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지만.. 내가 단순히 원해서 성전환을 하는건 아닙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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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지만.. 내가 단순히 원해서 성전환을 하는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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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저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할 트랜스젠더입니다. 제가 어떤걸 느끼고 어떤걸 겪어왔는지 주저리 주저리 쓰고 싶지만 이제 말하는 것도 지겹고 힘들어서 안하렵니다. 저는 성전환을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바래왔고 원했어요. 그렇게 어른이 되었고 대학생이 되었어요. 대학생이 되어 자취를 할 때도 항상 졸업해서 돈 벌면 성전환을 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계속 참고.. 참고.. 또 참아가면서 성인이 되어 돈 벌 날을 기다렸어요. 저는 지금 어른이 되어 돈을 벌어요. 그 돈으로 정신과도 가서 진단서 받으려고 상담도 받았구요. 근데 제가 원하던건데. 이거 아님 죽겠어서 선택한건데 제 미래가 너무 무서워졌어요. 제가 부작용을 모르고, 혐오의 시선들을 모르고, 단순히 남자로 살고싶어서 성전환을 하는게 아니거든요..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어떤 시선들이 날 죽이려 하고 있는지 저는 알고 있어요. 정말 원하고 바래왔던건데 막상 시작하려니 두려워요. 걱정이 많이 되고 무서워요. 근데 저는 성전환을 하지 않는 삶을 그려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싶지도 않았구요. 많이 고민을 안한것도 아니고 충동적으로 정신과까지 가서 상담을 받은 것도 아니예요. 너무 두려운건 어쩔 수 없나봐요. 두렵다 못해 차라리 다시 태어날까 싶기도 해요. 온전한 남자로요. 다른 남자들을 보면 가슴 찢어지게 속상했던 그 느낌이 과연 성전환을 한다고 없어질까 싶기도 해요. 우울하지 않으려 했지만 내 자신이 원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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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96
· 2달 전
저는 성별 정정까지 마친 20대 후반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10대때부터 스무살이 되기만을 기다렸어요. 돈을 벌어서 수술하고 정정 하는게 그 시절의 유일한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안가고 바로 취업해서 돈 벌면서 정정 준비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시작하려니까 본문같은 두려움이 들더라고요. 내가 진짜 트젠이 맞긴 한가..? 하는 의심도 괜히 들고요. 당연한 일입니다. 정정은 몰라도 정정 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술을 하는건 큰 일이고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남자로 사회에서 적응 할 수 있을까도 걱정이었고 그냥 다 무서웠어요. 그래도 호르몬 1년차부터 남자로 사회생활도 했고 스물 셋에 정정까지 마쳤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진 않겠지만 저의 경우엔 호르몬 시작하면서 그냥 모든게 다 바뀌었어요. 들킬까봐 걱정되긴 했지만 남자로 일하고 친구도 사귀고 그렇게 받아들여지게 되니까 그동안 느꼈던 우울감 두려움 다 없어지더라고요. 성전환이란 큰 결정을 하는건 당연히 불안합니다. 하지만 본인을 남자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라면 괜찮아요. 그리고 괜찮아질거에요. 다만 정정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는 않으면 해요. 어렸을때 저는 정정이 유일한 꿈이었어서 정정 후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남들은 다 가진 주민등록증 하나 받으려고 지금까지 살았는데 막상 그거 받고 나니 저한테 남은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식물인간이었다가 스물셋에 혼자 깨어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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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96
· 2달 전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횡설수설하긴 한데 오랫동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면 두렵더라도 진행 하시면 돼요. 이런 일을 앞두고 두려운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시스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것도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을 수 있는 생각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단 제가 이 세상으로 남자로 받아들여진다는 것 그것만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정 후에 심리적으로 많이 좋아졌고 그러다 보니 시스들과는 다른 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작성자분도 힘든 시기 이겨내고 행복하다고 느낄만 한 인생 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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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jsh96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진단을 받으려고 정신과 다니면서 저한테 가장 많이 던졌던 질문이 진짜 트랜스젠더가 아닌가? 왜이렇게 불안하지? 였던 것 같아요 ㅠㅠ 주변에 퀴어가 없고 트젠은 더 없다보니 이런 조언들과 경험담들이 너무 소중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