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껄끄러웠던 과거사를 굳이 풀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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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껄끄러웠던 과거사를 굳이 풀어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ceyhnu
·3년 전
중학교 시절부터 교우관계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입시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야 차라리 제게 버거울 교우 관계를 놓아버리자는 생각에 소수의 친구 외에는 관계를 맺을 생각을 버렸습니다. 하지만 소홀한 제 태도 때문이었던지, 입시 스트레스로 우울해진 제 분위기 때문이었던지, 아니면 저와 다니던 아이가 제가 없는 방학기간 동안 기숙사 아이들에게 제 뒷담화를 하고 다녔다는 심증만 있는 얘기 때문인지, 눈에 띄는 폭력만 없는 학교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분들과 수차례 만남을 하면서 교내의 거의 모든 소문을 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저희 엄마는 그 모든 사실을 제게 알려주시며 주변 아이들을 견제하길 제게 늘 명시해주셨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이름만 아는 아이들이 누구와 잤네. 사귀네. 등의 가십거리 같은 소문까지도 제게 말해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고1때 그 학교에서의 생활이 견디기 어려웠던 저는 때마침 전학권유를 해주긴 부모님의 말씀에 따라 다른 지역의 일반고로 갔습니다. 이전 학교의 기억이 너무 싫어서 아예 기계처럼 살 작정으로 이번에는 정말 밥만 같이 먹을 아이들 외에는 대화의 기회조차 최대한 줄이려 애썼습니다. 문제는... 저와 함께 전학을 결정한 아이들이 있었는데, 같은 학교로 온지 얼마 안 되어 그 중 한 명이 제 소문을 퍼뜨렸던 애였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들끼리 담판을 지어 학폭위 직전까지 갔었죠. 저는 그 때에도 입시에만 집중하란 말에, 그리고 굳이 다시 그 과거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그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론... 어찌어찌 학교를 다녔습니다. 고3 때 제가 좋아하던 아이에게 고백을 하기 전까진 평범 축에 머물렀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했던 아이는 저와 비슷한 미술계에 조용하고, 심리적 원인으로 불면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당시애는 고백만 하고 끝내자는 어린마음으로 했던 것이 얼떨결에 연애로 이어졌어요.. 조심히, 엄마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잘 행동하자. 그럼 되겠지.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것도 포기했다면 좋았을 걸 싶습니다. 새벽에 그 친구와 통화를 하던 중 들켜, 불시에 부모님이 제 핸드폰 메세지 내역을 전부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그 친구가 성소수자(양성애자)라는 부분을 얘기하던 부분도 있었는데... 저도 제 성적 취향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 민감한 부분들을 모두 털렸다는 생각 보다는 이런 태도일 거라면 전부 관두라며, 제가 다니던 학원을 전부 끊고 개인적으로 공부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에 새벽에 주무시는 엄마 앞에 스스로 무릎을 꿇고 그저 마음이 풀리길 바라며 한참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분하고... 가족들과 같이 있고 싶지 않아집니다. 지금은 다 끝났다고, 대학에 갔으니 이제 좋지 않냐고... 쉽게 고등학교 때를 언급하는 부모님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당시에 제 성적에 너무 집착하시고.. 심지어는 제게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하며 한강까지 갈려고 하셨던 분이라 그 때 그 일이 제게 상처였다는 말을 꺼내기도 힘들 뿐더러.. 그 때 그 일이 기억이 안나는 것 처럼 지금은 제게 너무 정답게 행동하십니다... 지금은 제 동생이 고등학생이 되어 제가 고2부터 고3까지 다녔던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를 겪으시고 성적에 그 정도까지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저와 같은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으면 제가 살짝씩 말리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그 때 같이 학교를 다녔던 아이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졸업한 학교에 동생이 다니고 있으니 동생을 위해서 선생님들에게 얼굴을 자주 비추라느니, 학창시절 자체가 제겐 너무 버거운 과거인 걸 모르시고 자꾸만 얘기를 꺼내십니다... 저는 한편으론 이 문제를 대화로 풀기 힘들거라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론 제 상처에 한 몫을 한 엄마에게 이 얘기 자체를 꺼내고 싶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제 동생이 졸업하기 전까지.. 제가 이걸 어떻게 참아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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