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 전 사건이 아직도 삶에 영향을 끼칠때 어떻게 벗어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연인|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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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전 사건이 아직도 삶에 영향을 끼칠때 어떻게 벗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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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건 거의 10년 전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일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얼결에 그 사람 차를 타고 그 사람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초면이라 걱정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로 만난 사이였고 환한 대낮이었습니다. 그래서 잠깐만 들어가서 뭘 갖고 나오면 된다는 말에 쭈뼜거리며 따라갔고 거기서 성추행인지 성폭행인지를 당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애매하게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은 삽입까지 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강간이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어린 나이도 아니었고 제발로 따라들어갔으며 그곳의 위치도 몰랐기에 결국 울면서 그사람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일을 영원히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일을 소개해주긴 했지만 마치 그 이후 연인인것처럼 문자를 보내고 했기에 저는 결국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무척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때 그 시간을 어느정도 견디고는 저는 아예 그 일을 지워버렸습니다. 심지어 그 이후 친분에 의한 성폭행이 한차례 더 있었고 성추행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 일과 연관지어 생각지도 못했을만큼 잊었습니다. 저도 스스로 이게 그럴수 있나? 싶을만큼 진짜 그랬습니다. 친분에 의한 성폭행도 당시 저는 제가 애매하게 굴었기 때문에 그냥 원치않은 잠자리를 억지로 햤을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그 뒤론 감당 못할거면 애초에 선을 긋자 이렇게 생각하고 다 덮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남자와 단 둘이 있으면 불편하고 무섭습니다.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사적인 농담이나 말을 걸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무섭다가 화도 나다가 합니다. 누군가 일로 만났다가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 라고 물었을때 순간 저는 온 몸이 경직되고 어쩌면 오늘 내가 무슨 일을 당할ㅈ 모른다는 불안으로 몇시간동안 땀을 뻘뻘흘리며 도망갈 생각만을 하고 있는 저를 보기 되었습니다. 상다믄 그냥 아무렇ㅈ 않게 던진 말일텐데 말입니다. 저는 10년 전 그때 그 사람이 소개시켜준 일은 하지 않았지만 저는 여전히 그 계통일에 종사하고 있고 직업 특성상 남자들과 만나는 일이 많고 단 둘이 봐야하는 일도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경력도 제법 되니 유들유들하게 인맥으로 많은 일들을 하는데 (이 일이 인맥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저는 일을 맡을때 열심히, 성실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노력이 없으니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경력단절이 안되는 이유는 그래도 일을 시키면 정말 열심히 한다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또 소문도 많이 납니다. 남자들을 이상하게 대한다. 오해를 많이 해서 불편하다. 이상하게 선긋는다며 좋게 보지 않고 그나마 동생들은 편해서 동생들과 어울리니 연하를 밝힌다 어른이나 선배를 무시한다 이렇게도 말합니다. 가끔 연애를 하면 이 남자를 삶에 유일한 남자로 놓고 봅니다. 마치 방패막이이자 유일한 친구, 연인 뭐 그런 존재. 그러니 알게모르개 남자친구들도 부담스러워 지는 것 같습니다. 만나는 남자들도 다 연하고 그래서 더더욱 연하 밝힌다고들 수군거리는데 정말이지 저보다 나이 많은 남자들이 너무 힘들고 무서워서 가까이 할 수가 없습니더. 그 이루 여러차례 성추행같은 사건들도 겪고 소문도 겪다보니 저도 병적으로 선을 긋고 늦은시간 연락오거나 사적으로 연락하면 차단해버리곤 합니다. 일로 인해 만나서 만들어진 모임 안에서 어느정도 친하게 잘 지내도 ‘나 이 사람이란 정말 너무 친해!’ 이런 느낌이 아니먄 단 둘은 절대 안본다거나 피한다거나 아니면 무척 불편하게 억지로 꾸역꾸역 있다가 핑계대고 금방 가버리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람을 이상하게 보고 그렇게 만든다는 소문이 더 심해지죠. 가끔 이런 저를 이해시키고 싶어 몇몇 친구에게 이야기를 한 적도 있지만 결국 돌아오는 피드백은 ‘너 싫은척 하면서 은근 남자얘기만 해. 남자 좋아허는 거 아냐?’ 라던가 ‘왜 너한테만 그런 일이 일어나? 거짓말 아냐?’라던가 처음엔 이해하고 다독여주던 사람도 결국 멀어지고 뭔가 더 인간관계가 안좋아져서 잊는 그냥 ‘제 성격이 예민하고 모나고 못됐어요.’라고 말해버리곤 한동안 잘 지내다 제가 연락을 끊거나 다 피해버리게 됩니다. 또 종종 남자들과 심하게 언쟁을 하고 알 수 옶는 분노에 휩싸익도 합니다. 누가 호감을 표현하면 징그러워서 도망갈따도 있습니다. 대체 난 왜 이럴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생각하다가 어느덧 그때 일들은 성폭행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적극적으로 반항하고 덤비고 차라리 맞아서 무력으로 어쩔 수 없이 했다면 차라리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않았을까? 그러먄 이렇게까지 삶이 답답하고 바보같이 꼬이진 않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딱 잘라 말 못하고 어물어물하다 결국 모든 일을 망쳐버린 느낌입니다. 모역적이고 패배감이 듭니다. 스스로가 너무 싫습니다. 그리고 극복하지 못하고 아니 그걸 이제와서 문제라고 각성하고 방치하고 어떻게 극복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답답하고 바보같습니다. 저도 알고는 있습니다. 스스로를 다독여라 탓하지 마라. 그런데 도저히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어느날은 될 것 같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 사건들을 각성하고 부터는 생생하게 성폭행을 당했던 그 날들로 되돌아기도 합니다. 구역질이 납니다. 그럼에도 저를 사랑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서 없는 글을 주저리주저리 쓰는 이유는 그냥 새해를 맞아 좀 더 밝게 타인과 교류하며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건 저에게 불가능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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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uhappy
· 3년 전
저도 어릴적 비슷한 일을 격은 적이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 동안 정말로 마음고생 많으셨고 비록 아무 도움이 못 되겠지만 이제부터 행복해질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드릴께요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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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earning
· 3년 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좀 걸리더라두요 길게 보고 차근차근 나아가야 할 문제 같은데, 정확한 원인을 인지하고 계시다는 점은 우선 매우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나아지는 사람도 참 많아요 혹시 이거 관련해서 더 대화해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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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00 (글쓴이)
· 3년 전
@areuhappy 새해 첫 위로에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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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00 (글쓴이)
· 3년 전
@metalearning 대화라면 전문가와 익명 상담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사실 상담목적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를 누구와 나누기 힘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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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earning
· 3년 전
저랑 얘기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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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3년 전
트라우마 때문에 주변도움을 받기 힘들것같아서 이곳에 글을쓰신것인가여? 두서가 없을만큼 답답해서 그런것 아닌가여? 자신이 스스로 노력을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비슷하지않은상황 즉 남자와 둘이 있으면 문제나 사건이 발생할것 같다는 생각부터 드시는것 같은데 전문가한데 상담을 받아보시는것이 좋을듯하고 남자선생님보다 여성선생님한데 받는것이 더 좋을듯합네여 그리고 이성에대한 부담은 연하는 자신이 컨트롤 할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것처럼느껴지는데 그건더 얘기를 해보시면 남자에대한 혐오감에서 어떻게 틀린지 알수도 있을듯합니다 말씀드리고싶은것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상담받아보시는것이 한결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