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집이 좋았다. 사랑을 확실히 받고있단 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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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Ikiss
·3년 전
할아버지집이 좋았다. 사랑을 확실히 받고있단 느낌이 들어 좋았다. 빌라 현관과 계단에 나는 뿌연 시멘트 냄새가 좋았다. 우리가 온단 소식과 함께 틀어논 보일러가 좋았다. 할아버지 음식 특유의 끝에 남는 맛이 없는 맛이 좋았고, 맛 대신 입안에 남아있는 자극되는 식감이 좋았다. 난 이것을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해 덤담한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다 먹은 밥그릇과 숫가락을 뺏어 남은 밥풀을 쓱쓱 긁어 내 입에 넣어줄때가 좋았다. 가기 전에 싸주는 음식거리들이 좋았다. 딱딱하면서도 폭신하고 따듯한 할아버지 침대가 좋았다. 할아버지 휴대폰에 고양이 게임을 깔아드려 방법을 설명해 주고 할아버지가 그 게임에 푹 빠지셨을때, 그 뿌듯함을 이로 말할수 없다. 항아버지는 어릴적 음식에 몸이 예민한 나를 위해 산에서 닭을 키워 계란을 주고, 채소를 길러 상추 당근같은걸 줬다. 그정도의 사랑이었다. 그래서, 집에 가기가 싫었다. 그리고 헤어지는게 싫었다. 돌아오는길 차안 엄마의 잔소리 하나로 기분이 접히는것이 싫었다. 아빠가 술을 먹고 온단 소식을 들었을때.자연스럽게 온식구가 자기방 문을 잠구는것이 싫었다. 할아버지는 아빠보다,엄마보다 빨리 나와 이별할것이고, 그것은 내가 막을수 없다. 난 언젠가 검은 옷을 입고 할아버지 사진앞에 있을것이다. 그리고 울것이다 피도없을것만 같은 아빠엄마보다 할아버지가 더 좋았고 그런 할아버지가 엄마아빠보다.먼저 간다는게 너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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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VblueroseV
· 3년 전
그렇지, 할아버지가 떠난다는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 게다가 집안 환경과 대비되니 더 그립겠구나