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장문) 초등교사와 웹툰작가 중 어느 직업을 준비할지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고민/장문) 초등교사와 웹툰작가 중 어느 직업을 준비할지 고민입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2달 전
현재 교대 3학년 재학 중인 27살, 여자입니다. 늦은 나이에 입학한 만큼 학업에 열중해서 바로 졸업하고 초등교사가 될 생각이었는데요.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고, 전공이 적성에 너무 안 맞아 도저히 이 일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교육이 다른 직업과 비교하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도 같은데 저에게는 너무 어렵고 버겁게 느껴지네요. 교직에서 중요한 수업구성, 말하기, 임기응변 등의 능력이 주변 친구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느끼고, 그래서 경쟁력이 없다고 느껴요. 그런 문제를 해결해보려 노력도 많이 했어요. 3년 동안 참고 다닌 것이 그 증거고요. 어찌저찌 공부는 열심히 해서 계속 장학금을 받고 다니긴 했는데 그것도 사실 지필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서 그렇지, 정작 수업실연 같은 실무에 관련된 부분에선 남들보다 열심히 준비했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엔 교직도 재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악을 쓰고, 며칠 밤 새가며 노력해도 수업을 잘 못했는데, 강의도 가끔씩 제끼고 친구랑 매일 놀러다니는 동기가 저보다 수업을 더 잘하는 모습을 보고 현타가 왔어요. 그리고 저는 2년 휴학해서 그 동기들이 다 저보다 먼저 졸업했고, 임용시험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학교 다닐 때 수업실연 잘했던 친구들이 다 합격하고, 좀 부족하다 싶은 친구들은 전부 떨어졌더라고요. 그걸 보니 제가 계속 이 분야를 붙잡고 있어도 좋은 성과는 내기 어렵겠다. 요즘 임용 티오도 많이 안 나던데 경쟁력이 없는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안 맞는 공부를 하다보니 압박감, 스트레스, 우울감, 자괴감을 심하게 느꼈고, 어느 순간 공황장애까지 오더라고요. 지금 약도 복용 중이에요. 학교만 다녀오면 머리가 멍해지고 몸에 힘 빠지고 온몸이 뻣뻣해지면서 인지능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스트레스성 염증도 달고 살았고, 여기 계속 있으면 진짜 죽겠다 싶었어요. 결국 직업을 선택할 땐 적성과 재능이 중요하고, 내가 재능 있고 나와 잘 맞는 일을 할 때 일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쉬는 동안 저 자신에 대해 계속 탐구, 성찰해봤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또 그걸로 남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던 게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어렸을 땐 만화가를 꿈꿨었고요. 그래서 남은 학기는 그냥 다니면서 여기 대학은 졸업만 하고, 지금부터 웹툰 공부를 하려 하는데 별로 좋지 못한 선택일까요? 사실 ai만 안 나왔어도 이런 고민 글도 안 쓰고 바로 웹툰 공부했을 것 같은데 ai 때문에 업계가 많이 휘청이는 것 같아 도전하는 게 많이 겁나요. 나이라도 어리면 그냥 해보겠는데 20대 후반이니까.. 대졸하면 29살이고요... 저 웹툰 공부하는 게 소중한 남은 20대를 낭비하는 게 될까봐, 그리고 초등교사도 웹툰작가도 아무 것도 못된 채 허무하게 끝날까봐 무서워서 어떤 결정도 못하겠어요. 여러분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웹툰작가 꿈을 과감히 포기하고 초등교사 공부에만 매진할 건지, 아님 교대 공부를 좀 소홀히 하고 웹툰공부를 하며 데뷔 준비를 할 건지. 마카님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솔직한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로고민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로고민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교대에 다니고 있지만 초등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끼고 있네요. 만화가를 꿈꿨기에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ai로 인해, 나이로 인해 섣불리 도전하기 두려운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남들보다 늦게 초등교사가 되고자 교대에 입학하였으나 스스로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장학금을 받고 있지만 먼저 졸업한 동기들을 보니 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드는 것 같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로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있고 학교를 다녀오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사의 진로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다른 길을 생각해 보았지만 나이도 걸리고 ai 얘길 들으면 잘 될 수 있을까 이러다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드릴 순 없지만 마카님께서 지금 현재의 고민에 대하여 한 발 물러서서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마카님께서는 왜 이 시점에 임용을 포기하고 웹툰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까요? 힘들지만 지난 3년 간 버텨왔던 것 같은데 시험을 앞두고 이런 고민이 든 것에 대하여 나의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앞두면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게 되고 불안감이 너무 커서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이 괴로울 땐 이런 불안감을 즉각적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마카님의 마음을 다 알긴 어렵지만 아마도 임용을 떠올리게 될 때의 불안감이 웹툰작가를 생각할 때는 다소 내려가는 경험을 하게 되실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런 경험은 나로 하여금 계속해서 임용이 아닌 다른 것에 주의를 집중하게 만들고 마치 그것이 옳은 답인 것과 같은 느낌에 빠지게 이끌 수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불안감이 해소되는 이득이 크기 때문입니다. 