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혼 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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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혼 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먼지곰님
·5달 전
저는 오늘 이혼이란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홀가분하면서 슬프고 슬프면서 기쁘고 복합적인 감정들을 한꺼번에 느꼈네요 지금까지 많은 인생의 굴곡들중에 이제서야 하나 다듬은 기분이 듭니다.. 우선 저는 남자이지만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기를 여자로 태어났지만 어릴적 부터 성 정체성 의 고민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어요 왕따는 당연한듯 겪어왔었고 그끝엔 자퇴와 검정고시를 보며 성인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느의사의 소견과 담임선생님의 조언들로 " 넌 그저 한때 불장난같은 동성애자 놀이를 하는거야! " 라며 저를 레즈비언 이라고 나도 나를 결정하지못한 시절부터 단정 지으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여중. 여고..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을 했어요 힘든 10대 20대를 보내며 부모님을과 단판지을 맘으로 끝내 결혼과 출산을 했습니다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어요. 아이를 낳은건 후회하지 않았고 사랑합니다. 참고로 남편은 제가 동성연애자 였던 사실을 알고 만났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남성과의 잠자리는 지옥이고 끔찍한 행위 였어요 운이 좋게도 한번의 관계로 첫애가 생겼고 또 한번의 관계 로 총 2아이가 2번만에 생겼습니다 기적이죠. 결혼한 부부란 당연히 의무적인 잠자리를 해야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술을 진탕 마셔도 정말 안돼서 힘들었습니다. 하고난뒤 늘 행복하지도 좋지도 않고 그져 수치감 모멸감 강간이란 개운하지 않는 마음으로 울며 잤습니다. 불행하게도 사랑없는 결혼 생활은 결국에 남편의 외도와 잦은 폭력들로 벼랑끝에 섰고 두아이를 위해 참고 살았습니다 20살만 되면 이혼하자 라는 심정으로... 그런데 그러면서 자존감도 바닥이되고 사람이아닌 사육을 당하며 살고있던 제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살고자 아둥바둥 벗어나 두아이를 대리고 무작정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홀로 서기 를 시작하게되었어요 부족하고 힘든 나날입니다. 이혼을 하는건 결혼을 하는것보다 힘들더군요.. 이혼으로 가는 과정엔 성격차이라는 네글자에 담긴 수많던 일들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두서가없이 뒤죽박죽 마음을 써내려가보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얼마나 크면 내가 엄마가 아니고 아빠여도 괜찮냐고 물어볼까요.. 제 글이 눈살찌푸리실 분들도 계실거 압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도 빼앗더니 너는 애들에게 죄인이라는둥 니 행복만 생각해서 이기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히는거냐는둥 닥치고 살라는둥... 많은 욕 먹어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켭켭히 쌓여서 너무 곪아 버리면 제가 건강하지 못한 생각으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염려되어 이렇게라도 익명으로 써내려봅니다 .. 저는 남자가 되고싶어요... 아빠가 되고싶고 단 하루만이라도 못생긴 남자라도 껍대기여자가 아닌 나 로 그속에 답답하게 갇혀있는 내가 나와 나로 살고싶어요 행복하고싶어요... 정말 단하루만이라도 이런 이기적인 여자이자 두아이 엄마인 저는 죽어야 할까요? 죄악이고 죄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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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미음이응
· 5달 전
죄인일리가 없습니다. 글쓴이님도 엄연히 사람일진데 어떻게 그 마음과 희망을 무시하고 밟을 수 있겠습니까.. 정체성에 맞지않는 삶이 너무나 고달프셨을것 같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정도로요.. 자녀분들에겐 어머니일지언정 이혼으로 가장이되셨으니, 아버지와도 같은 위치에 서게 되신것이라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물론 글쓴이님이 원하시는것은 그런 감정적인 부분이 아닐것을 알지만.. 그리 납득하고 버티고 위안하는것이라도.. 현실에 타협점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흘러 자녀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자녀분들이 앞으로 살아갈 환경과 주변인, 자녀분들의 시각에 따라 결정되겠죠. 온전히 이해받을거란 생각은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그저, 아이들이 글쓴이님의 보호아래 건강하게 자라길 바래봅니다. 여성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내가 남성으로 태어났다면 할 수 있는 일들과 너무나 크게 차이남을 알고, 그게 어떤 무력감을 일으키는지 압니다. 비록 저는 바램에 가까운 마음이기에 그 무력감은 글쓴이님과 비교조차 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마음만큼은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자책감은 여기서 조금이나마 내려놓으시길 바라며 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