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왜 살아가야하는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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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왜 살아가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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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살아가는 것은 참 고된 일인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있고, 슬픈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생의 모든 것이 다 허무하고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네요. 사랑 받는 것도 두렵고 사랑 하는 것도 두려워서 이제는 오히려 누구에게든 비참하게 배신 당하고 멸시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 하나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고, 그나마 바라는게 있다면 이 의미없는 삶이 빠르고 편안하게 끝나기를 바랄 뿐이네요. 거친 파도와 같은 우울감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잔잔한 호수에 표류 중인 기분입니다. 나는 앞으로도 평생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없을 것이며, 될 자격도 없을 것이라 단단히 믿고 있고, 사형 선고를 받은 사형수 마냥 하루 하루를 또 낭비해 나갑니다. 무엇인가를 해볼까 싶다가도 나병 환자마냥 내가 너무나도 더럽기 짝이 없는데, 뭘 더 건드리는게 더욱 상태를 악화시킬 것 같습니다. 수십년간 이 무력감만이 나의 친구였고, 즐거운 곳, 행복한 곳에서는 나는 언제나 불청객이오, 이방인이었기에 아무리 즐거운 상황에서도 더욱 우울해지고 비참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딱히 무엇인가 대단한 계기가 있어서, 그럴 법한 환경이라서 이렇게 된 것이라면 동정의 여지라도 있겠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잘 지내온 유년 시절부터 이 무력감은 저의 가장 큰 장애물이면서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하루 하루가 의미 없도 호흡 마저 저에게는 무겁기 짝이 없습니다. 저는 왜 살아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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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whale
· 한 달 전
저도 같은 이유로 고민이 들 때가 있었는데, 저의 경우는 햇볕 쨍한 날 그늘에 앉아 책 읽던 순간이, 이따금 맑은 날 예쁜 구름이, 힘든 날 듣던 노래가, 배고픈 나를 위로해준 떡볶이가, 기나긴 겨울 끝에 다시 찾아올 봄과 초록이 울창한 여름이라는 계절이 저를 계속 삶에 붙잡아두었어요. 이런 정말 진부한 답밖에 없는 것 같지만.... 저도 누군가에게 또 무언가에게 받은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그 모든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있어야지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순간이 결코 한번에 오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잘 알기에.. 힘들면 힘든 대로 표류하면서, 흔들리는 것도 괜찮아요... 저도 그랬어요. 사실 요즘도 종종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