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있는 사람이 있겠지 근데 문제가 있는 사람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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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문제있는 사람이 있겠지 근데 문제가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봐. 오히려 후자의 경우가 훨씬 많다고 생각해. 학교다닐 때 adhd같은 친구가 있었어. 가만히 못있고 말 가려서 못하고. 근데 어느 날은 걔가 그러더라 교실 뒷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애를 가리키면서 “저 새끼는 여기서 이러고 집가면 엄마한테 소리지르겠지? 왜 저러고 사냐” 어.. 솔직히 안그런 사람 있을까. 그 나이에 안그러는게이상한 거아닐까. 가장 안그럴 것 같은 사람 한 명만 떠올려보면 그 사람도 그럴거야. 이런거? 전에 가족이 내 방에 들어가서 물건 마음대로 쓰다가 나한테 딱 걸렸던 적이 있었지. 솔직히 좀 충격먹었어. 그래서 아무말 못하고 있었는데 본인도 부끄러웠나보지. 성질내면서 그러는거야. 쟤는 좀 맞아야된다고 하는 짓좀 보라고 안맞아서 저렇다고. 난 그냥 보고만 있었는데도 그러더라. 한 가지 교훈을 얻은 건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말들은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책하는 말이라는 것. 그 뒤로는 사람들이랑 잘 안어울리게 되더라.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그러는 것도 싫고 보는 것도 싫어. 나는 내 몫을 다하려고 정신과에 찾아갔지. 근데 생각해보면 진짜 문제있는 애들이 정신과를 제발로 찾아갈까 이상한 애들은 자기가 이상한줄 모르잖아. 정신과 프레임이 씌워져서 문제는 내가 되는걸 느꼈다. 내가 변수고 사람들은 상수로. 그러다가 병원 다니는 걸 그만뒀어. 뭐든 트라우마랑 연관지어 의미부여해서 나한테 짐을 지우려고 해서. 나는 사람들이 본인이 이런 사람이다 생각하지 않았으면한다. 평범하다는 건 실망을 주기도 하지만 위로가 되기도 한다. 특별하게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의식 과잉이지만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의식 과잉이라고 생각한다. 서장훈 선수를 보면 정말 평범한 외모야. 근데나오는 곳마다 얘기를 하더라. 자기 못생겼다고. 이 것도 자의식 과잉이야.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내가 가진 문제를 마주할 용기가 아니라 자신이 무척이나 평범하고 사람 사는 게 그렇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안그래보이는 사람들도 속으론 다들 그렇게 흔들리며 산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나는 그냥 지나쳐갈 사람이라는 것.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것. 어쩌면 이걸 받아들이는 게 더 큰 용기를 필요로하지 않을까. 평생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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