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괴롭혔던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제가 잘못 대처한 것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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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괴롭혔던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제가 잘못 대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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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는 몇년 전, 같은 부서 선배의 괴롭힘으로 인한 공황장애로 퇴직하고 한동안 상담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업무도 잘 맞고 여러가지로 퇴직하기 아쉬운 직장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회사에서 재입사 제의가 와서 좋은 조건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선배가 타부서로 이동하여 다시는 마주칠 일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출근을 앞두고 몇일 전, 갑자기 그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저도 모르게 이전의 주눅든 저의 자아가 나와 답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의 얼굴도 보고 깊지 않고, 연락도 하고 지내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인사하러 오라는 말에 현재 마음이 몹시 좋지 않고 예전 생각이 자꾸 나서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그분은 참 말이 많고 소문을 멋대로 내는 사람이라 차단하기도 참 쉽지 않습니다. 제가 그만둔 원인도 본인이 아니라 팀장이라고 떠들고 다녀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상사도 몹시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제가 어찌하면 조금 더 잘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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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권경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9달 전
두려움에 맞서는 마카님을 응원합니다!
#직장내스트레스
#트라우마
#불안
#공황장애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선배와의 안 좋았던 기억으로 인해서 출근 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군요.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좋은 조건과 업무적합성을 고려하여 마카님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으시려는 용기에 감탄하며, 응원의 마음을 담아 몇 자 적어봅니다.
📖 사연 요약
몇 년 전 다녔던 회사가 여러 이유로 좋았으나, 안타깝게도 같은 부서 선배의 괴롭힘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고 퇴직하셨군요. 최근에 같은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재입사 제의가 왔고, 괴롭혔던 선배도 타부서로 이동했기에 제안을 수락하셨네요. 그러나 출근 몇 일전, 해당 선배가 인사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으니, 과거의 주눅이 든 마카님의 모습으로 답장을 하셨구요. 그 때의 힘듦이 느껴지시며 긴장하셔서 가슴이 크게 뛰는 증상을 겪으셨네요. 차단을 하기에는 마카님에 대해 루머를 퍼트릴 것 같아서 회사에 재입사 후의 선배와의 관계에서 대처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고민이 되시나봐요.
🔎 원인 분석
심장이 두근 거리고 극심한 불안을 느끼시는 것은 트라우마의 증상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선배로부터 연락을 받으셨을 때도 많이 떨리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트라우마는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그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과거의 지독한 선배와의 관계에서 안 좋았던 기억이 현재 선배와의 비슷한 패턴을 겪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그저 인사 오라는 연락) 마음 속에서 마치 괴롭힘 당했던 때의 나 자신의 모습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것과 같지요. 선배의 연락 -> (왜곡된 생각)-> 주눅든 태도 -> 과거의 증상 재발현 왜곡된 생각이라 표현됨은 이 생각이 과거라면 왜곡된 생각이 아닐지 모르나, 과거와 같은 패턴이 현재 재현될지 아닐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 과거시점에 설정된 특정한 기대를 똑같이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타부서로 이동했지만 과거처럼 날 괴롭힐 거고 난 이를 막을 수 없어.', '인사오라는 것은 나를 자신의 통제 영역 안에 넣기 위함이야.', '그 사람의 말에 안 따랐다가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날 안 좋게 보면 어쩌지?' 등등.. 마카님은 선배의 연락을 어떻게 해석하셨을까요? 과거와 다르게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위와 같이 왜곡된 사고를 찾아내고, 그 속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야합니다. 이를 발견해야, 어떻게 대처할지 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고, 또는 그 일들이 일어날 현실가능성에 대해서 따져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가능성을 따질 때에는 나의 두려움(예; 나에 대한 소문을 내서 주변인들도 나를 안 좋게 보고 멀리할 것이다.)과 반대되는 생각(예; 이 선배와 일해봤다면,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것이기에 나를 안 좋게 보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걸린 딱한 사람정도로만 볼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도와줄 것이다.) 을 함께 해보는 것이지요. 예를 아래와 같이 몇 가지 더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 선배가 타부서로 갔지만 나에게 영향력을 생각하면 어쩌지?' -> '자기 부서에 희생양 하나를 또 만들어서 나에게 신경을 별로 안 쓸 수 있다. 타부서로 갔으니, 사람은 나의 인사평가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나를 또 괴롭히고 폭언을 해서 내가 못 견디고 그만 둘 것 같다.' -> '선배와 단 둘이 이야기할 때에는 녹음기를 준비해뒀다가 폭언을 녹음해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해야겠다.' 등등 또 무엇이 있을까요? 