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화를 내면 화가 나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저희 부모님은 자주 다투셨고 그로인해 엄마께서 심하게 우울증에 걸리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엄마께서는 유독 야단을 많이 치셨고 심하게 치셨던 것 같아요 한번은 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보고 같이 죽자고 베란다 문을 열고 같이 뛰어내리자고 하시더라구요
어렸을 때 저에게는 크게 충격이였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그 장면이 기억이 나요
항상 저를 때리시고 그 뒤에는 본인이 너무 힘들어서 때렸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어요
엄마가 힘들게 살아오셨다는거 너무 잘 알고 저를 키우시는데 고생하셨을걸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평상 시에는 듣기 싫은 소리를 하셔도, 소리를 치셔도 화가나지만 그냥 참고 넘어갑니다
그래도 엄마가 소리를 치시면 정말 너무 듣고 싶지 않아요 저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여도 그냥 그 소리 자체가 듣고 싶지 않아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술을 좀 마시고 취했을 때 엄마께서 소리를 치시거나 야단을 내시면 그냥 참고 넘어가면 되는데 못참겠어요 그렇다보니 저도 대들면서 같이 언성이 높아지더라구요
점점 심해지다가 어제는 욕까지 섞으면서 죽고 싶다고 말해버렸네요...저도 제가 너무 무섭고 다른 사람들 다른 가족들은 언성 높여 야단을 쳐도 그냥 넘어가는데 엄마께서 야단을 치시면 왜 그렇게 억울하고 다 따지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이렇다고 제가 엄마를 존경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사랑하는 엄마한테 제가 참지 못해서 상처를 계속 주다보니까 너무 제 자신한테도 화가나고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해요..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올리면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어서 올려요..
혹시 이것도 분노조절장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