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해를 하게 되고, 우울증을 겪은 계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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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해를 하게 되고, 우울증을 겪은 계기.
커피콩_레벨_아이콘임예지Limyeji
·한 달 전
긴 얘기이므로 나갈 분들은 나가셔도 됩니다. 참고로 따돌림 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의 저는 또래 다른 애들보다 훨씬 순수했던 아이였어요. 음.. 뭐 예를 들자면 성교육과 친구들의 대화 전엔 야동 같은 것의 존재도 제대로 몰랐고, 산타도 비교적 오래 믿었고.. 남의 말을 의심하는 것은 생각조차도 잘 안했죠. 적고 보니 순수한 게 아니라 좀 바보 같은 거였나..? 아무튼 행복하고, 해맑고, 걱정 하나 없이 공부와 가족, 친구관계 모두 딱 평범한 정도로 아주 좋았어요. 초3, 단짝 친구 3명이 저의 뒷담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이때는 그냥 그 상황에서 잠깐 좀 울먹이다 말고 해맑게 넘어갔죠. 그리고 초6, 이사를 가며 전학을 갔어요. 거기서 제가 완전히 믿고, (친구로서) 아주 좋아했던 새로운 단짝 친구 두 명 a와 b를 만납니다. b는 a의 뒷담화를 좀 자주 했어요. a가 제게 장난으로 b가 제 뒷담을 했다 했고, 마침 b의 뒷담이 생각난 저는 용기 내어 말했습니다. 그런데 a와 b는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고, 결론을 지었죠. 저만 나쁜 사람이 되었죠. b는 없는 일을 생각보다 더 많이 지어내어 제 뒷담을 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헛소문을 퍼트린 거죠. 저를 모르는 다른 반 친구들에게까지요. 복도에서 모르는 애들이 지나가며 야, 쟤가 b가 말한 그 양심 없는 쓰레기ㄴ 아냐? 라며 떠드는 걸 들었을 땐 정말 충격 받았죠. 그러나 저는 내가 기분 나쁘게 하거나 잘못했겠지라 생각하며 b에게 따지지 않고 넘어갑니다. 며칠 후 갑자기 친절하던 친구가 절 째려보며 어깨를 치고 가는 등, 반 아이들의 미움과 은따를 당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도 뭐.. 충격은 받았지만 버틸만 했어요. 헛소문의 내용 중 역한 것들은 제가 숏컷인 b에게 남자화장실로 가라며 ***냐 했다, 같은 아파트인 b에게 스토커냐 했다, 정도..? 입니다. 저는 그 애들이 따지는 날에, 잘못한 게 없는데 그냥 다 내 잘못인가 싶고, 자기혐오 생각들리 들어 그냥 사과해버렸죠. 그 뒤로 a의 저의 존재 자체가 싫다는 말 등, b의 저에 관한 헛소문 퍼트리기 등의 괴롭힘을 알고도 무시했어요. 더 자세히 알았다간 진짜 죽고 싶어질 것만 같았거든요. 바보 같이..ㅋㅋ 어차피 죽고 싶어질 거, 그때 따져보지..ㅎ 저는 그 당시 제 꿈에 관한 공모전 준비로 바빴어서, 나름 잡생각 없이 버틸 수 있었어요. 근데 그게 끝나자마자 너무 공허하고, 우울하고 힘들더군요. 그냥 저의 힘듦을 외면하던 것이었나 봐요. 저는 이런 일이 1년 반 넘게 지속되자 너무 우울했어요. 그리고 중1 때, 둘 모두 같은 중학교가 되었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같은 반은 아니었죠. 저는 제 헛소문을 있는 힘껏 모른 척하며 해맑고 순수한 모습만을 보여줬어요. 일부러 짜증과 우울함도 최대한 숨겨왔고요. 그나마 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고, 적당히 같이 다닐 만한 친구도 생겼어요. 그리고 지금 중2, 이제는 거의 제 소문도 다 사라졌고, 저도 많이 평화로워졌습니다. 저를 꽉 채우던 우울함과 과거들이 잊혀질수록 더 공허하고 힘든 느낌이 자주 들지만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배신감 때문에 죽고 싶었던 것보다, 제가 아는 세상보다 세상이 너무 험하고 별의 별 괴롭힘이 있단 것 때문에 더 죽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막, 갑자기 사람이 너무 충격적인 사실을 알면 자1살도 한다잖아요. 선천적 시각장애인들은 눈을 기증받고 나서, 자신이 상상하던 세상과 진짜 현실 세상이 너무 달라 이질적인 느낌 때문에 자1살 한다고도 하고요. 그런 느낌 때문에 더 죽고 싶은 마음이 배로 들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사람이 우울해지면 취미도 의무적인 일로 느껴지고, 모든 게 다 하기 싫어지고, 만성피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무기력해지고요. 그래서 더 힘들었네요. 지금까지 제 얘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고 복잡한 얘기지만, 그 일부라도 어디에든 어떻게든 한 번쯤은 털어놔 보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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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igd
