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이유로 상담치료를 중단했더니 대인관계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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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ForN
·24일 전
현실적인 이유로 상담치료를 중단했더니 대인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남편이나 엄마를 닮은 부분이 보이면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점점 손절하는 관계가 늘어났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건 결국 좋지 않은 일이란 걸 알면서도.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게 아니란 걸 아는데도.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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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현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4일 전
익숙한 관계에서 출발해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세요
#대인관계
#전이감정
#실제관계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송현구 상담사입니다. 마카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
📖 사연 요약
마카님은 사람들에게 남편 혹은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발견하면 손절하게 되는 어려움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떤 부분을 말하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즉각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걸 보면 마카님께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모습일 것 같아요. 머리로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같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손절을 감행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느껴지는 힘든 마음이 그마만큼 큰가봐요. 이런 손절이 반복되며, 결과적으로 사람들과 고립된 마카님의 모습을 만들어가네요.
🔎 원인 분석
과거의 주요한 관계에서 경험했던 감정을 현재 다른 사람으로부터 경험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전이감정이라고 합니다. 심리치료에서 전이감정은 분석하고 해결하는 대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대인관계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은 이전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경험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연상시키는 비슷한 특징을 보고 바로 회피행동을 부추기기 때문이죠. 마카님이 사람들에게 비슷한(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특징을 보고 남편과 어머니를 연상하고, 그로부터 견디지 못하고 손절하게 되는 것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람과 실제적인 관계를 맺기도 전에 견디지 못하고 손절하는 바람에 나의 전이감정이 해소되고 수정될 기회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사람과 친밀하고 정서적인 관계경험을 반복하면 어느새 우리는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을 포착하고, 나의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태도가 생기게 됩니다. 이를 '실제 관계'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처음엔 과거의 관계에서 비롯된 전이 감정으로 상대방을 보더라도, 점차 실제 관계가 발달하며 전이감정의 힘이 약해지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마카님의 경우 전이 감정으로 인해 그 사람의 진솔한 모습을 채 느끼기도 전에 손절을 하는 바람에, 전이감정이 약해지는 경험이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어려움이 유지되고 심화되는 패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에게 필요한 건 사람들로부터 자꾸 이전 관계를 연상시키는 특징들을 포착하게 되는 패턴과, 이때에 경험하는 정서의 폭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비슷한 부분이 보이고 견디지 못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 잠시 눈을 감아 시각적 자극을 차단하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이때 들숨보다 날숨을 길고 깊게 내쉬는게 정서를 안정화 시키는거에 도움이 됩니다. 땅을 딛고 있는 발의 감각을 느끼거나 손을 쥐었다 피며 긴장과 이완의 상태를 느끼는 것, 내 귀에 들리는 여러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내 몸에게 '남편과 엄마를 만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최대한 주변 환경의 중립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한편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은 사실 심리상담이 제일 적절한 방법이긴 합니다. 정신분석학에서 흔히 하는 "익숙한 관계가 되기 전까진 분석을 시작할 수 없고, 새로운 관계가 되기 전까진 분석을 마칠 수 없다"는 말처럼 상담사로부터 전이감정을 경험하고, 점차 안정적인 관계경험을 반복하며 새롭고 실제적인 관계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어려움의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특히 상대방으로부터 남편/어머니와 비슷한 특징이 보일 때,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부정적인 예상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예상을 상담자가 반박해주는 새로운 관계경험이 심리상담에서 반복되어야 전이감정의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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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 24일 전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저도 힘들었던 관계, 장소, 사건들이 현재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잊었다고 생각한 것들, 벗어났다고 생각한 것들, 이제 괜찮다고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아니구나 느껴질 때도 있어요. 때로는 상담마저 그런 영향을 받아서, 그냥 다 포기하고 혼자가 되는 게 낫겠다고 체념했다가도 또다시 누군가를 찾곤 하네요. "괜찮아졌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몇 번이나, 몇 달, 몇 년이나 더 해야 괜찮아질까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마지막까지도 알 수 없겠지만 오늘 하루도 또 버텨 봅니다. 어느날 문득 돌아보았을 때 잘해왔다고 여길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많이 왔구나. 어떻게든 왔구나.' 생각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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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orN (글쓴이)
· 24일 전
@나의새벽 맞아요. 머리로 아는 걸 몸으로 체화되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것 처럼, 마음 또한 그런거겠죠:) 따뜻한 글 오늘도 감사드려요. 저도, 새벽님도... 우리는 점점 더 괜찮아지는 중일거에요.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면 그래도 잘 지나왔구나, 이만큼 왔구나 싶은 순간을 '다시' 미주할 수 있게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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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회원1
· 23일 전
어차피 대부분 그쳐가는 인연... 이런거 저런거 남들 하는 행동 다 신경쓰다간 정작 나를 돌볼 에너지 쓸데없는 곳에 다 뺏기고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