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불안|취업]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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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Alldayhappyme
·3일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9살, 열정과 성실함 하나로 살아왔던 청년입니다. 일종의 힐링 공간이었던 이곳에 개인적으로 힘들고 아픈 이야기를 꺼내도 될지 조심스럽지만,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한번 남겨보고 싶습니다. 2020년, 23살이었던 저는 군대를 막 전역하고 막연히 카페라는 공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롭게 오픈하는 작은 카페에 취업했습니다. 당시 대표님은 저보다 겨우 두 살 많은 25살의 남자분이셨습니다. 대표님에게도 첫 사업이었고, 저 역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이 처음이었던 만큼 모든 것이 서툴렀습니다. 저는 직원이었지만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는 것보다, 내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마음으로 부족한 시스템을 만들고 매장을 성장***는 일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당시 월급은 190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보다 이 가게를 꼭 성공***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컸습니다. 무엇보다 대표님이라는 사람이 참 좋았습니다. 저보다 겨우 두 살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제게 반말하거나 함부로 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항상 존중해 주셨고, 직원인 제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주셨습니다. 그런 대표님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 밑에서 일하면 나도 언젠가 성공할 수 있겠다.' 그렇게 저희는 일주일에 6일, 많게는 7일까지 하루 12시간 넘게 일했습니다. 퇴근하고 맥주 한잔하면서 매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부족한 부분을 서류로 정리하고, 다음 날 다시 현장에 적용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고된 직장생활이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다행히 장사도 잘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니저가 되었고,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고 교육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조금씩 가게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시작됐고, 매장은 하루가 다르게 텅 비어갔습니다. 임대료와 직원들의 급여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새롭게 채용했던 아르바이트생과도 계약을 종료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가게를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혼자 이벤트를 기획하고 마케팅도 해보고, 새벽까지 매장에 남아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대표님과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 했습니다. 그러나 약 1년 6개월의 운영 끝에 결국 카페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더욱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언젠가 꼭 다시 만나 함께 일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저는 그동안 미뤄왔던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27살이 되던 해에 대표님에게서 뜻밖의 연락이 왔습니다. "그동안 음식점 장사를 했는데 장사가 잘돼서, 이제야 제가 모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대표님은 카페를 정리한 뒤 음식점을 운영하고 계셨고, 어느새 직원 10명에 연매출이 아주 높은 규모 있는 매장으로 성장시켜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좋은 급여와 함께 매장 운영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단순히 직원으로 다시 불러주신 것이 아니라, 저를 믿고 큰 책임을 맡겨주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바로 다음 날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6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컴퓨터 두 대를 들여놓았습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저희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경영과 서비스에 관한 지식도 현장에 적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카페와 규모있는 음식점의 운영은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저보다 훨씬 오랜 사회 경험을 가진 50~60대 직원분들을 10명을 이끌어야 했고, 수많은 식자재의 품질과 원가관리, 고객 만족도, 인력 운영까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직원분들의 신뢰를 얻는 것조차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오픈 30분 전에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며 대화의 창구를 만들었고 낮에는 사무실에서 시스템을 정립하고 저녁에는 매장으로 내려가 직접 장사를 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외식업 관련 칼럼을 읽고, 직원 교육 방법 및 관리에 관한 책을 공부했습니다. 책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다시 수정하고, 직원분들과 소통하며 하나씩 바꿔 나갔습니다. 그저 직책만 높은 관리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부분들을 하나씩 체계화하고, 서비스와 품질을 개선해 나갔습니다. 다행히 그 노력은 조금씩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합류한 지 1년 만에 사업성과를 더 높일 수 있었고, 직원도 4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저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었습니다. 대표님의 뛰어난 현장 감각과 직원분들의 헌신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대표님은 현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었고, 저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관리 체계를 만드는 일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달랐기에 오히려 더 좋은 시너지가 났습니다. 저희는 2026년에 매장을 하나 더 오픈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이번에는 직원과 대표의 관계를 넘어 동업자로서, 그동안 만들어 온 시스템이 다른 매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검증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목표 하나로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매뉴얼과 운영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피곤해도 괜찮았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고, 이번에는 정말 무언가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2025년 9월,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주말에 쉬고 있던 어느 날, 대표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매장에 출근하기 전 식사를 하셨는데,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가게가 걱정돼 병원에 가지 못하고 매장에 출근하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장 매장으로 나갔고, 대표님께 빨리 병원에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날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 날이 되어도 대표님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집에도 찾아가 봤지만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틀째 되던 날에도 저는 평소처럼 매장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대표님이 갑작스러운 쇼크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였습니다. 