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지나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취업]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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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지나며
커피콩_레벨_아이콘25mirelle
·일 년 전
올해 여름방학을 보내고 난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 가장 크게 걸리는 건 사회복지 실습을 하지 않은 일이다. 방학 동안 여행도 다니고, 교회 수련회도 가고 이런 한량 같은 핑계로 미루다 보니 결국 놓쳐버렸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회피였던 것 같다. 4학년인데 여름에 실습은 안했다는 건 분명히 초과학기로 이어지고 졸업이 늦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할까봐 아니 자소서, 면접조차 어렵다고 미룬거니까. 그냥 5년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게 다가온다. 방학을 허무하게 보낸 것도 마음에 남는다. 포토샵 1급 시험을 준비했지만 집중하지 못했고, 결국 떨어졌다. 세 달이라는 시간을 의미 있게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자꾸 따라다닌다. 졸업에 대한 불안도 크다. 필수 과목을 다 들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아 언제 졸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모님은 학비와 용돈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는데, 정작 나는 졸업 요건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부모님 생각을 하면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교수님께 상담을 받아야 할지, 교학팀을 찾아가야 할지, 진로 상담을 들어야 할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다. 취업을 생각하면 더 막막하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꾸준히 해낸 경험도 많지 않다. 알바나 대외활동, 공모전 같은 것들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 학점은 그저 그렇고, 학교도 수도권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학교. 스스로 내세울 만한 게 없다는 사실이 두렵다. 개인적인 생활을 돌아봐도 자신감이 없다. 연애 경험도 없고, 생활력도 부족하다. 요리도 못하고 운전도 못하고 방, 책상, 화장대, 옷장은 늘 정리가 안되고. 매번 망가뜨리고 부수고 떨어뜨리고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혼자서 빨래도 할 줄 모르고 손톱 발톱도 잘 못깎고. 갖고 싶은 게 있음 조르고 힘들면 울고 안하고 싶으면 떼쓰고. 독립적인 어른보다는 아직 미숙한 아이 같은 모습이 더 많다. 창업 같은 건 더 멀게 느껴진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두렵고,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도 부족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직접 발로 뛰며 실행해 낼 용기는 없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마음의 문제다. 자존감은 낮고 불안은 크다. 실수하거나 실패할까 봐 늘 피하려 하고, 부모님께 의존하려는 모습도 있다. 우울감과 불안이 늘 따라다니고, 불면증과 ADHD 성향까지 더해져 일상을 지치게 한다. 스마트폰과 SNS에 집착하면서 인정받고 싶어 안달일 때도 많다. 게다가 예전에 자해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기억은 여전히 무겁게 남아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인생이 망가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힘든 건 단순히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언젠가부터 불안과 회피, 낮은 자존감이 내 발목을 붙잡아 왔던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뭘 할 수 있을지, 다시 시작할 힘이 있을지조차 잘 모르겠다. 그냥 여기서 멈춰버린 것 같다. 영원히 방학이었으면 좋겠고 영원히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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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개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응석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마카님, 긍정적 자기상이 중요해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여름방학
#사회복지실습
#졸업불안
#취업준비
#자존감과불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께서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은 정말 힘든 일일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걷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예요.
사연 요약
마카님, 지금 여러 가지 고민과 불안감으로 인해 마음이 복잡하신 상태인 것 같아요. 사회복지 실습을 놓친 일, 취업과 졸업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이 겹치며 무거운 마음을 더하고 있는 듯해요. 그러나 지금 느끼고 계신 불안과 회피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자존감의 문제와 불안이 원인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셨다니, 이는 앞으로의 변화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일 수 있어요.
원인 분석
마카님, 너무나 논리적이고 확고하게 확립된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자기상이 마카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불안감이 지금 중요하게 해야 할 일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낮아진 자존감으로 인한 무력감이 목표로 했던 일을 추진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경험들이 계속 쌓이면서 마카님의 부정적 자기상은 더욱 확고해 지고, 이로 인해 행동의 제약은 더욱 강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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