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를 고칠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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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를 고칠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vivvii
·14일 전
안녕하세요. 이곳에 바람기 있는 애인에 당한 사람은 많을텐데, 저는 제 자신이 바람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불쾌하실까봐 먼저 변명을 하나 하자면 아직까지 애인에게 부끄러울만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선을 넘거나 여지를 주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흔들리는 제 자신이 참 혐오스러웠습니다. 애인과는 6년 정도 사귀었습니다. 애인과 같이 있을땐 다른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문제는 저희가 1년에 한두번 볼 정도의 초장거리 커플이란 점입니다. 지금까지는 애인을 너무 오래 못봐서 외로워도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제 애인과 너무 닮은 사람을 직장에서 만났습니다. 끌림에 위협을 느껴서 처음엔 피해다녔는데, 같은 팀이 되고 친해지다 보니 호감이 더 커졌습니다. 서로 호감이 있는건 느낀 것 같은데, 다행히도 그쪽에서도 선을 몇번 긋고 제 쪽에서도 선을 몇번 그어서 썸이고 뭐고 진행될 것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이직을 하면서 어차피 떨어질 사이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가졌던 사실이 없던 사실이 되는게 아니라는 것이 힘듭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길까봐 무섭습니다. 저는 바람피는 사람을 정말 혐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무 행동도 안한다 해도 애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면 그 자체가 혐오스럽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런 감정을 느꼈다는게 수치스럽습니다. 저는 그냥 혼자 살면서 아무에게도 정착하지 말아야 할 사람인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부적절한 호감을 느껴도 꾹 누르고 참는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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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경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14일 전
바람피고 싶은 마음
#애인
#바람기
소개글
마카님,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바라보며 혐오감을 느끼는 건 정말 큰 고통일 거예요. 초장거리 커플로 지내오면서 느꼈을 외로움과 그리움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선을 지키려고 노력한 마카님의 마음이 고맙고 대단해요. 타인에게 느낄 수 있는 호감은 때론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에요.
📖 사연 요약
6년 간의 장거리 커플 관계에서, 애인 외에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고 계시는 군요. 직장에서 애인을 닮은 사람을 만나 호감이 생겼으나, 서로 선을 그으며 행동으로는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감정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고 계시네요. 마카님은 이러한 호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를 괴롭히기보다, 본인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의 경험은 장거리 연애로 인한 외로움과 애인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애인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인간의 본성 상 정서적 지지나 교감을 찾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그 과정에서 마카님은 애인과 닮은 누군가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금지된 감정을 가진다는 자책감으로 이어졌어요. 어떠한 마음이 들 수는 있지만 이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거나 혹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카님은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사람의 마음이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내 인생에서 도저히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만 그 이후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책으로 자신의 감정을 소외시키지 말고 오히려 애인을 닮은 분에게 호감을 느낀 마음 속의 자신의 외로움과 현재 애인을 실물로 직접 만나서 시간을 더 오래 보내고 싶은 마음을 알고 다독여주세요. 더 이상 이렇게 지내다보면 바람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자신의 가치관과 애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 둘 중 한 명이 직장을 옮기든지, 거처를 옮겨서 얼마든지 더욱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 중에 이미 얻은 일자리를 포기해야하는 것, 이사 비용 등이 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자신의 가치관을 어겨서 느낄 죄책감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더 비용이 큰지 따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만약에 자신을 학대한 부모를 살인하고 싶은 살의를 가진 자식이 있다면, 그것이 천륜을 거스르는 일이라 하여 그르다고 할까요? 살인이라는 행동이 그를 뿐, 감정은 얼마든지 들 수 있고 감정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마카님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