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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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실장asy100129
·3달 전
안녕하세요.저는 10대 학생입니다.최근 저희 부모님 사이가 블안불안 하더니 결국 듣고 싶지 않았던 이혼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믈론 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더 힘든 일을 겪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제가 실제로 겪어보니 너무 비참하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집안이 전쟁터같이 느껴지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부모님께서 또 말싸움이 시작 되셨어요. 그러다 갑자기 저와 제 남동생을 불러 엄마랑 아빠중 누구 따라갈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진짜 눈물이 쏟아질것만 같았지만 꾹 참고 엄마를 따라갈거라며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보면 아빠를 따라가야 지금처럼 누리면서 살 수 있지만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는것보다 엄마와 사는게 더 행복할 것 같았어요.그날 저녁에도 부모님은 말싸움이 끝나지 않았어요. 아빠는 계속 감정적으로 말하시며 엄마랑 대화를 하는데 엄마는 화가 나도 저희가 집에 있으니까 꾹 참으면서 '여보'이러시는데 순간 그 단어를 듣자마자 욱했나 봐요. 어릴 때부터 저희 엄마는 어른들 대화할 때 끼는것은 예의가 없는 짓이라며 교육을 시키셨는데 그걸 알면서 참지 못하고 방문을 열고 나와 엄마에게 여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해버렸습니다.그때 아빠가 저를 불러 세우더니 제 뺨을 때리셨습니다. 저도 놀라고 엄마도 엄청 놀라셨어요. 맞아보면 이런 느낌이구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뺨 맞고 가만히 멍을 때리는걸까 나같으면 머리채를 잡을텐데 라며 답답해 했는데 제 자신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였어요. 진짜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없어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은 들었고 진짜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가 밑을 바라만 보고 포기한 일도 있었습니다.무서웠습니다.물론 이번 일은 제가 잘못했지만 그냥 때리는 아빠가 너무 무서웠고 이런 아빠 딸인게 부끄러웠습니다. 그날이 있고 난 후 시험 기간이여서 집에 일찍 온 날이였어요.방에서 쉬고 있는데 아빠가 얘기 좀 하자고 부르시더라고요.맞은 일은 이미 몇 주 전이지만 여전히 아빠가 무서웠습니다. 한 공간에 있는게 소름끼치게 싫을 정도로 이 공간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아빠가 제게 사과를 하고 아빠가 이 집에서 나가서 살았으면 좋겠는지 여러가지를 질문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하나하나 듣고 생각하고 대답하는데 눈물이 나 미치겠었어요. 그렇게 아빠에게 그동안 속마음을 울면서 얘기 했습니다. 아빠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다 나와버리더군요. 아빠에게 한바탕 울며 소리를 지리고 혼자 있고 싶어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조금 진정하고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집에서 나오는데 눈물이 계속 흐리면서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할머니가 전화를 받으시고 제가 또 울며 전화를 하니 할머니는 또 아빠 일이라는걸 느끼시곤 저희 집으로 온다고 하셨습니다. 안도감에 소리 내어 길에서 울어버렸습니다. 엄마에게도 전화를 해서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더 울컥해 말도 못하고 그냥 울어버렸어요.엄마가 이미 할머니한테 상황을 들으셨는지 침착하게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셨고 저는 제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고 싶지 않아 계속 말을 어설프게 하니까 엄마가 답답하셨는지 살짝 화를 내셨어요. 그때 내가 이런 부탁 한적있냐고 좀 들어주지 혼자 있게 해달라는게 뭐 그리 어렵냐고 엄마에게 울며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포기하시고 전화만 잘 받으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래도 서러움은 가시질 않았어요.아파트 단지에 놀이터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다가 언젠가 만날 일이었으니 미래의 나에게 그 뒤를 맏길래 라고 견론이 나버린 제가 집에 다시 들어가 제 방문을 쾅 닫고 제 방에 있는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소리를 지르고 울었습니다. 제가 그러자.아빠가 급하게 제 방에 와 뭐하냐고 물으셨고 저는 눈에 뵈는게 없어진 나머지 아빠에게 울면서 소리를 지르고 아빠가 아무말없이 나가셨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건 제가 소리를 지를때 왜 나만 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언니는 공부 잘해서 유학중이며 언제나 제 비교 대상이였습니다. 남동생은 그냥 막내여서 사랑을 받아왔고 저는 그 중간에서 거름망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참는걸 당연히 여기고 참고 참다가 결국 폭발해버린것이였습니다. 한참을 울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와 받았는데 엄마가 어디냐고 물으셨스습니다. 제가 나 너누 힘들어라고 말하며 우니까 엄마도 같이 울으시면서 엄마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그렇게 소리지르다가 거실로 나가 아빠에게 내가 이러니까 속이 좀 시원하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그때 동생이 올라와 그만하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동생한테 욕설을 박고 아빠한테 계속 소리질렀습니다.동생이 내려가서 엄마와 할머니를 불러왔고 잠시 뒤 현관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마와 할머니가 달려왔습니다. 엄마는 걷장 제게 달려와 저를 안아주셨고 할머니는 아빠에 뺨을 양손으로 번갈아가며 때리셨습니다. 할머니와 엄마가 상황을 정리하고 있을때 저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너무 울어서 그런지 눈도 부어있고 방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상항이 다 정리되고 늦은 시간에 밥 먹고 잠에 빠졌습니다. 그 후로 트라우마 같지만 그건 아닌것 같은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사건은 생각만 하면 눈물이 갑자기 나오고 순식간에 눈이 부어버립니다. 이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 답답할 뿐이고요. 어떻게 해야 잊어버리고 전처럼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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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ass
· 3달 전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기억이라는 게 나쁜 기억은 더 오래남는다고 하기에 잊으려고 노력하기보단, 그 감정,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조금씩 승화시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전 전문가가 아니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주변에, 특히 전문가에게! 도움요청을 하시고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도 어릴적 가정폭력 이후로 10년이 흘러, 고통이 막 삐져나와 걷잡을 수 없어 심리 상담을 받아보았는데, 하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극적으로 나아지지 않아도, 좀 더 편안해집니다. 온 마음 다해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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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asy100129 (글쓴이)
· 3달 전
@Tapass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큰 힘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