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너무 답답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이별|뇌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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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너무 답답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응미음이응
·5달 전
6년까지 2,3개월 남기고 상대의 잠수로 이별인가? 하고 있는중입니다. 이별을 하고자 마음먹은 것도 저였고, 핑계거리가 생긴김에 멀어지고 벌어져서 헤어지려 각을 봐왔습니다. 6년에 가까운 연애기간동안 동거하던 남자친구는 집세는 커녕 기저질환을 치료할 약값조차 스스로 구할수가 없어 제가 병원비를 다 처리해줬었습니다. 먹는거,입는거,신는거,유흥비 그냥 생활전부를 케어했다 보면 될것같습니다. 남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은 뇌전증이었는데, 그것때문에 일을 제대로 못 하고 돈도못벌고... 일을 구해도 잘리길 여러차례. 지치고 지쳐서 헤어지자 소리도 쳤지만 결국 그 애의 콩가루만도 못한 집안사정에 결국 이러다 저러나 살아보자며 버티길 수년. 너무나 지친 나머지 이젠 정말 지친다, 너는 변하질 않는다.. 하며 헤어지자 하었으나 결국 포기. 그러고 1년뒤가 저번 10월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본가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되어 이참에 멀어지면 내 미련함도 가시겠지 하면서 한달정도 지내니, 화가나고 힘들었던것들이 가시고 주변인들도 제 표정이 풀리고. 좋아졌다고들 하더군요. 지금도 이리 생각합니다. 헤어지려 한것은 백번 잘한일이고 나또한 잘못한 일들이 많았겠지한, 동시에 최선을 다했고 책임도 다했고 할만큼 했으니 못한것보다 잘한것이 많노라고요. 하지만 헤어지자 하는것도 없이, 저도 꺼내지 못한채로 상대가 잠수를 타버리니 문득 걱정이 되는겁니다. 자살했나? 하고요. 그애의 주변인은 진작에 다 차단을 했습니다. 바뀐 제 번호도 모를테구요. 알고싶지도 않고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처음엔 길디 긴 인생의 교훈이었노라 생각했지만, 제 주변인중 하나가 말한 것처럼 인생을 버렸다 싶더군요. 24살 12월부터 만나 벌써 30.. 결단코 짧다하지 못할 그 어린시절이 너무 허망한데 결국 저는 그 애한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퍼주고는 보지도 않는 제 카톡을 보며 미련하고 답답하게 그놈이 뒤지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있는겁니다. 나 스스로가 이렇게 미련한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정을 줬던것과 멀어지면 그게 상대 잘못일지언정 내 기억을 외곡해서라도 내탓으로 만드는 사람인건 고등학생때부터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그 긴 기간동안 나아지는 것 없이 내 천성이라 생각했던 그 당연함이 너무 화가납니다. 내 간을 빼먹고 골수를 뽑아 결국 도망간 놈한테 걱정이라는 감정까지 소모하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눈치를 챘겠죠 알고있었겠죠. 그럼에도 나에게 받을것을 받으려 아득바득 귀찮게 연락해놓고는 받자마자 잠수타는게. 너무나 괘씸하고 어이가 없는데. 자살할 용기도 없는 놈이란걸 아는데도, 이별의 신호를 주던 제가 잘못되었나 그리 생각하게됩니다. 사실 어쩌면 제입으로 헤어지자 하지도 못했는데 연락이 씹혀서 화가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화를 인지를 못 하고 그저 그 화살을 나에게 돌리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저에게 겨눈 그 화살조차 지겹습니다. 내가 얼마나 노력한 관계였는지 압니다. 희생을 치룬 관계고 내 청춘을 버린 관계였음을 압니다. 맘 한톨 주기 싫습니다. 그럼에도 찝찝하다며 신경을 쓰는 제가 싫습니다. 그자식의 생존을 위했던 내 노력을 그 자식이 물거품으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그 생각이. 너무 화가나고 그러지 않았을 것을 알면서도 그 생각만으로 괘씸합니다. 대체 이 양극성을 어떻게 정리하고 내려놓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정을 정확히 아는 지인들은 그저, 그딴 새끼 지워버려라 나 그저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네가 연락해서라도 알고싶은건 아니지 않느냐. 그럼 알아서 살겠거니 하고 잊어라... 그나마 지인들의 말을 듣고 내탓을 하던건 멈췄지만 여전히 미련따위를 가슴에 진것같아 너무 불쾌합니다. 대체 어떻게해야 이걸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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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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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걸렸다
· 5달 전
님이 대단하신 거 같아요 상대에 대한 측은함이 있어서 품어주신 거 같고 버티지 못해 님을 위해 그 관계를 포기하신 건 정말 잘하셨어요 아니면 님이 숨막혀 죽었을거에요 상대가 살 의지가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살아보려고 노력할거에요 지인이 있다고 하니 무언가 물어보거나 도움 요청할 데가 아예 없진 않네요 나라의 지원이라던가 뇌전증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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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걸렸다
· 5달 전
글쓴님, 이런 마음이 드는 건 글쓴님이 따뜻한 분이셔서 그래요 그치만 연인관계라는 이름 아래 너무 모든 걸 희생하는 거 정말 쉽지 않아요 결혼한 사이도 아니잖아요 이제는 글쓴님을 위해 사세요 청춘을 잃어버렸다고 하셨잖아요 그래도 아직은 청춘이니 남은 청춘은 하고 싶은거 하고 지내세요 잘못 아니에요 세상은 어떻게든 돌아갈거에요 그분의 삶의 몫은 또 어떻게 섭리대로 주워지겠죠 감정이 쉽게 정리되진 않을거에요 그래도 힘내시고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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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미음이응 (글쓴이)
· 5달 전
@감기에걸렸다 감사합니다. 그렇죠 알아서 살아가겠죠. 그놈 나이도 서른인데 제앞가림 못하는게 이상한걸겁니다.. 댓글에 위로받고 오늘도 나아가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