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순간에도 엄마는 나한테 욕을 했다.
4살 쯤 부터 나는 맨날 울고 있고, 엄마는 맨날 화를 냈다.
나를 깎아내리고 멍청하다며 무시하면서 나를 제어 하려고 했어.
어렸을 때에는 엄마가 나한테 너무 실망하면 나를 버릴까 봐 무서워서 엄마가 원하는 건 다 하려 했지만 항상 나는 긴장한 상태였고 일은 잘 안되는 상황이 잦아지니 계속해서 나를 욕하고 때리고 무시하고 꺼지라 하며 나를 탓하면, 나는 더 움츠러들었고 더 긴장했다.
엄마가 동생만 아껴주는것 이해했어. 동생이니까 그렇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나는 그렇게 말 안해주면서, 나는 학교 생활 물어봐 주지 않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동물, 간식은 모르면서, 뭐가 좋은지 물어보지 않았으면서..
나는 그 때 초등학생이었는데, 시험을 망쳤다고 '옥상에서 밀어 죽여버린다고 했어' 그걸 듣고서 아빠가 엄마한테 '애한테 할 소리냐' 했더니 엄마가
'또 너 하나 때문에 부부끼리 싸우잖아, 넌 부모 이혼이 꿈이야?' 라고 한거 기억해.
이혼은 본인이 바란 거겠지.
친가, 외가에서 결혼을 반대했어서 날 낳고 결혼한거 아빠한테 들었어. 솔직히 그랬으면 나한테 더 미안해 해야 하는 거 아냐? 나 낳은게 진짜 맞아??
나 중학교 때, 한 친구가 나를 왕따 시켰던 것.
참다가 엄마한테 말했는데 '학교 같이 가 줘?' 하길래 난 그래도 내 편인 줄 알았어.
근데 좀 있다가 설거지가 안 되어 있다고 화를 내면서 '하는 것도 없고 쳐 울기만 하면서 바라는 건 많으니까 왕따나 당하지, 그 친구가 너 놀아주는 거네, 내가 그 친구한테 미안하다. 이런 *** 떠맡겨서, 게한테 잘 해'라고 소리 질렀던 것 대사 다 기억해.
그거 듣고서 엄마한테 뭐 상의하는 것 포기했어.
이제 와서 나한테 애교도 없고 지 일상도 다 숨긴다고 해도, 내가 무슨 말을 들을 줄 알고 엄마한테 말 할 수 있겠어?? 그런데 엄마는 '아직까지 과거에만 집착하냐'고 했어. 그럼 왜 나에 대한 행동은 예전이랑 똑같은데...
동생이 어리다는 이유로 한 번도 하교 후에 친구들 집에서 놀아 본 적이 없어.
그래서 별로 친구가 남아있지 않아.
엄마 어릴 때는 다 그랬다고?
근데 왜 동생은 맨날 우리집에 친구 데려와?
나는 친구 데려오는 것도 안 돼고 친구집 가는 것도 안돼?
내다 뭘 자꾸 숨겨서 안됀다고?
친구랑 홈플러스 가려다가 그냥 문구점 갔던 게 드렇게 큰 거짓말이 아니잖아, 내가 뭘 숨기려고 유턴 한것도 아니고 그것도 친구가 내 통금 시간 맞춰 준 거였는데 엄마는 나한테 뭘 준 적이 없잖아.
지원을 해 줬어? 대학 붙기만 하면 빚을 내서라도 보낼테니까 절대 인서울로 가라고 했었는데 또 믿은 내 잘못이야. 그것도 학비 비교해서 2지망 간 거였는데 알바비로 갚고 취직하고 내가 갚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1지망 쓸 걸 괜히 혼자서 배려하고 계산하고 멍청했어.
알바는 허락했지만 12시 통금이라서 엄청 어렵게 알바 구했어. 아니, 학교가 서울이고 마치면 6시인데 집 오면 8시인데 4시간만 시켜주는 데가 그렇게 많냐고 결국에 주말종일 알바하고 평일에는 학교 가고 그러다가도 청소가 안되어 있고 아빠랑 싸우고 동생이 늦게 들어오고 외식하는 중에 본인이 원하는 메뉴가 안나오면 나한테 나가지 말랰ㅋㅋㅋㅋㅋㅋ 아니 알바는? 그러면 '그건 너 사정이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울면서 사장님 한테 전화해서 이번 주 까지만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해놓았는데
당일날에 알바가래. 돈 없다고
나는 또 눈치보면서 사장님께 전화 걸어.
그 때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했던건.. 드걸 또 받아 주셨던 게 자꾸 생각나, 월급날도 아닌데 나 책 사야한다고 돈 미리 주시고 시간도 최대한 나한테 맞춰 주시고.. 일은 많았지만 거기 직원분들도 다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자꾸 생각이 나.
어떻게 집 보다 생판 건물이 더 그립게 만들지? 멋져!
나 집에서 잠 진짜 못 자 긴장되서, 근데 나한테는 핸드폰 문제라고 하면서 내 핸드폰 압수하고
내가 뭔 해명이라도 하려하면 할말 없어, 시끄러워 눈 앞에 보이지 마. 이러고
나는 진짜 왜 낳은 거지 싶었는데
이제 와서 나한테 질문 해 봤자 뭐하겠어
난 평생 모를거고 듣지도 못할텐데
나 작년에 교통사고 났을 때 전화 할 데가 없지만 살아야 해서 ㅋㅋㅋㅋ엄마한테 전화 했었지. 나도 하고 싶지 않았어.
그 때 엄마가 엄마 친구들이랑 뛰어와서 조금 안심했는데 엄마가 교통사고 난 거 봤다가 나 보고서 입 웃은 거 소름 끼쳤어. 경멸스럽고 가증스러웠어.
내가 보험극으로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조만간 나갈거야,, 난 죽으려고 했었지만 이제, 엄마 손에는 아니야.
잘 있어. 그래도 엄마 없을 때 내가 가장 많이 엄마를 챙겼고 보호했어. 아빠랑 싸우고 나서 아빠가 엄마 욕 할 때도 엄마가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닐 거라고 감정이 너무 커져서 그랬을 거라고, 친할머니가 고모들이 나를 잡아먹는다는 아빠의 말 듣고 엄마를 욕 해도 우리 엄마는 걱정과 과보호가 심한 거지, 나쁜 의도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지 어미라고 감싸는 년이라는 소릴 들어도 이게 맞다고 생각했어.
근데 음 아닌가 봐
엄마는 내 친구들 중에 아는 이름 한 명 없고
내 동생 친구들의 엄마들은 다 기억했어.
내가 좋아하는 색 몰라도
동생이 좋아하는 미술 기법은 기억했어
나도 이제 그만 할래 엄마랑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