· 한 달 전
ㅎㅎ 생각보다 어린친구였구나! 어린 나이에 슬픈경험을 하는게 마냥 좋은일은 아니지... 우울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포기하고 싶고 그냥 시간을 빨리 감기하고 싶기도 하지 근데 그건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이고 나처럼 타인의 관점에서보면 힘든상황이 왔을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근데 내가 좀 t성향이 많은 편이라 나는 슬픈사람 나하면 족하다는 타입인디...ㅎ 근데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다음 또 그 상황에 마주했을때는 도와주는사람 없이 나혼자서도 가능하더라고! 그러니 내가 너혼자서 극복해줄수있게 도와줄테니까 말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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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아
· 한 달 전
많이 힘들었겠다..나도 이제 중2인데 중1때가많이 안좋았거든 진짜 너는 많이 힘들었겠다 어떻게 견뎠어.. 지금은 괜찮아서 다힝이다 진짜 못된애들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 이제는 그애들보다 훨씬더 좋은 사람만날거야 못된애들 둘 만났으니까 좋은애들도 둘 올거야 나는 아직도 조금씩 과거에서 살고있는데 너는 진짜 멋있다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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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지Limyeji (글쓴이)
· 한 달 전
@mligd 와 왜 이렇게 말을 잘하세요..ㅋㅋㅋ mligd님 글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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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지Limyeji (글쓴이)
· 한 달 전
@2010아 고마워. 근데 사실 나도 지금이라고 괜찮은 건 아니지만, 그냥 체력 늘리고 뭐라도 붙잡고 열심히 해보려 하다 보니까 잡생각이 줄긴 하더라. 응원도 너무 고맙고, 위로도 고마워. 너도 과거에서 벗어나길 응원할게. 사실 과거에 머무는 게 아주 나쁘지만은 않더라. 과거의 일을 다 하나하나 집어보고, 그때의 감정을 지금이라도 혼잣말이든 이런 커뮤니티든 어디에라도 표출하니까 나아지더라. 물론 불면증도 계속 있고, 밤마다 우울하지만.. 이 힘듦이 끝은 없을 수 있어도, 이왕 이렇게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니 좀만 즐겨보려고. 매순간을 최선이라 생각하면서, 후회 없이. 뭐든 할 수 있는 거 다 하면서. 아 그렇다고 수면 패턴 안좋게 바꾸거나 체력 관리 안하는 짓은 절대 하지마. 나 한창 그럴 때 진짜 사람이 완전 망가졌거든. 내 말이 너무 길었네, 미안. 어쨌든 너도 응원할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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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igd
· 한 달 전
@임예지Limyeji 늦었다 얼른자라~! 나도이제 잘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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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지Limyeji (글쓴이)
· 한 달 전
@mligd ㅋㅋㅋㅋ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