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허무하고 공허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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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허무하고 공허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0Qazw
·9달 전
저는 분별적 관점을 버렸습니다. 본래 세상은 이렇게나 공허하고 조용한 곳이였구나. 의미부여를 멈추니 내 주변이 고요해졌습니다. 정확히는 제 가슴이죠. 삶에 원동력을 부여할 이유조차 없어졌습니다. 제가 존재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냥 존재해요.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우연일 뿐이였던 것이죠. 원래 인생은 이토록 허무한 것이였구나. 인간은 주관과 의미가 없으면 살아있는 시체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움직이는 물체. 이유는 모릅니다. 빅뱅은 왜 일어났을까요? 모릅니다. 그저 인간은 n차원 세계 속에 놓여있는 단순한 2차원 종이일 뿐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실제 세상이 아닙니다. 단지 인간 각각의 주관적 색체가 입혀진 체로 인식되는 흰 A4용지일 뿐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위대하다고 해봤자 우리 인간은 그것을 인식할 그릇이 못됩니다. 절대적인 진리는 없습니다.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 하나 있다면 각각의 머릿속일 것 입니다. 그게 본인들에겐 진리이겠죠. 우리의 머릿속에서 우리는 곧 신입니다. 온 세상은 백지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그려나가는 것일 뿐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진리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그저 탁상공론, 뜬구름잡는 소리일 것이죠. 제가 살아있는 곳이 의미가 가득한 곳인 줄만 알았는데 그냥 흰 백지일 뿐이였나요? 너무나도 허무합니다. 가슴이 텅 빈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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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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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love
· 9달 전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작성자님 공허하고 텅 빈 마음 너무 공감이 돼요 제 말이 작성자분에게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위로가 작성자분 마음에 담겼으면 좋겠어요 음 저희 거울을 보고 자신을 토닥거리면서 얘기해 줘요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괜찮아 사랑해 그럼 조금이나마 괜찮아질 거예요 그리고 오늘 하루도 살아줘서 고마워요 앞으론 작성자님을 반기는 따뜻한 마음들이 나타날 거예요 정말정말로 살아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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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Qazw (글쓴이)
· 9달 전
@Enchantedlove 딱히 고생이랄건 없고 그냥 말 그대로 마음과 뇌가 물리적으로 텅 빈 느낌이라 혼란스러워서 적어본 글이에요.💭 위로해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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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love
· 9달 전
@0Qazw 그래도 답변 감사해요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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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Qazw (글쓴이)
· 9달 전
@Enchantedlove 네! 마카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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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 9달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저는 고백이예요, 닉네임이 Confession이라서요. 주로 어디서든 따뜻한고백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지만 그걸 여기서 얘기하는 건 사족이겠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삶에서 누구나 허무함이나 공허함을 느낀다고 생각해요. 그 시기가 이르거나 늦거나 개인차가 있을 뿐이죠. 그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 심하지만 않다면 병적으로 정의될 증상은 아니고, 그렇다면 이 또한 우리네 삶에서 거쳐가야할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즉 저는 공허함이 깨달음의 완성이 아닌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마카님은 자각과 혼란스러움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처럼 보여요. 우리의 두뇌는 현재 불안정하기에 깨닫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건 당연한 일이겠죠. 화려함과 소음으로 가득찬 도시 문명에서 공허함, 조용함, 존재함을 자각한다는 건 비주류의 생활방식으로 비춰질 정도로 낯선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지금의 제가 부처마냥 환히 깨달은 상태가 아니라 이렇다저렇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하나 조언드리고 싶은 건 있어요. 자각하는 것과 자각한 바를 토대로 단정짓는 것은 다르다. 본문에서 마카님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왜? 라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자문자답하셨죠. 저는 아직 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리 결론짓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그건 향후 다가올 자신의 이해를 스스로 제한하는 행동으로 느껴지니까요. 존재하는 이유가 없지만 그것이 우연인지, 인간이 세상의 위대함을 인식할 그릇이 못되는지- 이러한 단정은 확실한 결론이 아닌 지금 현재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 마카님의 자각에 뿌리를 둔 주관이라고 생각해요. 이는 자신의 자각에 뿌리를 두었기에 '맞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세상과 우주의 모든 면을 자각한 것이 아닌 한 단면을 자각한 것으로 '이것은 이렇다!'라고 미리 단정짓는 게 아닐까요. 다시 비슷한 의미로 말하지만, 제가 누군가를 조언하거나 이끌어갈 위치에 있진 않아요. 마카님의 자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바이지만 저는 아직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입장으로서 아무것도 미리 결론 내리지 않아요. 왜 사람은 존재할까요? 왜 우리는 고통을 겪고 아파해야 할까요? 왜 우리는 스스로 정한 목적을 제거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이 세상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러한 모든 질문과 해답으로 떠오르는 자각은 마카님의 말마따나(본인들에겐 진리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깨달음일테죠. 그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결론을 만들어나가고, 저는 그 결론이 무엇이든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면 좋겠어요. 극단적인 예시지만 실컷 고민하고 자각한 결과가 '아, 역시 난 죽을 수밖에 없어ㅠㅠ' 라면 너무 슬프고 덧없잖아요ㅎㅎ.. 본문의 마지막 질문에 대한 제 생각으로 마무리할게요. A. 흰 백지든 뒤죽박죽 오므라이스든 상관없어요. 아시다시피 모든 것은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고, 무채색이 무지***으로 덧씌워지는 건 한 순간이니까요. 허무하다면 실컷 공허함을 느끼세요. 하지만 언제나 '그 다음'이 있음을 잊지 마세요. 텅 빈 가슴에 푸른 성수를 붓기 위해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게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 +여기서부터는 사족이지만 저는 오늘 마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며 누군가를 구원하거나, 책임지는 것이 아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이해에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다해 누군가를 돕고 싶었어요. 상대의 아파하는 모습은 내가 늘 아파하는 모습과 다름없거든요. 가장 상처받고 힘겨워하는 이에게 전하려고 했던 마음인데 오늘은 마카님의 메시지가 의미심장해서 마카님에게 관심이 많이 갔네요. 다른 게시물도 잠깐 보니 타인에의 집착에 대한 고민도 있더라구요. 그건 타인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순수하고 맹목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저역시도 제 안에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저도 타인과의 깊은 연결을 원해왔지만 이렇게 깊은 얘기를 나눌만한 인연이 없네요. 마음이 말하기에 용기내볼게요. 저와 깊은 연결을 이어나갈 마음이 들진 않으세요? 진실한 친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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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Qazw (글쓴이)
· 9달 전
@Confession 우선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혼란스러운 느낌에 지배되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알아낸 것 처럼 말해버렸네요😅 그냥 제 감정의 토로일지도요 ;) 공허함에 뿌리를 둔 부정적 사고가 앞으로의 다음 가능성을 생각치도 못하게 했네요. 그리고 너무 제 주관으로 사고를 파고들기고 했고요. 어차피 이런 고민을 해봤자 고민은 해결되지 못할 것이고, 차라리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가는게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세상이 흰 백지라면 긍정을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네요. + 좋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