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많이 힘들었어. 꽤 많이. 너를 처음 봤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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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kdeul
·3년 전
나 많이 힘들었어. 꽤 많이. 너를 처음 봤을 땐 큰 감정은 없었어. 그냥 아는 동생 정도로만 생각했지. 만약 내가 그 때 너에게 다가갔으면 어떨까도 싶어. 오랜만에 보는 너에게 조그마한 관심이 생겨서. 그냥 너를 보는 것 만으로도 입에 작은 미소가 생겨서. 너랑 대화를 하는 것 만으로도 좋아서. 관심이 점차 호감으로 바뀌어서. 괜히 너가 좋아져서. 너랑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어서. 너에게 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서로에게 치는 장난으로 하루하루가 행복해서. 그래서 더 욕심이 나서. 너랑 함께 하고 싶은 이 순간들이 욕심이 나서. 그래서 먼저 고백했었는데... 네 마음이 나와 같지 않아서. 네 생각이 내 생각만큼이나 깊게 들어오지 않아서. 내가 갖고 있던 욕심만큼 네가 욕심을 내지 않아서. 그래서 '지금이 좋다.' 라는 말에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너를 배려하고자, 함부로 내 손을 빌려 너에게 '그럼 지금처럼만 지내자.' 라는 말을 해서. 고백을 해버린 순간부터 절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걸 알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내 선택은 내 마음을 갉아먹기만 해서. 그렇게 다시 관계를 돌려놓기 위해 감정을 쓰고 쓰고 써버렸더니, 매일 저녁 너와 나눴던 글들을 돌아보며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이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보니 언젠가 무뎌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가슴 한 켠에 빈자리가 느껴지고 너의 공허함을 채울 만한 것을 찾지 못해서. 속상했다. 힘들었다. 서글펐다. 너를 배려하고자 했던 마음은 나를 뜯어내기만 했다. 너에게 내 마음이 잘 도착했는지 확인도 못했으니 힘든 마음이 범람했다. 이 말을 네게 하고 싶어도, 이 말로 너가 괜히 힘들어질까봐, 너를 위해서 꾹 참고 참았는데.. 얼마 안되서 우리는 서로 거리를 두어야 할 날이 올거야. 그 때는 이 배려하는 마음을 딱 한 번만 접고 너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어.
사랑해욕심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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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SJYS
· 3년 전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 거미 노래가 생각나는 글, 밤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