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계를 내고왔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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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계를 내고왔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고슴도치I
·한 달 전
너무 지쳐버린거 같습니다 불안장애를 앓은지 6달이 넘어갑니다 막연한 불안이다 그당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보니 심한 사회불안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따돌림 경험, 어머니의 돌아가심, 학업에 대한 완벽주의 등등이 원인이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아무튼 초반 한두달까지는 불안이 잘 잡히는 듯 했습니다 학교 성적도 최고치를 찍기도했구요 가장 힘들때 잘 버텨냈기에 이번에도 잘할줄로만 알았습니다 강박이 스멀스멀 생기더라구요 우울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청각과민으로 깜짝깜짝 놀래고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강의내용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겠다 판단되어 휴학계를 내고 유명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여러검사를 했지만 정상이라더군요 좀 쉬어야겠다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솔직히 못미더워하시는 눈치입니다 중학교시절부터 공부만이 살길이다 생각하고 달려왔고 그나마 자신있는 것도 그부분이었기에 대인관계를 비롯한 다른 것들은 다 차치하고서 그렇게 맹목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지금 방황하면서 돌아보니 가진 게 많지않네요 이 긴 휴학기간동안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하기도합니다 맘편히 터놓고 만나 얘기할 친구도 하나 없구요 하나뿐인 동생은 제게 냉랭하기만합니다.. 저 잘 살아갈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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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삶의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기
#부딪히고경험하기
#끈을느슨하게
#실패해도괜찮아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저의 글이 마카님께 한줄기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불안장애를 앓은 지 6개월째가 되면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났군요. 우울과 불안, 강박 등이 조금씩 밀려들면서 학업을 편안하게 수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계를 냈지만 막상 이 휴학기간을 무얼 하며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 드시는 것 같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처음 이 불안의 정체가 뭘까를 생각했을 때 이유를 찾기 어려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동안 나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이 떠오르면서 이것이 사회불안이구나 하고 느끼신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따돌림의 경험을 받게 되면 타인에 대한 신뢰를 쌓기가 어렵고 누군가를 사귀고 만나는 것이 매우 두려운 일이 되어버립니다. 이것만으로도 경험한 심리적 외상이 컸을 텐데 어머니의 죽음을 맞닥뜨리면서 얼마나 많이 고통스럽고 힘드셨을까요... 내게 일어난 그 일들을 내 안에서 정리하고 처리해가는 것이 참 쉽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건의 전후 관계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마카님 안에서 오로지 믿을 것은 내 몸뚱이, 나 하나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나를 믿고 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야 했을 거구요. 그것이 나에게는 '학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부터는 유일한 나의 목표, 목적이 좋은 성적과 좋은 결과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떤 것이 나의 삶을 지탱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되어버리면 그것을 얻어야만 하고 다른 대안이 없기에 너무도 절실해집니다. 그 절실함이 무언가를 추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아니면 큰일 날 것 같은 지나친 불안과 강박의 원인으로 자리잡게 되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은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할까봐의 두려움으로 이끌어 가지요. 마카님께서 이러한 굴레에 계신 것은 아닐까 짐작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중학생 시절 어린 나에게는 내가 생각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나도 좁았습니다. 아마 열심히 공부하는 것 아니면 엇나가는 것 두 가지 뿐이었겠지요. 그래도 힘든 시간들을 나를 해치는 방향이 아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참 대견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을 함으로써 마카님이 놓치고 지나가버린 많은 경험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이제와 남은 것, 가진 것이 많지 않구나 하고 느끼게 되셨을 거예요. 그것에 대해 후회함이나 아쉬움이 들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다른 것들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학업에 정진한 경험을 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가 되기도 하기에 지금 시점에서 그것이 나를 건강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전환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마카님의 휴학기간 동안 해보시면 좋을 것을 생각해보자면, 첫번째는 나에 대한 탐구입니다. 마카님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그토록 불안하게 하는 것인지를 알아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 중 하나는 '막연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유와 원인이 명확해지면 그것이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덜 불안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진정으로 원하는 것,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어떤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도 찾아가 보시면 좋겠어요. 두번째는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입니다. 물론 사회불안이 있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아주 작은 것부터,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면 좋겠어요.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첫번째에서의 내가 뭘 할 때 즐겁지를 접목해보시면 좀더 쉽게 찾아보실 수 있어요. 터널 안에 있을 때는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길이 이렇게 좁은 하나라고 밖에는 생각하지 못해요. 하지만 조금만 더 걸어나가 터널 끝에 서면 너무도 광활하게 펼쳐진 길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생각했던 그 길이 아니어도 다른 길을 가도 그 나름의 풍경이 있고 즐거움이 있어요. 그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마카님, 정말 열심히 애쓰며 살아온 마카님을 응원해요.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고, 지금 가는 길이 비포장도로라 덜컹덜컹 불안할 때 언제든 상담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기꺼이 그 길의 동무가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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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y99
· 한 달 전
항상 지금 같지 않더라구요. 힘든 시절이 있으면 언제 그랬던가 좋은 시절이 오고 지금을 잘 견뎌보고 좀 마음 편해지고 행복감이 느껴지던 일이 있으면 해보면 어떨까요. 저도 몇달 전에 고민있어 급살 찌더라도 먹는거로 위로한 시간이 있었는데 취업하고 일에 집중하고 취미로 댄스 배우며 일상을 채우자 다시 마음 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