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가장 외롭게 죽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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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어렸을 적 나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가장 외롭게 죽는 것 어린시절 나는 매일 아침 눈뜨기 전에 기도했다 내가 누워있는 곳이 집이 아니기를 빌었다 처음 자살을 생각한 건 아주 어렸을 때다 그땐 잠깐 반짝이고 끝났다 괴로움이 쌓이고 쌓이다가 고등학교 시절에 우울증의 정점을 찍고 20대 초반에 자해를 하고 극심한 강박과 공황등을 앓았다 그 와중에도 꿈은 이루고 싶었고 욕심은 줄어들 기색이 전혀 없었고 욕심내는 만큼 다치고 아팠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너무 안쓰러웠고 어떻게 해서든 그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반대로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나를 죽이고 싶었고 모든 인간이 싫었다 이런 이중적인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이 불쾌했다 이 모든걸 스스로 억누르고 살고 있었다 3년 전 그 사건 전까지는 넘칠듯 말듯 위태로웠어도 견뎠다 그 사건으로 모든 것들이 다 쏟아졌다 혼자서는 감당이 불가능했다 술을 못하는데 오전부터 술을 마셨다 맨 정신으로는 도무지 버틸 수가 없었다 하루종일 취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했다 하면 안되는 걸 잘 알지만 그것마저 없으면 정말 .. 정신병원에 입원 퇴원을 반복하다가 이제 통원치료 한 지 2년 정도 되어간다 약을 먹는 내내 약을 먹어야하는 내 자신이 싫고 너무 짜증이 났다 정신질환과 약 덕분에 체중이 25kg가 늘었다 그 때문에 다이어트는 거의 불가능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약이 줄었다 슬슬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의 시야에는 오로지 나의 고통밖에 없었는데 날 위해 희생한 사람들과 아직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절대 회복되어가는 그런 날이 올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가족 중 한 명이 병원을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나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직접 겪어보니 알았다고 극복한 내가 엄청 대단하다고 마지막으로 이 시절을 견뎌낸 나는 이로 인해 얻은 게 딱 하나 있다 '인내' 내가 겪어봐서 잘 아니까, 남들이 나를 잘 몰랐던 걸 아니까,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걸 아니까, 모두에게 '너도 다시 건강해질 수 있어!' 라고 절대 말하지 못한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이란 걸 아니까, 그들은 나와 비슷하지만 나와 다르다는 걸 아니까, 그냥 보여주고 싶었다 ' 이런 경우도 있다 '라고.. 극복하고 나면 남는 것은 ' 인내 ' 라고.. 내가 아는 건 이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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