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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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우아여어아웅
·13일 전
안녕하세요 올해로 20살 여자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누군가한테 결정같은 부분을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고 어른들에게 학업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어서 모든 사람이 절 좋아하길 바라는 강박이 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악의는 없지만 오해하게 만드는,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듯한 행동들을 많이 했었는데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모여서 특정 여자아이돌 얘기를 하면 좋은 분위기에서 “근데, 그 여자아이돌, ㅇㅇ아이돌한테 꼬리치지 않아?” 같은 어디서 들은 단편적인 정보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거나, 친구가 단지 놀고싶은 기분이 아니라 못논다고 한 말에 서운하다고 화내는 식으로 장문의 글을 쓰기도 했었죠. 또 누군가가 저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게 너무 신경쓰여서 거의 며칠을 그생각만 할 정도로 강박이 좀 있었습니다. 그땐 그저 제가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제 상태를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점점 자라다 보니 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게 되고, 생각이 점점 자라면서 그걸 억제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지금까지도 저에 대한 안좋은 평판이 있다 하면 그것때문에 집중해야될 일에 집중을 할 수 없고, 제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결정하는데 있어서 남의 의견을 따르거나, 제 의견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유튜브나 인터넷 등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내는 식입니다. 물론 제가 제 의견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그게 잘못된걸까봐, 혹시 실수가 잦고 눈치가 없고 우유부단한 성격인 제가 무슨 실수를 해서 주변에 폐를 끼치면 어쩌지, 그럼 사람들이 날 싫어할텐데, 날 만만하게 보고 싸움을 걸어올지도 모르는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는 순간도 무섭고 그때마저 내가 내는 의견이 잘못된거면 어쩌지라는 생각부터 들어서 누군가와 의견이 충돌한다 싶으면 그냥 제 의견을 내려놓는 편이고, 싸움이 있다 싶으면 무조건 그자리에서 먼저 사과하고 해결하려는 편입니다. 바로 해결을 못한다면 분명 그거 가지고 며칠을 저혼자 끙끙 앓을게 뻔하거든요. 그리고 사람을 웃기려는 강박도 심해서 가끔 선 넘는 농담을 해서 주의를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이 없는 느낌입니다. 내가 어떤 타이밍에 화를 내야하고,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잘 해결될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오가면 눈치껏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을 배경으로 지금 제 성격에 대한 예시를 드리자면 아무 생각 없이 친구 전남친 대각선자리에 앉아서 친구가 전남친과 앉는 상황을 만든다거나, 조별과제 제출기한을 까먹고 안내서 조 친구들이 저로인해 점수가 깎이는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그거까지 생각을 안하고 미안해ㅠㅠ 이러도 퉁치는 거라던가, 생각없이 그저 바닥에 벽돌 갈라진걸 보고 유튜브에서 봤던 일본 대지진 영상을 웃으면서 언급한다던가 하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것, 상식적으로,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것들을 그당시에는 깨닫지 못하고 꼭 사건이 터진 후에야 알아차리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할말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섞인 느낌이지만 제가 생각해도 제 성격이 이대로 놔두면 분명 대학생활, 사회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칠게 뻔하기에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정신과를 가야할까도 고려해보았지만 그것까진 용기가 차마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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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4c
· 13일 전
정신질환이라기보단 음.. 그냥 생각 하는 사고방식이 남다르시네요 ㅇ.ㅇ.. 그걸 누가 강제로 교정한거같은데.. 내가 인지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라는 개념하고. 내가 행동하는 사람에개 관심이없다 는게 상충하는 거 같아요. 눈치는 방금 말하신 일화들을. 겪으면서 보통 자연스레 익혀요. 후천적 학습이에요. 자라오면서 눈치없는 행동들을 하고, 거기에대한 부정적 피드백을 받아보면서. 아 이런걸 신경 써야 하는구나 하고 학습하는거거든요. 이런 눈치가 없는건 음. 타인에게 관심이없는경우가많고 이런건. 악의적이거나 의도적이라기보단 그냥 음.. 상대방의 얼굴과 몸짓을 인지하는 능력의 차이에요. 눈치가빠르다는건 말의 어휘의 높낮이와 얼굴표정의, 근육의 변화. 상대의 태도의 변화등등을 빠르게 캐치하는거고, 그건 달리말해 상대방에대한 관심과 관찰이 많단거거든요. 그건 그래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라나면 보통 생겨요. 성장하면서 눈치 안챙기면 스트래스나 불이익을 받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요. 그런 당신하고 상충되는게 당신이 후열에 나열한 당신의 행동들? 이에요. 회피나 강박. 자학적 드립 같은건 보통 고립된 외로움에서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를충전하려는 (칭찬받으려는) 거에서 비롯되는데.. 스스로거 너무 침채되어있거나, 타인의 관점에 휘둘리거나, 급작스런 압박같은거에 노출데어져서 쭈그러든게아닌지 잘 생각해보세용. 원래 극E인 사람들은 생각보다 무례하고 실수도 많이 해요. 이거저거 신경안쓰니까요. 상대의 반응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피드백을 계속 체크해서 선을 깨닫는 거거든요. 아. 방금 선 넘었네 진정해야지 하고. 이재껏 배웠던 것들처럼 겪어가며 다듬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모든걸 챙길 수는 없어요. 다만 지금 노력해야 할 건, 아무래도 버릇들이기.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그리고 약속 잘 챙기는, 상대 얼굴을 보고. 궁금해하기, 보편적 도덕과 터부에대해서 생각해보기 등 일꺼에요. 스스로 에대해서 걱정하고 고민하는 만큼 사람은 더 나아져요. 당신은 잘 할 수 있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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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여어아웅 (글쓴이)
· 13일 전
@love4c 와.. 진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 남 시선은 엄청 신경쓰는데 남에 대해선 진짜 신경을 안쓰거든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볼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