그 순간의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졌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매장에는 여전히 손님이 찾아왔고, 직원분들과 저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와중에도 가게를 마냥 닫아두거나 방치할 수는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켜야 했기에 저는 계속 매장에 나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 시간을 버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대표님이 평생을 바쳐 일군 가게니까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매장은 대표님의 가족에게 상속됐고, 저는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함께 일하던 사람도, 직장도, 앞으로의 계획도 모두 잃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처음 사업에 실패했을 때도 함께였고, 다시 일어섰을 때도 함께였습니다. 저를 가장 믿어주던 사람이었고, 제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이었습니다. 단순히 대표님이나 직장 상사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너무 갑작스럽게 잃었습니다. 퇴직 이후 살면서 처음으로 숨이 턱 막히고 공포스러운 공황장애까지 겪게 됐고, 한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다시 시작할 자신감과 열정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련 분야의 취업 문턱도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창업을 하자니, 자영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봐왔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아직 29살이면 젊다고 이야기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작년 9월의 어느 날에 멈춰 있는 기분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그동안 잘해왔던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다시 예전처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분명 누구보다 일하는 것이 즐거웠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마치 달려야 하는 말의 다리가 잘려버린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지금은 그 마음과 용기를 다시 찾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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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lmlmmm
· 3일 전
글 읽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신거에요..? 감히 위로를 어떻게 드려야될지 모르겠네요 용기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29살 남자 기준 대학 졸업하고 현장경험도 엄청 많은건 메리트이신거같아요 그동안 매장에서 큰 역할도 해보면서 많은 상황을 겪어보셧을거 같은데 그게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일도 엄청 어렵고 직원들에게 업무를 주고 관계를 이어나간다는게.. 나중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거같아요 그 어려운 일들도 다 해냈는데 그동안 많은걸 시도했고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한 사람이 못할게 뭐있습니까 제가 면접관이어도 뭘해도 할 사람처럼 보일듯해요! 잠깐 다리가 다쳐서 붕대감겨있는거고 붕대는 얼른 플어주세요 전보다 더 쌩쌩 달릴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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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꼬부기
· 3일 전
저와 동갑이시네요 무거운 주제에 댓글을 달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좋은 분을 갑자기 떠나보내게 되어 느끼셨을 상실감과 슬픈 감정을 차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일거 같아요.. 정돈된 글에서부터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오셨는지가 느껴져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그 상처가 다 아물지는 않았을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당연합니다 저도 작년에 글쓴님과는 다르지만 제게 큰 사건을 겪었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치료도 받았구요 마인드카페에서 꾸준히 전문 코칭도 받았습니다 (달에 한번씩 30분 전화상담) 제일 도움 된것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던 것입니다 주 2회였고 하루에 4시간 출근하는 일이었어요 저는 직장내괴롭힘 문제가 있었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지 못할거라는 공포감에 휩싸여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단하지 못해도 아르바이트 사장님과 동료들이 상식적으로 평범한 범주였기에 어느정도 세상에 대해서 다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글쓴님이 만난 대표님 같은 분은 아마 이 세상에 드물겁니다 어쩌면 살면서 다시 못만날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대단한 인연이 아니어도 사회에 복귀해서 조그만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정신과적 치료와 상담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지금은 작은 회사에 일하게 된지 5개월정도 되었는데 저도 매번 상담사님과 대기업에 가고싶다거나 이직 고민으로 넋두리 합니다 취업 초기에도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일기장을 들춰보면 내가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 실감할 정도로 올해 봄,여름에 했던 고민들이 별게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다음 직장,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게 되었죠 글쓴님도 많이 힘드시고 막막하실 겁니다 한번에 좋은 관리직 직장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여름에 취준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아직 아픈 마음을 치유시켜주고 천천히 회복시켜준다고 생각하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러다보면 한달 전에는 생각치 못했던 일을 어느새 하고 있더라구요 집에 있거나 기상 시간이 늦어지거나 혼자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게되면 사람이 더 처지고 우울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주말에도 빠짐없이 씻고 동네 산책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16시간 이상 우울해서 잠만 잤는데 점차 나아진 결과입니다 사업을 동경하는 입장에서 글쓴님의 능력과 경험이 부럽습니다 분명 혼자서도 잘 헤쳐나가실 겁니다 대표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마음속에서 항상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셨음 좋겠네요 응원하고 계실겁니다 원래 이렇게까지 길게 안쓰는 편인데 같은 나이고 글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아서 주저리가 길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움됐던걸 다시 요약하자면 1. 주에 1-2번은 일기쓰기 2. 알바 시작하기 3. 직장 구하기 4. 정신과 내원해서 필요한 치료받기(일시적이라도) 5. 마인드카페 전화상담 이용하기(2주~한달에 1번이면 비용이 괜찮습니다) 6. 잠 많이 *** 않기 7. 가족, 주변 사람 자주 만나기 등이 되겠네요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글쓴님의 끈기와 능력이라면 꼭 극복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한창 젊잖아요 화이팅입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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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dayhappyme (글쓴이)
· 하루 전
@연어꼬부기 진심 어리고 깊은 조언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루사이에 그 많은 노력들을 포함하여 모든것들을 잃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고통스러운 하루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날들을 떨쳐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것들이 찾아오면 불안해지고 두려워지기만 합니다. 아직도 집에 있는 제가 한심하기만 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말씀주신 조언을 새겨들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