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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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dhek
·2달 전
학창시절 왕따를 좀 많이 당했었어요. 쫌 쭝뚱하다는 이유로. 그때부터 교복입고 가방을 매고 학교로 가는 길이 죽는 것보다 싫었습니다. 그냥 매일 잠들기 전에 아침에 이대로 눈 안 뜨게 해 달라고 매일을 기도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때 했던 심리검사로 위클래스도 가고, 병원도 다녔어요. 그래서 좀 나아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람 성격이 쉽게 안 변한다고 제 인생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나 봐요. 대학교 때도 비슷한 경험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 성인이라고 저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찌저찌 졸업은 무사히 했고요. 제 주변 친구들보다 1년 좀 늦게 취업을 하긴 했지만 첫 취업이라 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게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여초 회사라서 가스라이팅을 좀 많이 당했습니다. 외모 지적부터 옷차림, 뭐 일 못 한다는 말은 그냥 입에 달고 살더라고요. 그래서 인수인계 책도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보고, 공책도 들고 가서 짬나는 시간에는 쓰면서 외우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업무 전화를 받느라 그때는 못 봤지만요. 남의 돈 받기가 힘들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 겨우 내가 3개월이라 이런 거겠지, 반 년만 채우면 괜찮아지겠지, 남들도 다 이렇게 힘들게 돈 버는데 내가 의지가 약한 거라고 계속 채찍질하면서 버텼습니다. 뭐 퇴근 지문 찍어서도 사무실에 남아서 일한 날도 셀 수도 없고요. 야근하면 수당이 나오거든요. 월급 명세서가 나오는 날이면 항상 야근을 왜 이렇게 많이 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ㅋㅋ 누구는 하고 싶어서 하나…. 뭐 그러다가 언제는 건물 옥상에 올라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10층이라 꽤 높았거든요. 거기서 그냥 밑에만 바라봤어요. 여기서 떨어지면 죽기는 할까, 혹시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뛰어내려도 살아남지는 않을까 이러면서요. 그래도 친한 친구한테 가끔 전화하면서 회포를 풀었더니 참아지기는 하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에는 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알람보다 일찍. 좀 부끄럽지만 자고있는 엄마 침대 옆으로 들어가서 회사 나가기 싫다고 징징거렸던 것 같아요. 엄마는 뭐 그냥 가볍게 넘겼던 것 같고요. 그러다가 알람이 울렸나 아니면 상사한테 카톡이 왔나 그랬을 거예요. 폰에 알림소리 듣기 싫다고 귀 막고 뒷걸음질 쳤다는데 기억이 없어서…. 그러다가 좀 정신 차린 다음에는 동생이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오늘은 출근을 못 할 것 같다고 연락을 남겼대요. 그 얘기를 듣더니 제가 갑자기 또 나 가야 된다고 안 가면 안 된다고 옷을 막 주섬주섬 입었대요. 이것도 이제는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그러다가 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약도 먹으면서 집에만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컴퓨터로 제가 하고 싶었던 걸 찾게 되더라고요. 예전부터 미술이 너므 하고 싶었거든요. ㅋㅋ 근데 이제 초등학생이 지나고 중학교기 되면서 미술은 동생한테 양보했어요. 걔가 너무 하고 싶어하니까. 그러다가 이제 나도 늦었지만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모아놨던 적금도 깨고 그냥 바로 학원부터 들어갔어요. 아, 물론 병원도 계속 다니면서요. 솔직히 힘들었어요. 학원 다니면서 잘하는 사람들이랑 저를 비교하면서 다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학원이 끝나고도 자꾸 비교하게 돼요. 취업을 하려면 포폴리오를 만들어야 되는데 자꾸 잘하는 사람 것만 눈에 들어오다 보니까 제가 만든 건 초라하고 마음에 별로 안 들고… 자꾸 그럼 생각만 들어ㅓㅅ 이제는 포트폴리오 만드는 것도 싫어졌어요. 제가 좀 욕심을 버려야 되는데…. 자꾸 못 하는 것 같고 자책만 하게 돼요. 이런 생각만 자꾸 드니까 안 좋은 생각만 계속 들고…. 막말로 날짜도 정해놨거든요. 계속 버티다가 안 되면 이 날에 가자고. 이거 때문인가 마음이 조급하면서도 좀 그래요. 사실 지금도 포트폴리오 만드려고 앉아는 있지만… 안 좋은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 그냥 푸념 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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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자몽가득젤리
· 2달 전
푸념하고 나서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더라면 좋겠어요 그러고 또 나아가면 되니까요! 누가봐도 열심히 사신거 같아요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