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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한 비밀편지
커피콩_레벨_아이콘laine7
·2달 전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이런 말을 하는게 웃기지? 그치만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은 너를 걱정해서 얘기하는거라는걸 알려주고 싶었어. 너는. 네 모든걸 남들에게 보여주고 사는 아이잖아. 싫은 사람이던 좋은 사람이던 상관없이. 네 그런 모습이 나쁘다는건 아니야. 이건 옳고 그르다를 나눌 문제도 아니고. + 음 최대한 굳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은 할텐데, 만약 쓴다해도 부정적인 감정으로 쓴건 아니니까 이해해줘. 네가 네 모든걸 보여주고 싶을수 있다고는 생각해. 너는 항상 네 자신에 대해 당당하니까. 그런면은 멋있다고 느껴. 좋지, 그런 태도. 하지만. 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까지 그럴 필요 없잖아. 그런 사람들은 네 단점만 보려고 할테니까. 너는 그런 사람들이 오해하던 말던 상관없다고, 내 사람들만 챙겨도 된다고 할지 몰라. 그런데 내가 아는 사회는 그렇게 단순하게 끝나지 않아. 네게 우호적인 사람들은 네 단점과 장점을 둘다 봐주고, 필요하다면 조언도 해줄거야. 네게 적대적인 사람들은 네 단점만을 보고 안좋은 소문을 내서 분위기를 흐리겠지. 그러면? 네게 중립적인 사람들은 어떨까? 네게 관심도 없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들이야. 인간이란, 특히 인터넷 세계의 인간들이란 자극적인거에 끌리는 존재. 네가 뭘 하고 다니는지 몰랐지만 네게 적대적인 사람들이 퍼트리는 소문만 듣고 그런 애구나~ 하고 편견이 생기게 될거야. 그것도 넌 상관없다고 할지 몰라. 하지만 이건 어떨까? 너를 걱정한다는 핑계로 관계우위를 접하려고 하는 부류. 조언을 한다면서 자기 말대로 해야 잘될거라고 가스라이팅을 하지. 너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 처음엔 괜찮아보여서 친해졌지만 네가 부담스러워져서 멀어지게 된 부류야. 나중엔 얘 또 이러네라며 콘텐츠로 소비할지도 몰라. 네게 관심을 주는 부류. 챙겨주고, 걱정도 해주고. 네가 하는 하소연도 다 들어주는 사람들. 하지만 속으로 자신이 너보다 나은 조건에 있기 때문에 도와주는거라고 생각할지 몰라. 네가 챙겨줄 필요 없거나 벅차면 떠나버릴수도 있지. ...이중에 나도 속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난 안그려러고 노력하고 있다는것만 알아줘. 넌. 내가 이렇게 말해도. 상관없다고 할지 몰라. 근데 난 알아. 너는 생각보다 여린 사람이라, 주변인들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너에 대해 떠드는것들을 신경쓰고 있다는걸. 겉으로는 아닌척, 쿨한척 하면서도.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바다에 뛰어들수 밖에 없다는것도. 네 안좋은 모습도 자랑스럽게 공개하는거, 자존감 높아보일거라고 생각하는거 같기도 해. 이쯤되면 내가 뭔말을 할지 알겠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야. '나는 내 단점까지 사랑하고, 다 책임지고 살거다' 를 보여주는게 무의식적으로 네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몰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난 굳이 네가 안좋은 편견을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어. 네가 안그랬으면 좋겠어. 좋은모습만 보여주고, 네 본모습을 숨겨라. 뭐 이런 차원의 얘기가 아니야. 너를 안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보여줄 필요 없잖아. 너에 대한 생각 없던 사람들에게 당당히 단점을 공개할 필요도 없잖아. 꼭 단점만을 얘기하는게 아니야. 사회적으로 논란이 생길만 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모든걸 얘기하는거야. 난 네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는걸 믿지만. 네가 사는 법은 또다시 안좋은 길로 금방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 너를 존중해서 이 말을 미루고 미뤘어. 지금도 이 편지를 네게 보낼까 말까 고민중이고. 하지만 난 네 친구잖아. 그냥 네가 걱정돼. 꼭 진정한 친구만을 사귈 필요는 없는데. 꼭 네 존재를 증명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데. 네가 아무리 쿨한척, 기가 센척을 해도. 남들은 다 알잖아. 그러니까 널 이기려고 들고, 도와주려고 하고. 챙겨주려고 하고, 무시를 하고. 나는 항상 네가 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기려드는 사람도 없고,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도 없는 나 같은 재미없는 인생같은거. 넌 싫다고. 할수 없다고 할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계속 붙어있는 이유는 내게 네가 물들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서 네게 내가 물들어, 조금이라도 당당한 삶을 살고 싶어서. 너랑 지내는게 벅차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네가 잘됬으면 좋겠어. 나, 생각보다 널 많이 좋아하나봐. ... 남이였으면 이런 고민할 시간에 손절했을텐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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