만일 임용 TO가 많아서 수험생 대다수가 합격을 하는 조건이라고 하면 마카님께서는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답을 해본다면 임용에 대한 불안감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과 보다 더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알아차리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마카님께서는 웹툰작가를 선택하게 될 경우에 ai가 걸린다고 써주셨습니다. ai가 실제로 웹툰 업계와 많은 직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웹툰작가를 하는데 있어서 진정한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인지, 실제로 웹툰작가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이 때문에 그 직업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나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불안정한 사회이기에 20대에 안정적인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이 큰 가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어 남들보다 더욱 더 확실한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감 때문에 과도하게 나이에 몰두하고 집착하게 된다면 마카님께서 두려워하는 소중한 20대의 시간은 역설적으로 그냥 흘러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진로 선택에 있어서 느껴지는 강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그것들을 수용해 보세요.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고 정답이 없는 삶에서 나에게 더 잘 맞고 유리한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전제를 기본으로 하여 내가 현재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면해 보고 다시 한 번 내가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우울감과 공황장애 증상 등에 대해 관리하고 조절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내공간의자유
· 2달 전
아마 성격도 나서고 무대체질인 E가 아니고 상상,고민이 많으니 in-이실거 같은데 한 20년전 교권이 그래도 있었던때라면 몰라도 마카님이 어려워하는 외향적이고 창의적이고 융통성, 응용력이 필요한부분 + 교직원내에서의 사회생활과 아이들 상대하는거 까지 보면 마카님은 아마 공부는 해도 말한것처럼 나서고 대하는 실기가 어려운거니 교사보단 작가쪽이 더 낫지않나싶어요. 웹툰작가도 그림,글 다하는경우도 아님 글만 하는경우로 글작가로만 활동하는 경우도 있으니 마카님이 이것을 잘할자신이 있다면 하세요. 근데 중요한건 교사는 일단 되면 철밥통이고 현재 교대다니고 계시니 좀더 될 확률 코앞인건고 (근데 여기서 떨어질수도 있겠지만) 웹툰작가는 바닥에서 출발이며 알바전전하고 베도에서 인기받고 인기작가로 어디로 데려가게될지 까지 시간이 더 걸릴수도 있습니다. ai탓을 하는데 그이전에 인간들사이에서 승부를 볼수 있을까까 대두되는문제라 봅니다 (멀리보다 가까이 봅시다) 어떤 밑바탕도 안깔려있으면 그림스킬 키우고, ai(이건 어도비 일러스트프로그램 아니여도 딴 그림프로그램이여도) 배우는 시간, 도구도 사야할거고 그걸 배우는 밑바닥에서 시작하고 베도에 내는경우라면 소재,스토리로 승부를 내야겠죠. 그림으로 승부를 보기엔 초중딩때부터 그려왔던 존잘러들이 있을테니. 그런걸 계획하며 무명부터 버틸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세요. 20대를 낭비하는게 아닐까 무섭다하는데 그럼 창작가는 하지않는게 좋을거 같고요. 예술인은 원래 배고픈거고 배불른건 성공한 부류나 집이 원래 부유한경우지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잖아요. 마카님이 내가 어떤걸 견딜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i형이더라도 그냥 철판깔고 빡 집중해서 실기를 좀더 준비해서 도전하는게 나을지 아님 웹툰도전을 해보는게 쉬울지. 성격,할수 있는정도, 현재 내 마음의 상태 다 생각해보고 스스로 결정해보세요. 그리고 교대공부를 소홀히하고 웹툰공부하면 두마리토끼 다 놓치겠죠. 차라리 붙은뒤부터 웹툰공부를 하시는거고 아님 때려치고 웹툰길만 가시는거지 웹툰준비도 교대공부는 애매하게 하는건 아니라봐요. 안그래도 실기와 수업시 필요한걸 준비하는게 어설프신데 그걸 쪼개서 웹툰준비까지한다면 멀티가 되고 여유가 있어야 그래야하지않을까요? 말하는걸보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분이니 더더욱이 위험한 도전은 후회가 클것이고 내가 할수있는선에서 계획을짜서 가보세요. 개인적으로 웹툰작가는 시작 늦어지는게 낫다고 보고요(교사된후 웹툰작가데뷔vs 교대포기후 알바다니다 웹툰작가데뷔) 물론 내 선택이겠지만 즉흥적이고 도전적인 성미면 모를까 생각도 많고 안정적인걸추구하는것처럼 보여서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rroww
· 2달 전
22살 2020년까지 웹툰작가만 꿈꿨다가 진로를 틀은 사람입니다.. 초등교사쪽은 전혀 모르겠지만 .제가 경험하고 생각했던것만 말씀드려보자면(참고만 해주세요) 웹툰작가는 그림(일러스트)보다도 평소에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거였고,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불안한 상태에는 작품준비가 너무 어렵다고도 느꼈습니다ㅠ 그리고 상업성을 띄는 이상 반드시 원하는 형태의 만화를 그리는것도 아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구요...노동강도가 빡센데다가 그만큼 임금이 있는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저는 진로를 틀었었습니다. 당연히 몇년 흘렀고 제 경험도 한정적이라 어떻게 하시라고는 말씀 못드리겠지만.... 어릴때 도전해보거나 하고싶은걸 하는것도 엄청 멋진 경험이고, 또 잘 해내실수도 있으니까요. 웹툰을 알려주는 강좌나, 창의인재동반사업같은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있으니까 몇개월 경험해보시는것도 좋을것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관련 유튜브나 웹툰작가지망생 옾챗방도 있으니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고있나 보셔도 선택에 도움이 될수있구요. 저의 경우는 진로를 틀었지만 완전히 포기한건 아니라서, 틈틈이 아이디어 메모해두고 취업하면 같이 인스타툰이나 도전만화나 간단한 형태라도 연재도 해보고 하려고합니다ㅎ 아무튼 어느쪽이든 잘 돼셨으면 좋겠습니다! +ai는 아직 웹툰계에서는 도구로만 쓰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많이 걱정하지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