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공황장애 5년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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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공황장애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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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중학교때까지는 공부도 곧잘하고 자신감도 넘치고 오히려 자만심에 친구들이 불편해 할 정도로 자신있었어요. 모든 분야에 난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특히 영어를 좋아해서 초등 고학년부터 멀리 있는 학원에 자발적으로 다니며 외고를 준비했어요. 근데 중3이 끝나가고, 외고 합격 발표가 나니까 그냥 다 싫었어요. 외고에 가기도, 무언가 잘하려고 노력하기도.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보가 될 수 있을까요? 어제까지는 알던 게 오늘은 어렵고 모든 영어 시험에서 95점 밑으로 내려가보지 못했던 아이가 고등학교 진단평가에 70점을 맞았어요. 그때부터 뭔가 잘못됨을 느꼈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들어간 남녀공학에 신이 나 친구들도 사귀어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카카오톡에 오픈채팅이라는 기능이 있는데, (상대는 익명으로 본인은 실제 프로필로 카톡을 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 누군가 제가 좋아하던 오빠를 사칭하며 날마다 톡을 걸었어요. 제가 사는 집 동네도 알고, 친언니 이름도 알고 저한테 관심이 많아보였어요. 사칭인지 모르고 전 날마다 톡을 하다가, 친구들이 이상하다며 직접 확인해보자길래 그 오빠에게 가서 물었어요. 사칭인게 밝혀졌고 전 이 좁은 학교 안에 누군가 날 지켜보고 우습게 보고있겠구나싶어서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보건실에서 쉬다가 금방 일어났어요. 그 다음날, 정말 제대로 쓰러져 과호흡이 오고 난생 처음 119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갔어요. 그 이후 1년을 쓰러지기를 반복했고 웬만한 대학병원은 다 다니고, 어지럼증에 관한 검사를 받았어요. 원인은 알 수 없다, 지나친 스트레스 또는 내가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진단뿐이었죠. 쓰러지기를 반복하다가보니 어느새 온몸에 힘이 풀려 걷지를 못했어요. 휠체어를 반년을 타고, 휴학을 했어요. 신기하게도 휴학하고 집에 있으니 모든게 싹 나았죠. 1년을 쉬고 학교에 돌아갔고, 1년동안은 몸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그냥 몸이 안 좋을때 급식실에 들어가면 못있겠는 정도?만 반복됐어요. 이때도 제가 공황장애인지 몰랐거든요. 그리고 20살이 되어 고3에 재학 중, 어느 날 숨이 막히면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무서워 미칠 것 같은 공황발작이 나타났어요. 그제서야 공황장애가 생겼구나. 라는 생각에 정신과에 갔어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제가 처음 쓰러졌을때부터 공황장애를 앓았던 것같다고 하셨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어지럼증에 좋다는 한약만 몇백만원 어치를 먹고, 병원비만 몇천을 들인 셈이었어요. 그냥 병원에서 나와서 펑펑 울었어요. 이걸 왜 아무도 몰랐을까싶어서. 약을 열심히 먹고 상담도 받고 21살, 올해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졸업하고 한동안 괜찮더니 알바하는데 갑자기 또 공황발작이 나타났어요. 알바는 카페에서 하고, 알바생은 저 혼자에요. 혼자서 배달, 홀 주문 및 여러가지 하고 있는데 그 부담감 때문인지 공황이 왔어요. 다시 병원 방문해서 약 처방받았고, 상담은 가지 않았어요. 전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행복과 공황장애는 별개인가 싶어요. 내가 걱정이 없고 스트레스가 없다는데, 왜? 라는 의구심이 들어요. 왜 아직도 낫지 않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5년이 지나도 공황이 오면 너무 무섭고 서럽고 힘들어요. 내가 아닌 내가 되는 느낌이 너무 싫고 약먹기도 거부감이 들고 이런 내가 직장에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미래가 두려워요. 부모님께는 또 걱정시키기 싫어서 힘든 티 안 내고 있고, 친구들은 아직도 제가 공황이 오면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거든요. 저도 모르는데 낸들 알까요. 꾸준히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완치가 안 되는 걸까요? 난 행복한데 내 행복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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