 하겠지요. 그것은 내 자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이성, 혹은 친구 등의 사람이 되기도 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 되기도 하겠지요. 그렇게 이제는 나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엄마의 영향 아래 있는 내가 아닌 온전히 나로 인해 슬프고, 기쁘고, 아프고, 행복할 수 있기를요.
심리상담은 엄마와 나의 관계를 조금더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알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좀더 구체적인 부분들에 도움을 받기 원하신다면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외롭고 안쓰러운 어린 마카님이 조금은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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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
· 2년 전
그렇게 행동하시는 분과 잇으면 누구나 글쓴분처럼 느끼고 슬플거같아요... 이건 어쩔수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이 경험을 배움 삼아서 서서히 정신적으로도 독립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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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worldbye
· 2년 전
공감되네요 저희 엄마께서도 많이 냉정하시고 공감 능력이나 정서적 지지 부분에서 부족하신 분이라 힘들 때가 많아요 ㅠㅠ 못난 짓은 눈에 띄는 대로 뭐라 하시면서 잘한 짓은 아무리 칭찬을 기대해 봐도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니냐며 내가 왜 칭찬을 해 줘야 하냐 강요하지 말라 하시더라고요 조건적인 사랑이 참 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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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gji
· 2년 전
표현을 못하시고 현실적인 분일뿐… 도리는 다하시는듯 보입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대학원까지 다니시는건 어머님 행동적 지지가 있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어머님을 알기위해 애써보신적은 있는지. 본인 마음이 우선은 아니셨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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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oom21
· 2년 전
@jjingji 축하해달라는말에 돈벌어오라는 답변이 돌아오는게 부모의 도리인가요..? 경제적 지원만 해줄거면 그냥 키다리아저씨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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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di
· 2년 전
저도 같은 문제로 힘들어서 이 어플을 다운받게 됬는데 저도 같은나이의 1년차 취준생인데 엄마는 제가 창피하대요ㅋㅋ..자랑할거리 하나없다고 모임하나 못가겠다고 가장 곁에있는 사람한테 의지를 못한다는게 저혼자 세상에 동떨어져있는 느낌이에요..상담사님 말씀 좋은말씀이 많은것 같아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오늘도 힘냅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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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miga
· 2년 전
@jjingji 나르시시스트 부모 아래 자라면 글쓴 분의 상태가 되고 맙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말해주신 방법도 써보았으나 역시 자기자신만 가장 불쌍한 사람이고 저는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더군요... 어쩌면 이렇게 말씀 해주시는 분은 그런 감정이 들지 않는 안정적 가정에 계시기 때문에 공감이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 아래 자란 자식들이 끝없이 공허해 지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글쓴 분이 이 댓글을 보시게 된다면 절대 부모를 이해하지 마시고 그저 이제라도 나를 위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공허감을 어떻게 채워야 할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자기를 알아채는 일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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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k42
· 2년 전
저희...엄마는요.. 친엄마인데 계모라고 느낀~적도 있어요 교통사고 나서 입원했는데... 병원에 오지도 않았죠...물론 그때 제가 방황은 하는 시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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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hd1001
· 2년 전
저렇게 되어 나이가 차면 정서적 독립이 아니라.. 인간적인 서운함의 문재가 되죠 저도 약간 비슷한 성향의 어머니밑에서 자랐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성향이 완전히 엄마와 다른 아빠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너무 엄마의 반응에 균형이 쏠리진 않은게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의 말들과 행동이 상처가 되지 않은건 아니었죠 나이가드니 결핍은 서운함으로 바뀌고 제개 육체적 지병을 얻게되면서 엄마에게 감정적으로 더 표현해야겠다 하고 설득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어머니와 대면하는 시간을 늘려갔어요 해결해야겠다 해서 3년정도 노력하니 조금은 변하셨습니다 그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러기로 선택한 이유는 그래도 가족들과의 시간은 유한하고 가족들에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아쉽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나중에 여유가 되시면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편지도 좋고요 물론 쉽지는 않았어요 그러실거고 근데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걸 보니 성공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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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Vely
· 2년 전
정말 공감가네요 28인 저 엄마의 갱년기로 참아야할지 이젠 정말 ... 지치고 제가 죽을것 같네요 하지만 절대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라는거 어쩜 어머니도 그렇게 교육을 받으셨기에 그러실수도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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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ofavigail
· 2년 전
@jjingji 어머니에게 칭찬 한마디 듣기전에 내가 어머니에게 무얼 못했지? 칭찬받기위해 어머니의 무엇부터 살펴야할까? 생각하는 관계여야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