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폭력으로 저와 어머니의 모든것이 무너질거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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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폭력으로 저와 어머니의 모든것이 무너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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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31살 남성 동성애자입니다. 성장배경과 증상에 대해 기술하면 좋다고 나와있어서 먼저 그것들 부터 적어보겠습니다. 학창시절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학교폭력에 시달려왔고 학교 졸업후에는 결여된 사회성 때문에 그 어디에도 적응을 못하고 간신히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대학졸업 후 4년간 취업을 못하고 29살에 간신히 직장을 구해 저는 약 3년간 불안장애와 우울증, 대인기피증(+성인ADHD)을 앓아왔었습니다. 우울,불안증 약은 1년 정도 복용을 했구요. 특히 불안증 증상이 심해서 끊임없이 끔찍한 미래를 반복해서 상상하고 두려워하며,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심장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의 증상으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21년에 영어공부를 시작해서 22년에 영어 회화능력을 갖춘뒤에 간신히 취업을 한 이후로 많이 좋아져서 작년 말부터는 약복용을 중단한 상태구요. 아래는 제가 지금 겪고있는 일들입니다. 요번 삼일절 휴가를 보내고 다음날 출근하기위해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분주한 소리가 들려 깨어보니 어머니, 아버지가 황급히 옷을 입고 나갈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제 남동생이 재수씨를 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두사람은 작년에 혼인신고를 하고 이제 막 생후 2개월된 딸이 있습니다. 재수씨는 친정으로 올라갔고 후에 재수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제 동생이 술에 취해 재수씨를 폭행했고 그 과정에서 재수씨는 기절까지 했다더군요. 어떻게 그런짓을 할 수 있는건지 정말 들으면서 차라리 꿈이기를 바랐습니다. 재수씨가 겪은 일을 생각하니 저의 학창시절이 떠올라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속이 뒤틀려 계속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재수씨의 인생에 너무나 큰 오점을 남긴거 같아서 너무 미안하면서도 조카의 미래가 너무나 걱정되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왜 그 작고 어린것이 저런 쓰레기 같은 애비를 만나 이런 상황에 놓여야 하는 건지 너무 불쌍해서 속이 뒤집히는거 같습니다. 재수씨는 동생에게 일단 떨어져서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애기는 내일 일요일에 데려가겠다고 했구요. 이혼을 하는건지 안하는 건지 예측을 할 수 없어서 더욱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날 이후로 저희 가족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경우 몇년동안 우울증을 겪다가 최근 손녀가 생겨서 이제 좀 살 것 같다고 말씀하곤 하셨는데 어제, 오늘 절망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니 어머니가 혹여나 잘못될까 계속 불안합니다. (어머니는 간호조무사로 복무하시기 때문에 내내 눈물을 흘리시다가 당직근무를 하러 가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혼한 이후에도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저와 자꾸 엇나가는 제 동생때문에 한시도 행복하게 사신 적이 없습니다. 항상 저와 동생이 가져오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어머니를 괴롭게 했습니다. 제 인생에 무슨 저주라도 걸린건지 왜 저와 어머니는 평생을 행복할 수 없는 걸까요. 왜 항상 이런 불행속에 살아야 하는걸까요. 저는 30대 중후반에는 가족에게 커밍아웃도 하고 해외로 이민을 가서 결혼하는 계획까지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그런 계획들은 어머니를 또다시 불행속으로 던져버리는 일이니까요. 지금은 그저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듭니다. 아무도 저를 알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저라도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덜 불행했을텐데 왜 하필이면 어머니를 괴롭게 하는 아들이 둘이나 태어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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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워크
· 일 년 전
줄곧 학교 폭력에 시달려오셨다니 지금까지 삶을 견디고 계신 것 만으로도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상처가 많으실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그저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가족이 참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죠. 그만큼 많은 영향도 미치다보니 더 힘들고요. 어머니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쓰니님 자신에게 더 신경써주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힘든 상황들에도 지지 않고 이렇게 보란듯이 살아있는 내가 대견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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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shduekns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참고로 결혼을 한다는 의미는 해외에서 마음맞는 사람을 만나면 동성결혼을 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저는 작년말부터 호주 이민을 계획중이었습니다. 호주는 이곳보다 성소수자에게 조금은 더 열린 나라니까 저 자신에게 더 나은 환경을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커밍아웃도 이민 갈때즈음에 하려고 했었구요. 5년쯤 뒤가 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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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일 년 전
@아트워크 감사합니다 조금 더 저에게 시간을 쏟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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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게이아저씨
· 일 년 전
힘든 상황인 건 저도 알 것 같아요. 다만, 너무 잡고 있지 마시고 힘들 땐 어머니와 상담을 통해서 해결하시는 게 나으실 것 같아요. 대화를 하다보면은 잘 문제가 해결아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