머리로만 생각 하지말고 종이를 반으로 접어 왼쪽에는 나의 두려움, 오른쪽에는 나의 두려움에 맞서는 현실적인 생각들을 적어볼 수 있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막상 재입사하여 현실에 부딪혀보면, 마카님이 과거에 겪으셨던 힘듦보다 실제로 겪는 것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담과 치료를 받으신 이력이 있으시니, 오히려 이번을 기회 삼아, 이러한 인간군상에 지지않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다시 병행하시며 선배와의 관계에서 맞설 수 도 있지요. 그러다보면 마카님이 선배와의 관계에서 과거와 달리 현재에 견디실 수 있는 힘이 생기셨다는 것을 자기확신할 수 있을 거에요. 이미 재입사를 선택하셨다는 것에서 그 힘이 발현되고 있음을 믿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팁을 알려드립니다. 그 선배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예를 들면, 호랑이라고 해볼까요? 떠올리신 이미지(호랑이)를 머릿 속에서 축소(작게 만들기-아기호랑이가 내 앞에서 자기가 큰 호랑인줄 알고 왕왕거린다.)해보시고 우스꽝스럽게 해석해보시기도 바랍니다. (이제는 옆 팀 철장 안에 갇힌 호랑이인데, 철장에서 팔 뻗어 닫지도 않는 나를 채가려 해본다. 알고 보니 이빨도 좀 빠져있다. 지능도 호랑이정도여서 그 이상의 술수를 못 낸다.) 그리고 나서 실제로 선배를 마주했을 때, 본 이미지를 떠올리며 그 선배가 하는 행동을 그 이미지(캐릭터)가 한다고 상상하며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세요. (나는 호랑이 조련사다. 나에게는 채찍이 있다. 이는 호랑이가 왕!하고 소리질렀을 때, 이 소리를 쳐내버릴 수 있는 채직이다. 어디서 개가 짖나보다 할것이다 등) 생각보다 무서움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와 달리 성장하신 마카님이 직장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귀하고 값진 경험을 앞으로 하실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입사 후에도 상담이 필요하시면 마인드카페의 상담 및 가까운 정신과 치료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커리어를 유지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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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해질잉뿌삐
· 9달 전
ㅠㅠ 이전의 주늑든 자아가 나온다는거 공감해요 이럴때 정말 그사람에대한 분노. 나에대한 후회가 생겨나서 힘들죠 그래도 회사 재입사를 하신다고 하니 게다가 더 좋은 조건으로 제안받았다니 정말 멋있어요 능력이 정말 좋으신가봐요 내가 만나는 모든 인간은 내 삶의 훈련이다라고 생각하시면서 더 단단해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사람은 다시 만났을때 주늑들어도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양재웅 원장님이 그러셨는데 그전에 나에게 크게 다가온 사람은 내가 더 단단해지고 변했다고 하더라도 나한테 또다시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과거의 강렬한 경험은 크게 다가오는게 당연한거라면서요 그럴땐 크게 다가오는건 어쩔수없지만 그 후에 내 감정을 쉽게 가라앉히는건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담에 날 괴롭힌 인간이 내 신경을 또 건드릴때 쉽게 떨칠수 있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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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달 전
@튼튼해질잉뿌삐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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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임01
· 9달 전
직장상사 그 이상도 그이하도 볼필요가없습니다 부서가 다르면 직접적인 터치는 없겠네요 그냥 무시해 버리시면 편할수 있겠네요 그러나 언젠가늩 풀고 지나갔으면 좋을듯합니다 인생사는 서로용서하고 용서받고 사는게 인생인것같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상처주고 또 상처받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으니 우선 직장에 잘 적읓 하시고 기회가 되면 그분에게 말하지 않아도 내 자신이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훨씬 마음이 편해 지실겁니다 부디 좋은쪽으로 마음정리를 잘하시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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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야서야
· 9달 전
트라우마를 저도 가지고 있었는데 도움되는 답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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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adelss
· 9달 전
맨정신에 그런짓을 한달말인가요? 아니면 술자리나 술먹고 그런가요? 맨정신으로 그런다면 고소감이고, 술먹고 그런다면 알고올병원에 입원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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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ong1112
· 9달 전
주눅들 필요도 없고, 두려워 말고, 피하지도 말고 그냥 신경쓰지 않으시면 될거같아요! 어차피 다른부서잖아요? 마주칠일 없으니, 미리 만날걱정부터 하는건 아닌거같아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일부러 차단하고 그러진 마시고, 연락오면 간략하게 할말만 하시구, 요목조목 할 얘기 딱 하고 끊어내심이 어떨까요? 시간도 흘렀고, 상담 치료했던것들을 떠올리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면 될거같아요. 뭐 인사하러 오라는 말에 대해선, 안간다 그런 대답보단 >>선배님, 제가 적응이 덜되서요~적응되면 제가 미리 연락하고 인사하러 찾아뵐게요~ 라든지. >> '미리 연락을 하고 찾아뵙겠다' 라고 하면 연락을 먼저 안할꺼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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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워진별
· 8달 전
저는 좀 어려울수도있지만 그 팀장님께 상담하면 어떨까싶기도... 회사생활이라 너무 비현실적인 답이 될수도 있겠죠...? 그냥 바쁘다고 하세요 재입사한지 얼마 안돼서 정신없다고 ㅎㅎ 흔히들 그러죠? 담에 밥한끼하자고 그렇게 넘겨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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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홧팅
· 8달 전
@튼튼해질잉뿌삐 진짜 너무너무 공감돼요,,,, 회사그만두고 지난 지금도 과거의 기억으로 시달리고있는 저의 상황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같이 이겨내요 연습해서 단련해요 우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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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rjekrkr
· 8달 전
팀장님하고 오해는 푸세요. 말안하는게 능사는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