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대부분을 누워만 있고 우울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중독|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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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대부분을 누워만 있고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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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고2 학생인데 올해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겨울방학이 길어지면서 평소보다 더 게을러지고, 매일 핸드폰만 했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이 들어서 공부 계획을 세웠지만 시작하자마자 다시 핸드폰하기 일쑤였어요. 참 한심하죠..제가 중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폰을 안하고 있을 때는 폰 생각이 별로 나지 않고, 오히려 하고 있을 땐 내가 이래도 되나?이럴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과 함께 불안감이 찾아왔어요. 다 자기 자신 때문인데 말이죠..그렇게 반년 정도 하루하루를 아무 의미없고 생산적이지 못한 일들로 채워 나갔어요. 진로에 관한 것도, 취미에 관한 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폰만 만지다가 개학을 했어요. 하지만 개학한 후엔 괜찮았어요. 거의 반년을 아무것도 안한 것을 메꾸기 위해 온라인 강의와 등교수업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들었어요. 그렇게 1학기를 꽤 열심히 보냈어요. 그런데 2학기부터 제 생활은 엉망이 됐어요. 평소와 같이 강의를 듣던 어느날 왠지 모르게 강의를 듣기 귀찮았어요. 그래서 반쯤 듣고는 내일 강의랑 마저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한 주는 어찌저찌 잘 들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주부터였어요. 한번 밀리기 시작하니 계속 미루게 되고 몰아 듣다가 결국엔 대부분을 안듣고 출석만 하게 됐어요. 원래 중하위권되던 성적은 완전히 바닥을 찍게 되었죠. 우울했죠. 2학기 내내 그랬어요. 원래 안 이랬는데. 평생 받지 못할 것 같았던 점수를 받았어요. 점점 더 게을러져 갔어요. 한번 계획이 틀어지니 절망감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화가 났어요. 나라는 존재가 너무 한심하고..진로에 대해 생각해보자니 막막해서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현실에서 회피하고 싶은데 피할 수가 없어 막연히 핸드폰만 해댔어요. 내가 이거밖에 안되나 이렇게 밖에 못하는 인간인가.. 그러더니 우울증 비슷한 증세까지 보이게 됐어요. 웃다가 조금 뒤 바로 왠지 모를 우울감이 들곤 했고요. 그냥 요즘 평소에도 가만히 있을 때면 속으로 나 자신에 대해 짜증내고 너는 살아있을 자격이 없다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자책하곤 해요. 어쩔 때는 내가 죽으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어요. 참 극단적으로 됐죠..ㅋㅋ 그럴 때면 눈물이 나요. 정말 웃기죠. 자기가 초래한 거면서..엄마 아빠가 열심히 일하고 먹여서 키운 자식으로서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엄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렇게 또 생각하면서 울어요 ㅠ 제가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쓸데없이 감정소모하고 싶지 않은데 늘 그래요. 매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폰만 하다가 우울해하고 자책하고. 저는 의지박약인 것 같아요. 곧 고3이 될텐데 이러는 제가 너무너무 한심해요. 할 줄 아는것도 없고 해놓은 것도 없고 할려는 의지도 없어요. 과연 수시로 원하는 대학 갈 수는 있을런지..눈앞이 깜깜해요. 당장 시험도 며칠 뒤인데..아무것도 안했어요. 매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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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3cbf38fd980bb82c9a6 따뜻하고 마음에 와닿는 위로 정말 감사해요. 생각해보니 저는 항상 목표를 크게 잡아 계획을 세우는 성향이 있었네요. 10개 중 한개라도 실천하고 실망하지 말라는 말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완벽하려고 하는것보다 하나라도 잘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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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ibik2
· 3년 전
안하고 누워있을수록 계속 안하고 누워있게 돼요. 습관의 힘이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커요. 온라인 강의 하나 정도 미루고 내일 봐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 미루게 되면 다음번은 더 쉽고 그 다음에는 자기도 모르게 미루고 있어요. 고2 2학기 동안 계속 게으르게 살고 자책하고 우울하고... 그런 과정의 반복이었던 것 같네요 사실 뭔가를 바쁘게 할 때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놀 때가 훨씬 괴롭잖아요 저도 자주 그랬어요 할 줄 아는 건 만들면 되고 해놓지 못한 건 이미 벌어진 일이니 후회할 필요가 없어요. 하려는 의지는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거예요 일단 책상에 앉으세요 그리고 계속 스스로에게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세요 지금 책을 펴 펜을 잡아 문제를 풀어... 공부를 시작한 이후에는 스톱워치를 켜고 스스로와 약속을 하세요 '나는 ~~분이 지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핸드폰을 보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시간동안은 백퍼센트 공부에 집중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 이후에는 타이머를 켜서 10분정도를 맞춰놓고 핸드폰을 하든 뭘 하든 쉬세요 타이머 종료 알람이 울리면 다시 머릿속으로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거예요 '야 이제 시작해 폰 내려놔.' 딱 일주일 정도만 이렇게 하다보면 점점 폰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공부시간은 늘어날 거예요 중요한 건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거예요 좋은 습관은 들이기는 어렵지만 깨기는 너무나도 쉬워서 하루만 나태해지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가요 혹여 하루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을지라도 너무 자책하기보다는 '내일부터는 무조건 계획대로 해야지. 아직 안 늦었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도 중요해요. 고2는 절대로 늦은 나이 아니에요 수시가 안 되면 정시도 있어요 절대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지 말아요 아직 18살이고 끝도없이 도전할 나이예요 누군가가 했다면 님도 할 수 있어요 폰을 하면서 불안함을 느끼는 생활을 벗어나면 그 전보다 지금 치열하게 공부하는 순간이 훨씬 행복하다는 걸 느낄거예요 그 순간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몇시간씩 공부를 할 수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