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이 너무 두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집착]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헤어짐이 너무 두려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도슝12
·3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요즘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굉장히 두려워하고 불안하여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이 불안이 엄마와의 애착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희 엄마는 어렸을 때는 굉장히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는 따뜻하고 자애로운 엄마셨는데요, 제가 10살 쯤에 큰 사고를 당하고 충격에 빠져 조현병에 걸리게 되셨어요. 저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충격이 컸던지 대부분의 망상이나 환청은 저를 누군가가 납치하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예측 불가한 반응들과 행동들은 저를 계속 불안에 빠지게 했던 것 같아요. 어떤 때는 또 사랑 넘치는 엄마이다가 어떨 때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는 엄마, 불안을 조장하는 엄마의 모습이 계속 왔다 갔다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엄마의 조현병 이전에는 안정 애착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불안정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 유아기의 애착과 상관 없이 10대 때의 경험도 애착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궁금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20대 때 끊임 없이 연애를 해왔습니다. 안정에 대한 집착이 있었고, 연애를 통해서만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최근 만나는 남자친구와는 만난 지 약 반 년 정도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사실 엄마의 조현병이 결혼에 그렇게 큰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세상물정을 몰랐던 것 같아요.. 다들 그런 상황에서 잘 버틴 저를 기특하게 생각해줄 줄 알았나봐요. 엄마 병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상대 부모님께서 저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시고 저와 결혼을 재촉하셨는데, 아무래도 엄마 병 때문에 헤어지게 될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로 자꾸 머뭇거리길래 넌지시 물어보니 부모님께서 반대하실 것 같다며, 너가 상처를 받지 않았음 좋겠는데 부모님께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고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이 얘기를 듣고는 불안이 가시질 않습니다. 의지할 곳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 들고, 심장이 쿵쿵 뛰고 혼자 있을 때 마음이 편하질 않아요. 갑자기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남자친구와는 상황을 보다가 3,4월 쯤에 부모님께 이야기 드려보기로 했는데 이미 이렇게 두려운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남자친구를 만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도 많이 불안할 거라서 제 두려움은 제가 해결하고 싶은데 두려움에 잠식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않고 극복해서 씩씩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또 안정애착으로 변화시켜서 마음을 늘 안정적인 상태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apass
· 3달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가족사로 인해 항상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불안이 찾아오고, 자기연민에 빠지고, 힘이 들지만 다시 이겨내려하고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게 아닐까 희망을 가져요. 특히 전문가와의 심리상담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마시고, 이왕이면 도움을 받는 걸 추천드립니다. 문제해결책이라는 건 없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마음을 들여다보고, 정서적 안정감을 회복하는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어요. 끝으로 마음을 늘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도를 닦는 스님도 그건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윈스턴 처칠이 말한 것처럼 ”검은 개“가 왔구나하고 조금씩 공존하고 제가 덜 영향 받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어요. 스스로 이겨내려 하지 마시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도움을 얻는 것도 때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nneBlake44
· 3달 전
제가 배움이 짧아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이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힘겨운 상황에서 버틴 글쓴이님은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결혼을 반대하는 부류가 있다면 근시안적인 멍청이에요. 만일 남자친구 가족이 글쓴이님을 거부한다면 그건 그들이 가치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지, 글쓴이님이나 글쓴이님 어머님 잘못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