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부모님의 갈등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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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와 부모님의 갈등
커피콩_레벨_아이콘hakunamatayay
·2달 전
안녕하세요. 외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하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5살때 자영업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어린 저와 동생을 돌보지 못할 것 같아 외할머니께서 저희를 키워주셨어요.지금 막 자영업을 시작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습니다. 그 모습을 제가 기억할 정도이니 싸우는 빈도도 많았고 싸움의 크기도 컸습니다. 당시 외할머니께서도 아마 부모님의 싸움 장면이나 불화를 자주 목격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부모님의 불화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자영업도 자리를 잡고 저희 가족도 완전히 정착할 곳을 찾아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외할머니는 저희와 함께 거주하셨고 저희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아마 외할머니의 불만이 점점 표출된 시점이 이사를 시작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새로 지어진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늘 월세살이에 제 집 하나 없이 전전긍긍하던 부모님이 새로운 아파트를 계약하셨습니다. 늘 저희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더 큰 집에서 다같이 살 날을 꿈꾸며 집을 계약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외할머니였습니다. 이사하기 전 살던 아파트는 외할머니가 활동하기 좋은 주변환경을 갖추었습니다. 집앞 정육점, 동네마트, 세탁소, 다이소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어 필요한 물건을 혼자 사러 다니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사한 아파트 주변은 이제 막 지어진 속이라 이런 인프라가 외할머니가 활동하시기엔 조금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사와 2년간 할머니가 정말 힘들어 하셨습니다. 매일 짜증에 불만을 표출하고 저희는 자연스럽게 외할머니의 비유를 맞추고 눈치를 살피는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핸드폰입니다. 집 전화기를 없애고 외할머니께 개인 휴대폰을 엄마께서 선물해드렸습니다. 아마 조작법을 알려드렸어도 사용해보지 않아 미숙했었을 겁니다. 엄마께서 외할머니께 전화를 걸었고 외할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당시 저와 동생은 고등학생이어서 상황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엄마 말에 의하면 자영업을 하던 부모님이 외할머니께서 전화를 받지 않으니 어딘가 쓰러지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급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아빠를 먼저 집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다른 집안일을 하시다 전화를 못받았고 아빠는 그 상황에서 화를 많이 내셨다고 해요. 그 일로 인해 할머니는 기분이 많이 상하셨고 엄마도 아빠께 사과하라고 했지만 아빠께서는 자신의 성격 상 사과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께서는 동네에서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되셨습니다. 이것도 겨우 설득시켜 현재까지 다니고 계십니다. 동생이 대학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께서는 아빠와 엄마를 불러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떻게 전화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냐, 너네가 나가라고 하면 나는 당장 집을 나가겠다며 뜬금없이 화를 내셨습니다. 정말 아무 예고 없이 말이죠. 당시 아빠께서는 할머니께 사과를 하셨지만 할머니는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셨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할머니는 아빠에 대한 흉을 제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당해 본 사람은 모른다, 너네는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이 그럴 수 없다, 나쁜놈이 나쁜짓거리만 한다, 너네 엄마 죽일려고 12시에 차 가지고 다니고 나중에 너네도 죽일려 했다 등 막말을 쏟아내시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에는 사실이 아닌 말도 있었습니다. 저한테 이런 말을 하시고 심지어 아빠가 옷을 갈아입고 계시는데도 다 들으라는 식으로 험한 말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또 저랑 단 둘이 있을 때는 표정도 좋고 말씀도 잘 하시지만 부모님만 있으면 표정도 안좋아지시고 식사를 하실 때에도 본인 밥만 먹고 들어가버리싶니다. 이게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변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자세한 상황을 여쭈어보니 할머니께서 동생이 대학교 가기까지 참고 있다 동생이 독립하고 나서 저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빠께서는 아마도 동생은 할머니께 화를 막 내지만 할머니 편을 들어주고 이야기도 잘 들어주니까 동생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 동생이 독립한 이 시점에서 이야길 꺼냈다고 생각하십니다. 엄마는 아빠와 할머니 사이에서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다 받고 있습니다. 또 아빠께서는 할머니께서 본인을 보기 싫어해서 저러는 것이다, 내가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십니다. 생각해보면 할머니는 단 한번도 힘들게 일하는 엄마와 아빠께 수고했다 한마디 다정하게 하신적 없는 분입니다. 또 엄마께서 어렸을 때도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없이 무심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에 외증조할머니께 구박만 받고 맞으면서 힘들게 일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도 이렇게 대하는 것 아니냐며 엄마께서는 추측하십니다. 물론 아빠도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왜 여든이나 드신 외할머니께서 옛날 일까지 들먹이며 가정의 불화를 만들고 계신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불안하고 우울하고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외할머니께서 저와 동생을 보살펴주시고 키워주신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옛날 일까지 들먹이며 가정의 불화를 만들고 집안 분위기를 이렇게 망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저는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의 기분을 살피고 위로해드리고 열심히 비유를 맞추며 살았습니다. 동생이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저도 할머니의 비유를 맞추는 것이 힘들게 느껴져 동생에게 그 역할을 잠시 미루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일을 다 잊어버리시고 동생만 배려하시는 행동에 정말 서운하고 허망합니다. 부모님은 늘 자영업으로 인해 새벽까지 일하시며 피곤해하십니다.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시기는 커녕 본인의 감정만 생각하십니다. 아빠께서는 정 안되면 본인이 원룸을 얻어서 나가겠다고까지 하십니다. 저희 할머니와 부모님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하고 우울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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